익히 소개했다시피 태국인 R군은 미국국적의 이중국적 소유자로, 이번 여름부터 방콕의 미국 영사관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고한다. 붙었다고 단체위챗을 날리던게 엊그저께같은데 짜식 =_=ㅋㅋ FBI...에게 보내는 서류제출 및 지문체취(?)를 위해 방콕의 미국 영사관에 방문해야한다고 했다.


"아침 7시에 나랑 같이 나가서 영사관 갈 사람?"


R군이 여기여기붙어라 했는데 약 0.5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마침 타국의 아침거리를 일부러라도 찾아 떠나는 내가 길동무 말동무도 해 줄 겸, 아직 관광객들이 활동하지 않는 이른 시각의 방콕도 피부로 느껴볼겸, 손을 들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방콕 시내의 아침풍경.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 같이 역시 태국도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보였다.



R군의 집 바로 옆에 붙어있는 Robinson쇼핑몰. 지하철과도 붙어있어서 교통이 용이하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길가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지하철 내 매일 마주했던 광고들. 일본브랜드의 건강음료? 요구르트 선전인 듯 했는데, 방콕은 정말정말정말 왜색이 짙은 나라였다! 왠만한건 모두 일본 것이었고, 그 뿐만 아니라 기모노나 일본 문화색이 짙은 선전물과 상품들이 즐비 한 곳이었다. 중국만해도 한국 화장품이나 상품들이 더 도드라지는데, 태국은 완전 일본의 경제 식민지 느낌이 날 정도로 왜색이 온 천지 삐까리였다. 길거리 가다가 기모노나 사무라이 복장의 사람들이 일본어로 소리치더라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R군에게 물어보니 태국은 흐지부지해지긴 했지만 과거 세계대전 도중 동맹관계이기도 했고, 일본에게 식민지배를 당한 역사도 없기 때문에 일본에 별다른 감정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일본 기업들의 태국 투자 역사가 길고 어마어마 했다고 하니, 내가 대만만 친일 국가라고 생각했구나, 싶을정도로 태국은 엄청난 친일인 듯 했다. "한국 기업들은 다 캄보디아로 가는데 뭐," 라고 별로 문제 될 것 없다는 것 처럼 말하던 R군. 와, 나는 정말 방콕에서 관광지만 흝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생활 깊숙히 들어가다보니 모든 것이 다 일본 것이었다, 정말. 



그 와중에 발견한 f(x)의 크리스탈. 상대적으로 "한국" 적인 것이 없던 방콕이었는지라 반가웠다. 관광홍보 선전물이었다.



앞서 푸켓에서 언급했던, 무려 "금"을 주는 Lays 공모전!



방콕의 교통은 정말 내가 경험 했던 것들 중 최악이었다. 베이징의 교통을 처음 접하고 정말 멘붕이었는데, 북경은 방콕과 비교하자면 양반이었다. 일단 방콕은 베이징과는 달리 도로가 그리 넓지 못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는데에다가 사람들이 중국인들처럼 전동차나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속도가 레알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전동차는 나한테 다가오는거라도 눈에 보이는데, 방콕은 정말 운전자들이 길 건너는 사람이 있건 말건 부아아아아아앙-! 하는 소리를 내면서 쌩쌩 달린다. 신호를 지키지 않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실제로 똠 이모님은 우리를 싣고 역주행도 한번 하셨다 -_-; (홀홀 웃으시면서..)



역시나 미관상 좋지 않은 지상 위 덕지덕지 전깃줄들.




다시한번... 왜색 짙은 광고물.


아니 그나저나 이녀석, 도대체 날 데리고 얼마나 지하철 지하철 다 갈아타고 기약없이 걷는거야? 하다가 도착한 미국 영사관.



꽥! 저게 다 대기자야? 더워죽겠는데 gg ㅠㅠ 하던 찰나, 저건 태국 시민들 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R군은 미국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들어가서 바로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내가 R군이 일처리를 하는 동안 그 밑에 있으니 경비 아저씨 한 분이 보고 엄청 해맑게 킥킥 웃으시던........ 한국이나 중국 같아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을거다 분명;


아래는 기다리다 지쳐 약 50미터 쯤 벗어나 태국과 미국의 외교/친선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벽화 사진을 찍어봤다. 엄청 유치해서 뭔고 싶었더니 역시나 아이들이 그린 것이었다.




서류 상 잠시 잡음이 생겨서 밖에서 통화한번 하고, 지문체취를 위해 경찰서에 가야한다던 R군. 으아니 이건 내 계획에 없던 건데 ㅠㅠ 싶었지만 나온 김에 그냥 조용히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언제 태국 경찰서에 가보겠는가;



가는 길에 아침밥을 파는 길거리 음식골목도 지나치고 (또 다시 사먹지도 않으면서 사진만 찍는 관광객의 미안함으로 요동치는 나의 카메라)



이렇게 뭔가 스시 롤같이 생긴 것도 있어서 먹어보고 (아직까지 무엇이엇는지는 모름. 바나나 잎에 쌓여있었다고밖에는..)



갈증이 나서 파인애플도 사먹었다. 종류 관계없이 20밧이었는데, 짭짤한 소금?은 아니고, 찍어먹는 장같은 것을 넣어준다. 우리나라에서 순대를 사면 소금을 넣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저번에 수상시장 갔을 때도 똠 이모님이 구아바랑 함께 건내주셨었지... 맛이 익숙치 않아서인진 몰라도 굳이 왜 먹는건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경찰서는 보안문제 상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하여간 엄청 큰 경찰서에 가서 지문채취를 했다. 그 동안 나는 그냥 하염없이 앉아있었을 뿐이다 ㅠㅠ 신분검사도, 그 무엇도 없었던 경찰서로의 출입이었다. R군의 얘기를 들어보니,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별로 험악하거나 그렇진 않았고, 오히려 드라마에 나올 법한 밝고 왁작지걸 한 경찰서 분위기였다.. ㅋㅋㅋ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드디어 집으로 가는 길~ (또 지상철 타고 지하철 타고 걸어서 ㅠㅠ)




사진에서는 역시 표현되지 않지만, 이 사원? 제단? 에는 뒷편의 전통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가무를 하고 있었다. R군 왈, 여기서 모시는 신이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데, 춤과 노래를 매일 아침 바치기 위해 현지인들이 공양하고 무희들이 매일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 출 돈을 준다는 것...


오잉? 그럼 저 사람들은 저게 풀타임 직업이야? 했더니 그렇단다. 믿거나 말거나.


집안에서 온리 미국 시민권자인 R군의 (사연은 좀 복잡하다) 미국 영주권을 위해 어머니가 매일 기도를 드렸다는데, 그 때 기도드리던 신(?) 부처님(?) 이 삶은 계란을 좋아했다고... 그래서 영주권이 나오자마자 어마무시한 양의 삶은 계란을 공양했다고 한다 ㅡ_ㅡ...ㅋ


Posted by 캐서린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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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르 2016.02.04 16: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태국이 왜색이 짙은 나라인 건 처음 알았네요...오호.... 근데 저 상품이 일본 상품인건 어떻게 아셨는지..?

수상시장 방문 후, 또 한참을 부웅부웅 달렸다. 국도를 타던 중, 주룩주룩 소나기가 내려서 우리는 엄청 노심초사했더랬다. 사실 나는 우리를 실은 똠 이모님의 자가용이 어디로 향하고 있던지도 잘 몰랐다. 일본인 K군이 노래노래를 부르던 역사적인 "아유타야"로 간다고밖에는.. 1350년부터 400년간 명맥을 이어 온 태국의 옛 왕국,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였으며, 버마에게 불타버린 옛 도시라는 것 밖에는 알지 못했다. 불량한 여행객이라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피곤했어서 리서치를 잘 못했어요... ㅠ


알고보니 정글에 묻혀 200년동안 발굴되지 못했다가 이후 유네스코에 의해 발굴되고, 문화유적지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고 다시 한시간 가량 달리니 장맛비처럼 거세던 비가 멈추고 날이 완전 개어있었다. 이모님들은 따로 기다린다 하시며 어디론가 슝 가셨고 우리 일행은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차에서 내렸는데, 이럴수가! 이런 반전이. 이렇게나 멋있을 수가 없는거다. 2013년 방콕 파타야 패키지 여행으로는 꿈도 못꾸었을 법한 거리이동과 역사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입장료 100밧을 내고 들어간 태국의 옛 도시이자 영광. 물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는 비교불능 할 지라도 나는 그곳에 가보지 못했기에...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는 웅장함과 장엄함이었다! 하늘도 너무 예뻤고! 




승려분들을 카메라에 담기란 언제나 부들부들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나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하고 찍을까 말까 하다가 사진 각도가 영 메롤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동남아 승려분들의 저 밝은 주황색 승려복은... 너무 아름다워서 카메라에 안 담을 수가 없잖은가? ㅠ


일상생활이던 어디던 불교색이 묻어나는 태국. 불교인이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신앙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화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한다.






모기에 물려서 다리가 두배는 부었다. 모기 알러지가 있는 나는 모기에 물리면 오래가기도 하거니와 물린 피부가 엉망진창이 되고만다. 진물나고 염증생기고 24시간 탱탱붓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ㅠㅠㅠ 하지만 아유타야의 멋진 모습에 꿋꿋히 부은 다리 이끌고 열심히 걸어다녔다.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만든 공양물들. 역시 사시사철 따뜻한 나라이니 꽃이 만발을 하는구나 :)



하필 우리가 도착했을 적이 약 4시경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던 시점이라 역광사진이 나올만한 스팟이 많았다. 그래서 찍을 수 밖에 없던 부처상의 뒷모습.



사실 요로케 아담하니 오름직한 담장이다 :)



부처상의 머리는 버마침공 당시, 버마인들이 가져갔다고 하는데... don't quote on me 하하. 태국 친구가 말해준거다. 똑같이 버마 쳐들어가서 엄청 커다란 옥 부처상을 훔쳐왔다나 뭐라나. 그게 지금 태국왕궁에 보존되어있다고 한다 -_-;


하지만 무구한 동남아의 역사가 현재의 태국/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등의 역사로 단편적으로 나뉘어 아웅다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많이 얽히고 섥혔다는 것이 R군의 설명. 동남아 역사에 무지했던 나도 조금씩 흥미가 생겼다.






역시나 사람이 적진 않은 관광지였지만, 그래도 방콕 시내나 푸켓보다야 훨씬 한가롭고, 패키지 관광객들보다는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던 곳이었다. 태국 현지 초중고등학생들이 때떄단체복 맞춰입고 소풍 온 모습도 꽤 보였다.




가는 길에 마주친 풀공예 메뚜기 장난감(?)



한참 사진 찍고 구경하고 놀다가, 태국인 R군이 이제 제발 다음 complex로 넘어가잔다. 응? 다른 곳도 있었어? 하고 다음 장소로 옮겨갔다. 통합 된 곳이 아닌지라 또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다... ;_;


하지만... 짜쟌!



이렇게 세개의 뿔이 나란히 있는 사원으로 이동했는데, 와트 프라시산펫으로 불리운다고한다. 전번 아유타야 유적지가 좀더 벽돌의 붉은 색을 자랑했다면, 이곳은 좀 더 흰색의 돌을 많이 쓴 듯 한 느낌적인 느낌이랄ㄲㅏ (죄송합니다 비 전문가의 잡소리였어요;)



이런건 누가 관리하는건지... 깨끗하게 빨린 승려복.




너무 방대해서 카메라에 다 담기지를 않아.. ㅠㅠ


신나게 사진을 찍는 와 중 한 인도계 여자 여행객이 우리를 멈춰 세웠다.


"너네 어디서 왔어?"


"음... 다 다른 곳에서 왔는데요"


하고 그냥 웃으면서 대화를 대충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어지간히 궁금했나보다. 꼭 대답을 듣겠다는 듯한 강한 느낌을 우리에게 주어서 -_-; 번거로웠지만 그냥 하나하나 다 말했다.


나는 캐나다인인데 한국에서 태어났고, K양은 한국인이고, R군은 태국계 미국인이고, K군은 일본인이고, P군은 싱가폴인이다.


그랬더니 지금 여기서 뭐하냐 묻는다.


음..ㅋㅋ 여행하지요?


석사 과정 중 만난 친구들이랑 태국 여행중이다, 하니


이 여자분, 질문이 끊이지를 않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엄청 귀찮았다)


"뭐어? 석사????"


하더니 무슨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애들이 석사냐고 한다. 어디서 석사하냐길래 북경대에서 한다고, 런던 정경대랑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라 내년엔 영국간다고 하니 많이 놀란다.


뭘 공부하냐길래 (진짜 꼬치꼬치도 캐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국제관계학한댔더니, 그제서야 본인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자기도 학부시절 때 국제관계 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LSAT쳐서 뉴저지에서 변호사한다고 했다. 옆에있는 남편이랑 신혼여행으로 저번 9월 북경에 방문했는데, 그냥 휴가 내고 이번에 또 왔다고 했다 (이 얘기 듣고 뉴저지 변호사 일 없나 싶었다ㅋㅋㅋㅋ).


진짜 서서 거의 5~6분가량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우리를 안보내주려고 하길래.


아무튼 언니, 결혼 축하하고 미국가서 또 쨔요.



이렇게 오그라드는 사진도 많이 찍고, 그룹 사진도 많이 찍고 하다보니 슬슬 해가 본격적으로 지려한다.



입구 및 출구에는 또 다른 사원이 있어서 이렇게 색색깔로 이곳을 한층 더 물들이고 있었다.



타버리기 전에는 이렇게 크고 체계적인 곳이었나보다.



"아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그렇게 오래 걸린거야?" 하면서 홀홀홀 웃으시던 이모님들.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방콕의 악명높은 러쉬아워 때문에 생고생을 해야한다며, 얼른 떠나자 하신다.


아, 아유타야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반전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Posted by 캐서린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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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르 2016.02.03 18: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머리스타일이 개성있으시네요!! 옷도 현지화 완료하신듯!!

    예전 중국에 西双版纳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라오스랑 붙어있어서 저런 건물이 많았는데..!!

전날 꾸벅꾸벅 보트 위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우리 일행! 그 다음 날은 더욱 더 어마무시한 스케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7시부터 떠나는 수상시장으로의 일정이었다. 지난 2013년 태국에 방문했을 때, 스케쥴 상 방문하지 못했던 곳이라 정말 기대했던 곳이었다. 방콕 시내의 R군의 집부터 수상시장까지는 거리 상 한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고 했지만, 러시아워를 감안하자니 두시간이 걸렸던 원웨이었더랬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똠 이모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조수석에는 R군의 또다른 이모님이 탑승하고 계셨다. 아마 겸사겸사 우리를 데려다 주시면서 이모님들도 바깥 나들이를 하실 심산이셨던 듯 ㅎㅎㅎ


이모님들께서 태국의 아침식사도 준비해주시고, 아침부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렇게 오전 7시부터 출발!



고기꼬치와 함께 파는 밥! 이렇게 비닐봉지에 쌀밥을 담아서 주는데, 태국에서는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날아가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동북아 쌀로 밥을 지어서 특이했다. 생각해보니까, 라오스도 그랬네? -_-;; 인도네이아랑 말레이시아 등등만 흩날리는 쌀로 밥을 짓던가...



달콤한 간장으로 조리 돼지고기 꼬치 외에, 이렇게 두툼한 살코기가 일품이었던 치킨튀김도 준비해주셨다. 차 안에서 먹어도 되나요;;? 했지만 웃으시면서 상관 없으시다는 이모님들;; ㅎㅎ;; 기름 흐르지 않게 조심조심 살살 먹었다. K양 왈, 한국 옛날 동네 골목 치킨 맛이라고 ㅎㅎㅎ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약 두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Damnoensaduak 수상시장! 방콕에서 가장 크고 또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서, 장점으로는 넘쳐나는 볼거리와, 단점으로는 너무 상업화 된 분위기 그리고 뻥튀기 된 가격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역시나 어디서든 사람들을 맞아주시는 라마 9세 국왕 부부 초상화.



이모님들을 따라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이국적인 수상시장의 풍경이 펼쳐졌다. 보트를 타고 시장을 둘러보려면 보트 가격을 지불해야 했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의 가격이 천지차이라고했다. 그래서 이모님들은 우리를 잠깐 내버려두시고 "현지인의 얼굴"로 먼저 보트 가격을 지불하러 가셨는데, 1인당 가격을 모두 계산한 가격이었는지, 보트 한 척당의 가격을 지불한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0밧이었다.




아침 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착해서 바지런하게 왁작직껄 관광하고있는 관광객들.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해졌다.




그렇게 보트 탑승!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내가 제일 앞에 앉았다. 40분간의 보트 투어였고, 뱃사공 아저씨가 배를 저어주셨다. 모터가 달린 보트도 있었는데, CO2를 엄청나게 내뿜고 소음이 심했던... 좋지못한 보트였다. 개인적으로 우리 보트가 더 낭만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타 기념품 거리에 파는 물건들을 다 판다. 다만 물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듯 하다.



싱가폴 P군이 사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50밧.





이거슨 태국 여행 내내 팟타이에 홀릭 되신 K양이 또 시키신 팟타이... 가격은 120밧 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푸켓의 "6번 식당" 팟타이가 최고더라고.




R군이 찍은 나의 뒷모습! P군이 나눠 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있는 모습이 찍혔다 ㅎㅎㅎ



이 모자는 태국에 도착해서 내가 여러번 탐을 냈던 모자였는데, 부채로도 사용 할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다니던 도중, 상인 아저씨 한분이 우리 보트를 작대기(?)같은 것으로 끌어와서 장사를 하시려고 하시길래, 이 모자를 집었더니 250밧을 부르셨다. 저번에 기억하기로는 분명히 150밧을 불렀던 분들도 계셨어서 150밧! 했더니 1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ok하셨다.




코코넛으로 만든 기념품들~ 너무 귀여워서 하나 데려오고 싶었지만 배낭 하나밖에 못 데리고 온 나란 뇨자는... 또르르



또 탐났던 puppet들과 각종 그릇 및 장신구들!



"오우 노! 저거 다큐멘터리에서 멸종위기라고 봤던 것 같은데!"


라고 일제히 아이들을 소리치게 만든... ㅠ0ㅠ


정신팔려서 이곳저곳 보다가 제시하는 가격에 흐에엑! 하고 놀라고 멍하니 있다보면 어느 새 뱃사공 아저씨가 "마지막 기회임다~ 이번이 가게들 있는 마지막 골목이에여~" 하고 소리친다.


이 아저씨, 우리를 배에 태운 동안 노를 휘휘 저으면서 계속 "오레~ 오레오레오레~"를 부르셨더랬다...


상점가를 벗어나면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는 진짜 수상주택마을에 들어선다.




집집간에는 다리를 놓아 인도를 건설했다고 한다.



약 40분간의 수상시장 및 마을의 보트 투어를 마치고 삥 돌아서 다시 원위치에 돌아온 우리 일행! 뭘 좀 먹을까? 하다가 국수파는 할머니 보트를 발견했다. 계란이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콜! 했는데... 선지와 내장도 들어있었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이런 뜻밖의 재료에 흐엑! 할 수 있으셨을 만한, 뭔가 알찼던 구성이었다 ㅎㅎㅎ 한그릇에 25밧이었다. 양은 많지 않고, 그냥 간식끼니 때울 정도이다.


냄새도 나지 않았고, 고춧가루도 맘대로 뿌릴 수 있었던, 맛있는 쌀국수였다. 할머니께서 후루룩 후루룩 잘 먹는 외국인인 내가 신기하고 기특(?)하셨는지 태국친구 R군한테 계속 내 칭찬을 하셨더랬다 ㅎㅎㅎㅎ 다 먹을 때까지 "맛있어? 맛있어?"를 물어오셨던...


네, 엄청 맛있었어요 할머니 ㅎㅎㅎ





내 국수를 뺏어먹는 R군과.. ㅋㅋㅋ


그렇게 계속해서 우리의 먹방투어가 시작되었다!



뭔가 우리나라의 풀빵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코코넛 빵이었다. 맛있는데 계속 먹다보면 느끼한 디저트였는데, 이모님들께서 계속해서 사다 날라주셔서 결국엔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




태국식 밀크티라고, 차를 우리면 이렇게 오렌지빛이 난다고 한다. 대만식처럼 버블이 들어있는건 아니고, 맛과 향이 조금은 옅고 시원하다.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는데, 30밧이었고 크기는 컸다. 태국에서 느낀건데, 태국은 자체적으로 내새울만한 차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듯 했다.



R군이 시킨 똠양쌀국수. 두그릇에 25밧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이었는데 (현지인이 시켜서 그랬던건가 ㅠㅠ) 진짜 이 쌀국수가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쌀국수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그만큼 너무 맛있었다. 수상시장 방문하시는 분들은 양이 많지도 않으니 여기서 꼭 여러가지 국수류를 시켜서 드셔보세요!



이모님들이 사주신 구아바. 동그랗게 씨가 보이게 잘라놓은 구아바만 먹어왔었는데, 이렇게 사과처럼 잘라노니 맛도 더 좋고 먹기 편했다. 처음에 구아바를 먹었을 떄는 그저 텁텁한 과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나름의 향이 매력있는 과일이다.



또... 또... 이모님들이 날라주신 ㅠ0ㅠ 망고와 찹쌀밥! 동남아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데, 캐나다에서도 많이 접해 본 음식이었다. 도대체 왜 밥을 먹고 또 밥을 먹는거지..? 했지만 생각해보니 서양에서 빵먹고 케잌이랑 쿠키 먹는거랑, 우리나라에서 밥먹고 떡먹는거랑, 별 다를 거 없는건가? 흠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닥이었다. 망고만 먹었다.



그리고 또!!!! 이모님들께서 날라다주신 코코넛 음료로 수상시장 먹방의 마무으리!


냠!


Posted by 캐서린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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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paradise.co.kr BlogIcon 파라다이스블로그 2016.01.28 11: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알찬 여행기네요! 사실 동남아 음식은 특유의 향이 강해서 현지에서는 잘 못 먹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현지 음식도 가리지 않고 다 맛있게 드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저 수상시장의 풍경은 정말 이국적이네요!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고 판다는 개념은 사실 우리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인만큼 참 재밌게 느껴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catherine1ee.tistory.com BlogIcon 캐서린 캐서린 리 2016.01.28 13: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워낙 동남아 음식을 좋아해서 동남아 갈 때마다 두근두근 행복해요 흐흐 >< 힘이 되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전날 피피섬에서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발마사지를 받은 뒤, 우리는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짐을 챙기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왔다. 이른 시간부터 벌써 복작복작거리는 식당! 역시나, 생과일과 야채가 많아서 좋았다 :) 구아바 주스를 먹었는데, 특유의 씁쓸한 맛보다 단맛이 훨씬 강하게 나는, 뭐랄까 풋사과의 맛? 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토스트에 아주 약간 바른 검은 잼(?)은 베이마이트라고, 호주에서 많이 먹는거라던데 캐나다 살면서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어서 냉큼 가져와봤다. 맛은 음...... 익히 알려진 대로 콤콤한 간장맛이랄까, 단 맛은 전혀 나지 않고 짜고 그냥..ㅋㅋㅋ 엄청 조금 발라서 넓직하게 펴먹는 거라던데 건강에 좋을 맛도 아니고 이거 왜 먹는지 싶었지만, 다들 식성이 다르니까 취존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안먹는걸로.





푸켓 안녕~ 오늘은 어제와 달리 날씨가 아주 좋을 예정인가보구나? 바닷물도 엄청 파랗겠네 ^^ 후후훜ㅋㅋㅋㅋㅋ


그렇게 약 한시간을 비행해서 도착한 방콕!


태국인 R군의 이모님께서 무려 공항 픽업을 해 주셨는데.... 방콕방문 내내 우리의 드라이버를 자처하셨더랬다 ㅠㅠㅠ 심지어 라오스에서 오고 가는 차편마저 이모님께서 제공해 주셨다.


태국어로 "나" 는 "이모님", 그리고 이모님의 별칭은 "똠"으로서 R군은 이모님을 "나 똠!" 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했다.


태국인들은 본명 말고도 다들 별칭으로 불리운다고 하는데, "시라포브"라는 본명 외에 R군은 "Beam"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전에 이런 문화를 소개하면서 나와 일본인 K군에게도 별칭을 지어줬는데, 나는 캐서린의 앞글자를 딴 "Cat" 그리고 일본인 K군은 "Soy bean"이었다 :)


아무튼 내리자마자 후덥지근한 도시의 열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공항에서 차를 타고 방콕 시내 R군의 별장 콘도로 출발!


중간에 불행히도 푸켓에 합류하지 못한 일본인 K군을 픽업해야 했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타지 못하고 막히는 길로 돌고 돌아와서, 차로 20분 걸리는 공항과의 거리를 두시간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ㅠㅠ


방콕의 센트럴 쇼핑몰 바로 옆의 역세권 (...) Belle 콘도단지의 9번째 빌딩이었는데, 딱 아래 사진처럼 생겼더랬다. 아래 사진 출처는 구글 이미지...



본가는 스리라차에 있기에, 방콕 별장엔 분명히 우리 엄마 없을걸? 했던 R군의 얘기와는 달리, R군의 어머니께서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셨고....................(...)


당황한 우리는 "사와디캅~" "사와디카~" 만 남발 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처녀 적 미국에서 5년간 체류하시다가 유학 중이시던 현재의 R군 아버지를 만나셔서 결혼에 골인하셨다던데, 그래서 영어를 다 알아들으신다고 한다. 세월이 너무 오래 지나 간단한 회화밖에 표현을 못하신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대충 고맙다는 뜻의 코펜카-코펜카- 하고 최선을 다해 영어로 감사의 표현을 다 한 후 K양과 나는 추레한 몰골을 정돈하기 위해 화장을 하러 들어갔다. 약 15분 쯤 지나고 설사가상 R군의 아버지까지 라오스의 출장에서 돌아오시고... ㅠㅠㅠㅠㅠㅠ 온 가족을 마주하게 된 날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우리의 부담감과는 달리 너무나도 친근하시고 상냥하게 대해주신 R군의 이모님 그리고 부모님, 코펜카-!!!


부모님께서 집을 나서시고 고삐 풀린 사이좋은 우리덜. 누가 이들을 대학원생으로 보랴ㅋㅋㅋㅋㅋㅋㅋ



배고파서 근처 몰 KFC로 갔다. 태국 패스트푸드는 어떻게 다른고, 했더니 R군이 "캐서린 너는 쏨땀 좋아하잖아! 쏨땀 맛 나는 치킨 더밥이 있는데 먹어볼래?" 한다. 세번째 그림의 콤보와는 75밧이라고 적혀있는 밥이었는데, 콜라를 주문하지 않으면 65밧이었다. 나는 원래 탄산음료를 안먹으니 그냥 기본을 시켰다.




콜라를 안시켰는데도 기본으로 컵에 얼음을 채워서 준다-! 얏호! 물은 셀프이다.


맛은... 먹을만 했다. 고수 (팍치) 싫어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 듯. 피쉬소스에 절여진 튀긴 닭강정에 타이 칠리, 후추, 양파, 고수가 얹어져 있는 밥이다.




메리베리라고 베리 디저트 프로모션 기간이었나본데, 베리 에그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들을 팔고있었다. 사진 상으로는 소프트 콘 자체가 보라색이라서 중국에서 팔고있는 자스민 소프트콘 같은건가 보다-!! 하면서 낼름 시켰는데, 왠걸 기본 바닐라 소프트 콘에 시럽만 뿌린 거였다 ㅠㅠㅠ 후회후회... 비추합니다.


밥을 다 먹고 시내를 통과해 방콕의 야경을 저녁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를 타러 가기로 했는데, 6시 반부터 입장 가능하지만 배는 8시에 출항하고 그떄부터 저녁식사가 가능하고 했다. 뱃시간은 두시간으로 오후 열시경 돌아온다고... 저녁식사는 주문 식 혹은 부페식이 준비되어있다는데, 부페는 900밧이고 주문은 보트 탑승비만 180밧이다. 부페는 너무 과한 것 같아서 180밧을 내고 보트 위에서 메뉴를 보고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는데, R군 어머니가 8시에 배가 출발해도 6시 반에 가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일찍 서둘렀다.


방콕 시내의 대중교통은 정말 끔찍했는데, 이유인즉 꼴랑 한두라인밖에 운영하지 않는 지상철과 지하철이 모두 민영화 되어서 환승이 불가는하고, 교통비마저 무지 비쌌다. R군의 말에 따르면 태국의 최저일당은 300밧,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약 만원 정도랬는데, 지상철 지하철 모두 거리에 따라 원웨이 40밧까지 지불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 지상철과 지하철을 모두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잡고 30+20밧씩만 지불한다고 해도 원웨이에 최소 50밧... 대중교통비가 보통 태국 시민들 최저일당의 10%는 고사하고 30%까지 간다니, 도대체 대중교통은 누가 이용하는거야?! 하니까 중산층정도는 되어야 대중교통을 맘껏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빈부격차가 너무나도 심하고 나라에 돈이 없어서 민영화의 씨를 이곳저곳 뿌린 것이 그 시발점... 우리나라도 제발 민영화 조심합시다 쫌!


지하철은 일회용 카드, 그리고 지상철은 코인으로 탑승해야한다. 나갈 떄 필요하니까 잃어버리지 맙시다!




뭔가 방콕 시내의 교통의 요중지(?) 같은 곳에 도착했다. 바로 빅토리아 모뉴먼트 역! 버스들이 엄청많이 서고 차도 많았다. 빅토리아 전승기념탑 (Victoria Monument) 이라고, 무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탑이라고 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서구열강들에게서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흥미로운 나라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유일한데, 자주적 독립을 위해서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식민영토를 프랑스에게 전략적으로 넘겨주었다고한다.


지상철과 이어진 빅토리아 모뉴먼트 역에서 찍은 샷! 사시사철 여름기온인 나라라니, 어딜가나 꽃이 만발한다.




국기가 가로로 디자인 되어있다보니,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뭔가 재밌어서 찍어보았다.



태국 곳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재 태국의 국왕 라마 9세의 초상화. 현재 가장 재임기간이 긴 지도자로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보다도 재위기간이 길다고한다. 현재는 노후와 건강악화로 병원에 계신다.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는 왕으로도 유명하신데, 몇년 전 총리가 쿠테타를 일으켜서 태국이 뒤집어졌었다나... 지금 그 총리는 홍콩인가 대만인가에 망명하고있다는 듯.


빅토리아 모뉴먼트에서 버스를 갈아타려고 했는데, 버스는 안오고, 다리는 아프고, 모기들에게 전세계 어디를 가나 인기만점인 나는 이미 이 정류장에서 엄청 많이 뜯겼다. 다리는 팅팅 붓고 난리가 났지, 날은 덥지... 다섯이니까 그냥 택시를 타기로 하고 (응?) 택시 기사에게 (저기.. 다섯명 타도 되나요) 하고 ok 승낙 받고 택시낑겨타고 호텔로 향했다. 택시비는 120밧이었다.


호텔이 아닌 뭔가 현지인들 거주단지(?)에 멈춰선 택시에서 내려서 길거리 음식을 구경했다. 이때가 6시가 좀 안되었던 시점인데, 교복입은 학생들과 아주머니들이 눈에 띄였다.





태국에서는 저렇게 봉지 쨰 음식을 많이 판다. 음... 플라스틱 기피증과 우리모두 최대한 환경보호를 해보지 않겠니? 라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많이 좋지 않은 광경이었다.



싱가폴 P군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 과자..? 전병..? 같은 간식. 한종류는 단 거, 다른 한 종류는 짠 거라는데 짠게 더 맛있었다. 10개에 10밧이었나, 20밧이었나... 태국인 R군도 이게 무슨 재료로 만들어진건지 잘 몰랐다. 맛이 없진 않았는데 나도 도통 뭐였는지는...






길거리 음식들을 슥삭슥삭 스캔하고, "우리 좀 뭐 먹고 갈까?" 하는 누군가의 제안에 "아니야 아니야 우리는 배 위에서 저녁을 먹어야지"라고 다들 끄덕끄덕 하고 모기에 취약해서 다리가 탱탱 부어버린 나는 7/11에 들어가서 모기약을 샀다. 가게 밖으로 나와서 스프레이를 칙칙 뿌리는데, 현지인 3~4명이 갑자기 멈춰서고 나를 웃으면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_?


아주머니 한분은 아드님으로 추정되는 초딩 꼬맹이와 열심히 온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나를 재밌다는 듯이 끝까지 관찰했는데,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태국 사람들은 모기도 안물리나보당........ (난 진화가 덜 된거였어 ㅠ0ㅠ)



R군의 인도를 받으며 주택가 골목골목으로 들어가게 된 우리. 이봐, 여기는 도저히 호텔이 있을 곳 같지가 않은데?



그런데 이게 왠걸, 짜잔! River Side Bangkok! 외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보였던 흥미로운 호텔이었다.



여기서도 마주하게 된 라마 9세님.




호텔 복도에 이렇게 태국의 옛 모습을 표현 한 그림이 걸려져 있었는데, 우와! 싶었던... 옛 우리 조상들이 이들을 보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참고로 태국은 일본보다 서구와 교역을 더 먼저 한 나라로서, 미국과도 수교를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했다고 한다. 2016년은 태국과 미국의 수교... 무려 180년! (내내 사이가 그닥이었다는건 안비밀)



호텔을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들어서니, 태국의 한강 격인 짜오프라야 강에 들어섰고, 우리를 태울 배가 이미 선박해있었다.



태국 국기와 항상 함께 펄럭이는 태국 왕실 국기. 상큼한 노란색이다.




1층은 실내 식당이고, 2층이 선상식당이다. 이곳에서 저녁을 주문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면 되는 것!!



배 위에서 찍은 호텔의 모습. 태국 임금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는데, R군 왈 한국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짐의 치하에 태국은 평화로웠으니 앞으로도 그러자꾸나" 뭐 그런 내용이라고 했다. 왕가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투로 적혀있다고 했다.



짜오프라야 강의 노을지는 저녁은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음식을 주문하는데 결정장애 x 5이서 정말 종업원을 화나게 할 정도로 기다리게했다는거... 아니 우리가 메뉴판을 보고있으면 기다렸다 다시 오시면 될텐데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는 거지요? ㅠㅠ 점점 굳어지는 종업원의 얼굴... ㅋㅋㅋㅋㅋㅋ 평균적으로 요리 하나 당 2~500밧 정도 했다.




내가 입김 불어서 시킨 코코넛밀크 수프!





애들은 볶음밥이 싱겁다고 했는데, 나는 삼삼하니 참 맛있었당.



꼬치는 별로였다. 토스트는 왜 같이 나온거지?_? 같이 딸려나온 오이 피클과 야채들이 더 맛있었다.



위의 요리는 삼겹살 구이랄까...


아무래도 주방에서 선상으로 요리를 이리저리 서브해서 그런지 요리들이 아주 살짝 조금씩 식어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근데 6시 반부터 호들갑 떨며 도착해서 저녁메뉴를 골랐는데, 8시부터 나온다던 음식은 이게 왠걸 바로바로 서브되어지고 우리는 배가 출발할 때 까지 약 한시간 동안 밥을 먹고 음식을 거의 비워갈라는 찰나 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ㅠㅠ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미리미리 도착해서 음식을 주문했던건데, 왠걸 배는 거의 텅텅 비어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8시에 맞춰 탑승하기 시작....... 우리 너무 일찍 온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일행은 식곤증으로 서서히 KO 당해가는 상태였고, 배가 출발하기도 전에 배는 부르고 몸은 피곤하고 서서히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 지못미..



8시 정각에 드디어 출발하는 배!





짜오프라야 강에서 본 태국 왕궁의 모습.




왓아룬 사원의 모습!




쇼핑몰도 정말 많고, 호텔도 많고 유적지들도 많이 보인 리버투어였다. 뉴욕처럼 한군데 옹기종기 모여있지도 않았고 랜드마크라고는 태국 왕궁이나 왓아룬 사원 같이 현대의 타워에 비해 높이가 낮은 건물들이었지만, 충분히 멋있었다.



탑승객들은 외국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엄청난 무리의 가족단위가 십몇개의 테이블을 떡하니 차지하고 사진을 엄청 찍어대길래, 처음에는 결혼식 피로연인가 싶었다. 친구들이랑 계속 "뭐지? 신랑신부인가? 연예인인가?" 하다가 나중에 보니 저 왕관 쓴 꼬마아가씨가 파티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미모 콘테스트에 선발되었다는데, 우승 한건 아니고 예선 통과인지를 했다던 듯... 뱃놀이 두시간 내내 엄청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풀메하고 저렇게 왕관을 쓰고 내내 사진찍고 웃고있었다. 초등학교 4~5학년 정도로 보였는데 애기가 웃는게 완전 프로였다... 하하 (아직도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 어색한 1인)


"저게 뭐 대단한거야?" 하니까 R군 왈, "태국은 모든 분야에 미모 콘테스트나 그에 맞는 선발 모델들이 있지...... 심지어 적십자마저도..... 그닥 대단한건 아닌데 그냥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축하할 감은 돼" 라고 했다. 본인 남동생도 학교 모델로 노미네이트 됐었다고..ㅋㅋㅋㅋㅋㅋ 


흠.. 태국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대부분 모두 저렇게 경연대회에 나가고 치장하고 우승하기를 바랄까? 우리 엄마도 태국인이었으면 나를 대회에 내보냈을까? 하여간 눈도 즐겁고 재밌었다.




졸리고 멀미나고 지루해서 쓰러진 뒷편의 K양 ㅋㅋㅋ... 나만 쌩쌩 멀쩡해서 두시간 내내 사진찍고 셀카찍고 놀다왔다. 가디건 좀 챙겨올 걸,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춥진 않았다. K양은 춥다고 했으니, 쌩쌩 부는 선상에서 두시간 버틸 수 없으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1층 실내는 에어컨이라서 더 추워요.


그리고 팁하나를 더 드리자면... 마르지 않는 대화의 샘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혹은 술에 취해 낙엽 굴러가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까르르르 되는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두시간 혹은 두시간 반 동안 밥먹고 왔다갔다 하는거 생각 외로 엄청 지루해요 ㅋㅋㅋㅋ... 우리 테이블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테이블들 다 엎드려서 자고있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 썰렁하니까 참고하세요!


밑에 1층에서는 태국 라이브 가요와 함꼐 공연 중이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하는 듯한 중년의 파티 분위기였달까... ㅋㅋㅋㅋㅋㅋ 우리 일행은 지루함을 꾹 참고 계속 2층에 있었답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낭만적이었던 밤!


내가 이런 곳을 고개 꾸벅꾸벅 졸고있는 친구들이랑 오다니. 다음에는 꼭 내 반쪽이랑 다시 찾아야지! 히히


Posted by 캐서린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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