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일: 8월 26일


파묵칼레의 기본 관광루트는 히에라폴리스->원형극장->노천온천이다. 콘야에서 파묵칼레로 이동해서 돌무쉬로 갈아타고 호텔 체크인을 한 후 클레오파트라도 요양했다는 그 유명한 노천온천을 어떻게 갈 수 있다고 물어봤더니 호텔 관계자들이 버스를 타라는데, 무슨 버스인지 물어봐도 도통 명쾌한 답을 주는 사람도 없다. 땡볕에 한시간이 넘도록 우리를 태울만한 버스는 오지 않는다. 답답한 나머지 주변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걸.어.서. 가란다. 


"버스 안타고도 갈 수 있어~"


사람들 영어는 어눌해서 이게 맞는 정보인가 싶기도 하면서 와이파이 인터넷은 느려터져서 인터넷에 접속을 할 생각은 꿈에도 못꾸겠고, 지도를 봐도 영 답은 나오지 않고... 이게 말이 되는건가 싶으면서도 물어보는 사람들 족족 그렇게 대답을하길래 용감하게 고속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에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아찔아찔 아지랑이밖에 없었다...


"누나 이건 좀 미친짓인것 같아"


하는 남동생을 어르고 달래면서 혼자 룰루랄라 모든 것이 잘 풀릴거라는 듯이 고속도로를 따라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아니, 미련한 짓이 아니라 여기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니까?


그렇게 고속도로를 걷고 걷고 한 30분 걸으니 히에라폴리스가 나온다. 할레루야.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러운 도시라고 불리우는 아나톨리아 전 지역에서도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공동묘이다. 그런데 너무 더워보인다... 나무도 죄다 키작은 것들 뿐이고 밤새 버스를 타고 달려와서 30분을 아스팔트 길목 위에서 휘청휘청 걸어다니던 우리는 히에라폴리스 자체가 그저 우리의 묘지일 뿐이었다...


"누나 저거 다 대리석 아닐까"

"응 그렇겠지..."


굴러다니는 돌덩어리 한조각 한조각 아주 성실하게 태양열을 한껏모아 반사해서 우리를 태워 죽일 것 같은 느낌.



결국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난 우리는 노천온천까지 포기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 이른다.


"온천이 다 거기서 거기지 파묵칼레 온천 뭐 별거 있겠냐"

라는 말도 안되는 자기최면까지 동원하면서... 비참하게시리 ㅠㅠㅠ


동생은 덥고 피곤해 죽겠다며 골아떨어지고 나는 수영장에서 퐁당퐁당 물장구도 치고 야자수 밑에서 시간도 떼우다가 대충 저녁을 먹었다. 한상 부러질 정도로 차려진 부페식!






이렇게 먹방만 찍다가 파묵칼레의 하루는 허무하게 지나갔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스케쥴에 쫒겨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사고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고, 게다가 처음으로 둘만 떠난 배낭여행이었기 때문에 경험도, 노련미도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이만하면 선방한 것이라 스스로 위안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좋은 호텔에서 오랫만에 호사를 누리며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것은 다음 날 목적지인 쿠사다시 행 버스를 타는데 버스터미널 근처가 바로 노천온천이었다는것이다. 호텔에서 돌무쉬로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는거리... 하하






우리가 원해서 파묵칼레 관광일정을 아예 없었던 일로 한 것이 아니라 길을 헤메다 지치고 쓰러질 것 같아서 그냥 호텔에 남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살짝 허무했지만, 그래도 에너지 충전 제대로 했으니까 그게 어디야 ㅠㅠ 하면서 버스시간이 될 때까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민박/식당을 겸하는 곳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한국인 배낭여행족들이 많이 오는 만큼 한국식 메뉴와 간판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터키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했던 리서치 중에 무스타파 할아버지네 민박집이 유명했는데, 이런 유명인을 우연히 직접 뵙게 될 줄이야 ㅎㅎ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동생에게 "야, 너 한국인이지?" 하면서 말을 먼저 건 할아버지.


"ㅋㅋ 어떻게 알았어요?" 하니


"한국인은 다들 너같이 생겼어"


하면서 눈을 쭉 찢으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 캐나다에서 그렇게 하시면 고소당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 결국 우리는 파묵칼레까지 가서 그 유명한 노천온천을 이렇게 여행사 책자로만 보았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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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쿠바는 캐리비안의 섬나라들 중 하나로서 수도는 하바나 (아바나)이다. 미국과는 북쪽으로 불과 150km밖에 차이나지 않고 서쪽으로는 멕시코, 남쪽으로는 케이맨 섬들과 자메이카, 남동쪽으로는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고있다. 쿠바에는 1492년, 스페인 여왕으로부터 파송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서 스페인의 영토가 되었지만 이미 원주민이었던 메조아메리칸들이 거주하고있었다. 쿠바는 1898년 스패니쉬-아메리칸 전쟁때까지 스페인의 영토였다가 1902년 부분독립 하였지만 혼란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사회/정치체제 때문에 수차례 극단적인 고비들을 넘겨야 했다. 1959년 카스트로에 의한 혁명으로 인해 사회가 안정을 되찾고 1965년부터는 공산당이 단일당이 된 공산국가가 되었다. 미국과는 피그만 사건과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의 냉전관계로 인해 적대관계이며 덕분에 미국인들은 대놓고 쿠바를 찾지 못하고 (몰래 찾긴 한다) 관광객의 40% 이상이 캐나다인일 만큼 캐나다인 전용 휴양지이다. 나머지는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빈자리를 채운다.


쿠바는 1천 1백만명의 인구를 가지고있는 캐리비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원주민들, 스패인 정복자들, 옛 아프리카 노예들, 냉전 때의 소련과의 친밀한 관계로 인한 이주민들, 중국 이민자들등으로 인한 다민족 국가이며, 그들의 문화또한 거의 모두 섞였다고 보면 된다. 쿠바에 도착해서 가장 많이 놀랐던 것은 그들의 너무나 자연스런 "섞임" 이었을 것이다. 가장 다민족 국가라는 캐나다에서 10년을 거주한 나로서도 그들의 "잘 섞임"에 위화감이 들 정도였으니까.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 "백인" 또는 "흑인" 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보통은 한눈에 봐도 혼혈인들이 많았고, 그 사람들은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했고 같은 방식으로 사는 듯 했다. 비교하자면 미국이나 캐나다는 공용어나 주류문화에 어떻게든 맞춰살려 하면서도 인종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해내어 뿌리를 지켜나가는 느낌이 큰 반면, 쿠바는 그냥 아예 모두 섞여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둘째날 하바나를 가이드 해 주었던 아멜이 물었다. 만약 캐네디언 남자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면 그걸 나에게 표현할 수 있겠냐고 (여기서 캐네디언 남자란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백인혈통 캐네디언). 글쎄... 그 어떤 캐네디언 남자도 나에게 호감을 표한 적이 없기에 -_-;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음... 나에게 정말 호감이 있다면 표시 하지 않을까? 했다. 그러자 아멜이 하는말이, "하지만 넌 그 사람이 너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단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겠지. 그럼 그 사람이 너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라고 반문했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나에게 엄청나게 꽂히지 않고서야 내가 일부러 거리를 두는데 더 다가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어서 아멜이 말했다. "하지만 쿠바는 달라. 쿠바 남자들은 무작정 들이댄다구". 결론은 그래서 인종과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끈질기게 구애하는 쿠바의 문화, 특히 쿠바의 남자들 덕분에 아무리 보수적이고 잘난 중국계 이민자들도 이제는 모두 섞여 100% 순수혈통은 쿠바에 존재하지 않는단다.


1. 그렇다. 쿠바, 하면 쿠바 남자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멜이 말하기를 쿠바에서 남자로 태어난 이상 여자에게 조금이라도 아름다움이나 호감을 느끼면 그것을 표현하고 칭찬해 주는 것을 의무로 여긴다했다. 또 앞서 글에서 이미 말했듯, 남학생의 수줍고 말고의 차이는 그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너 참 이쁘다" 따위의 말을 하지 못하냐 마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클럽 저질댄스에 버금가는 밀착된 스킨십의 쿠바 전통춤을 댄스파티에서 같이 출 수 있는지 물어보고 말고의 차이라고했다. 앞선 글에서 여러번 강조했듯이 이토록 관광하는 여성들을 쿠바 남자들은 심할 정도로 칭찬하고, 그것을 넘어서 희롱하고, 귀찮고 기분나쁘게 할 수도 있다. 터키나 이탈리아 남자들도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터키에서는 내가 남동생과 동행했기 때문에 그런 적은 별로 없었고 (몇몇 무난한 코멘트를 하는 남자들은 있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글쎄 철없던 어린 마음에 기대는 살짝 했었지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보인 적은 없었다 -_-ㅋㅋ (엄마께서 "ㅉㅉ 이탈리아 남자들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너는 네 나이때 아무도 쫒아오지 않느냐 한심하다"라고 하셨을 정도 ㅋㅋㅋㅋ)

그래, 현지인 아멜이 말하기를, 전세계에서 쿠바 남자들이 들이대는건 세계 최강이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그러므로 한국 여성분들은 각별히 몸가짐에 유의하시고 밤늦게 돌아다니지마시고 특히나!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면 정중히 거절합시다. 사진 같이 찍는 것을 핑계로 한 성추행에 가까운 모욕적인 일을 당할 수 있어요.


2. 삐끼에 관하여.

쿠바는 생산력이 매우 저조하고 전세계적으로 정상적인 수교관계를 맺은 나라가 거의 없는 (근처 남미 국가들이나 중국, 베트남 같은 옛(?) 공산국가들),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관광객에게는 뜯을만큼 뜯어야지! 라는 마인드가 강한 나라이다.

이런류의 사람들을 조심하자.

a. 지도를 보는데 도와주겠다는 사람: 택시기사일 확률 99%

b. 터미널 앞에서 웰컴!을 외치는 사람: 택시삐끼일 확률 99.999%

c. 커플인데 다가와서 웰컴! 하며 안내해 주겠다는 사람: 바나 레스토랑에 데려가서 술먹고 도망갈 확률이 큼

d. 사진을 같이 찍자는 사람: 나중에 돈을 요구할 수 있다. 오비스포 주위에 키 190은 될 듯한 장신의 흑인 할머니를 조심하자... 유명한 삐끼다.

e. 그 외 특이한 조형물이나 애완동물등이 있으면 사진찍는 것을 주의하자... 주인이 갑툭튀 하여 돈을 요구할 것이다 (실제로 올드 하바나에서 고양이를 예쁘게 옷입혀놓고 구걸하는 할머니라던지 강아지에게 산타옷을 입히고 돈을 받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3. 쿠바 물가에 관하여.

쿠바는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정말 알 수 없는 나라인 것이, 아멜의 말에 의하면 Professional들의 월급이 현지 페소로 약 451, 그러니까 CUC로는 20CUC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쿠바 물가가 과연 싼가? 그건 또 절대 아니다. 캐나다와 미국에 버금가는 물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현지 페소로 계산 되는 길거리 뻥튀기나 샌드위치 등등은 페소로 10정도, CUC로 계산하면 0.5CUC도 되지 않지만 페소는 쓸 수 있는 곳의 많은 제약이 있고, 또 페소로 계산될 수 있는 음식은 아무도 돈주고도 먹고싶지 않을 것이다...



웩 ㅠ

보통 피자와 파스타를 2~3CUC라고 한다지만 퀄리티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우리집 바로 밑에 동네 피자집도 피자 두조각에 $4불이다 -_- 기념품 또한 자석 하나에 1CUC, 체게바라 티셔츠 하나 살라치면 12CUC를 달라고 하니 G마트에서 체게바라 얼굴이 프린트 된 티를 한장 사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아무리 공산국가라고 하지만 사람들 월급은 채 20CUC도 안되면서 옷값은 10CUC가 모두 넘고 밥한끼 먹는데 평균 5~8CUC라니 말이 안되는 듯 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1~3CUC를 넘나들고 택시비는 거리에 무관하다. 마지막 날 하바나에서 바라데로로 되돌아갈 떄 만난 이탈리아 배낭여행족이 말하기를 현지인들은 1CUC 이하로 택시를 타고 다닌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모르겠다. 아무튼 무엇이 진짜 가격인 줄 모르겠는 쿠바, 우리가 외국인이라 더 바가지를 쓰고 진짜 쿠바의 물가를 체험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현지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이렇다: "내가 그래서 교수를 때려치고 가이드 하잖아"


쿠바에서 경제적 상류층은 바텐더라고 한다. 관광객들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팁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다고 하는데 사회적 지위는 높지 않다고한다. 아무튼 돈은 가장 많이 벌기 때문에 꿈의 직업 중 하나라고... 하기야 의사나 교수나 티셔츠 두장 사면 월급이 통째로 날라가버리는 나라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것이 제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음식도 배급해주고 교육도, 의료도 무료인 나라지만 이리도 배운 사람들과 엘리트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쿠바의 지식인들이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난다고 한다. 아무튼 하루 일하고 자신이 예전에 일하던 월급의 반을 받는 아멜이 그랬다. 쿠바인들에게는 캐나다가 환상과 꿈의 나라라고.

아무튼 쿠바에서 쇼핑할 생각에 부풀어 있다간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아니 근데 그 전에 쇼핑할 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4. 환전에 관하여

캐나다에서는 쿠바 화폐를 환전할 수 없고, 쿠바에서만 가능하다. 환전은 공항해서 했는데 보통 호텔들에서 모두 환전가능한 는 듯 하다. 처음에 CAN$200을 CUC로 환전하니 178.55CUC가 짠! ㅠㅠ 그 중 환전소 아줌마가 뜯어 말리는데도 40CUC나 현지 페소로 바꿔서 960페소를 만들었더랬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한 블로그에서 페소로 바꾸니 현지인들 물가로 관광다닐 수 있어서 좋다는 글을 보고 바꿨는데, 이제는 쿠바 현지인들도 CUC를 써야하는 법으로 강경하게 바뀌어서 페소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쓰레기라고 한다. 솔직히 CUC기준으로 쿠바 물가를 생각하자면 그들이 버는 것에 비해 너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아직도 반신반의하긴 하지만, 관광객은 페소를 쓸 일이 거의 전.혀. 없으니 그냥 맘편안히 모든 돈을 CUC로 바꾸자.


5 쇼핑할 것은 술과 담배밖에 없다 진짜로. 근데 나와는 너무나 무관한 물품들이라 패스


5. 사시사철 모기가 많으니 만만의 준비를 해가지고 갈 것


6. 미스테리한 쿠바의 태양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쿠바의 햇빛은 달랐다! 예전 지중해와 동남아를 여행다녔을 때는 얼굴이 타도 구릿빛으로 탔는데, 쿠바에서는 정말 흑빛으로 얼굴이 탔다. 꼭 몇날 며칠 씻지 못한 노숙자마냥 ㅜ^ㅜ 이런거에 관해서는 전혀 상식이 없는 나인지라 정말 공부/연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선크림을 바르고 똑같은 시간에 노출 되었는데 왜 쿠바에서는 이리 얼굴이 비참하게 익었을까? 한번 찾아봐야겠다.


7. 겨울에 가면 과일이 맛이 없다. 파파야빼고... 구아바나 파인애플은 맛이 정말 찌뿌려질 정도로 없으니 기대하지 말자... 참고로 나는 망고도 보지 못했다.


8. 호텔에 관하여

우리 호텔은 4.5급 호텔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지었는지 낡고 인테리어도 허졉하고 하여간 그랬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세상과 며칠간 단절된 환경에서 여유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리조트에 입성하자 (바라데로 기준인데 뭐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9. 의료보험에 대하여

의무라는 의료보험을 우리는 들지 않고 갔는데 쿠바 입국심사할 때 보험들지 않은 여행객은 의무로 보험을 사게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걍 넘어갔다 -_-; 주워 듣기로는 하루에 7CUC라고...


10. 치안에 관하여

그리스에서 처럼 살기를 느끼거나 위협을 느낀 적은 없지만 여자들끼리 다니기에 그리 적절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이유는 미친듯이 들이대고 적극적이고 도무지 넘어야 될 선에 대한 구분이 불가능 한 쿠바 남정네들 때문에... 그것만 아니라면 경찰들도 여럿 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유쾌한 편이고, 전체적으로 안전한 것 같다.


11. 먹을 것에 관하여

쿠바 전통음식이라는 블랙빈 수프 (검정콩죽)은 소금간이 가미된 팥죽맛이 나는 죽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이곳은 밥을 항상 소금간을 해서 나오는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먹지 않았지만 아무튼 밥도 기본적으로 나온다. 콩요리가 많고 yucca라고 하는 아스파라거스 일종 나무식물을 먹는데 감자와 고구마 사이인 이 식물을 쪄먹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하고 고기 요리에 같이 얹기도 하고 하여간 가지각색으로 먹는다. Yucca가 진짜진짜 맛있으니 꼭꼭 드셔보세요~ 그 외에 해산물이 많은데 바닷가재는 15~25CUC정도로 그리 싼 편은 아니고 (이 가격에 가재꼬리만 나온다. 차라리 토론토 와싱에서 $24.99에 가재튀김 두마리를 먹겠다) 나머지 밥들은 5~6CUC정도로 무난~한 편이지만 역시 음식 퀄리티는 그냥 그렇다. 못사는 나라라고 해서 가격이 착하다거나 왠만한 한국/미국/캐나다 가격을 지불해놓고 으리으리한 요리를 생각한다면 엄청 실망할 것이다.


12. 마지막으로 동행인에 관하여

쿠바를 배낭여행하면 모를까, 우리처럼 리조트 위주의 휴양목적으로 쿠바를 방문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친구들 여럿과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너무나 착하고 좋은 친구 덕분에 단 둘이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일주일을 쿠바에서 보낼 수 있었지만, 일주일동안 생판 남과 서로의 24시간을 100% 공유하고 할애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무료하고 지겨울 수도 있는 모험일 수 있다. 그러니 싸우고도 돌아서면 아무렇지않게 화해가 성사되는 사이가 아니라면 (예를들면 가족) 친구 여럿이서 모여가는 것이 리조트에서 할 것도 많아지고 지루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비결일 것 같다.


이상 일주일동안 쿠바의 하바나와 바라데로를 여행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앞으로 더 추가하거나 보완할 점이 있으면 계속 업데이트 해 나갈 생각이에요 :) 이제 쿠바 글은 끝! 아디오스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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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하바나에서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또 다른 날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을 탐방하며 정리한 리스트이다. 우리가 들르지 못한 곳 이외에도 시가 방물관이라던지 맥주공장, 아멜거리,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곳 등등이 있는데, 일단 우리가 들른 곳만 간추려보았다.


      1. Plaza Revolution (혁명광장) 그리고 호세 마르티 기념비 (Jose Marti Monument): 쿠바의 혁명영웅들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곳. 쿠바에서 공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곳이며 교황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설교를 했다고한다. 올드 하바나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2.  Parisienne Cabaret (국립 박물관의 파리지앵 카바레): 트로피카나 클럽 저녁 쇼등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사실 이곳은 우리가 들르지 않았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보니 라스베가스의 디너쇼와 비슷한 느낌일 듯 하다. 보고싶은 분들은 호텔 하바나데이투어+저녁쇼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티켓 값이 매우 비싼 편인지 거의 하바나 데이투어의 두배 값이었던 것 같다.


       3. Calle Obispo (오비스포): 쿠바의 명동이라 불리는 쇼핑거리로서 여러 갤러리, 샵들 드리고 카페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명동거리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준이고, 쇼핑할 거리는 기념품정도가 고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카페나 레스토랑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쿠바 현지인들의 북적거림을 파스텔 톤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 그나마 올드 하바나에서 가장 깨끗한 길목인 것 같다.



      4. La Floridita Bar ( 플로리디타 술집): 헤밍웨이가 자주 들렀다는 다이끼리가 유명한 술집. 오비스포 입구에 있어서 찾기쉽. 술만 파는 것 뿐만이 아니라 밥도 판다. 유명한 만큼 비싼 값을 한다고, 안에 들어가면 쾌적한 에어컨 실내와 발디딜 틈 없는 사람들, 그리고 헤밍웨이의 동상이 인상적인데 대충 흝어보니 별거아닌 샌드위치류를 주로 파는 듯 했다... 먹어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당.



      5. Plaza de la Cathedral: 클래식한 올드 하바나의 아름다움과 건축이 돋보이는


      6. La Bodeguita del Medio: 역시 헤밍웨이가 자주 찾았던 모히또가 유명한 술집. Cathedral Square 주변에 있다.


      7. Plaza de Armas: Capitolo에서 엘모로, 말레꼰 해변으로 가는 방향. 썬데이 북페어 (일요 책마켓) 열린다고 해서 일부러 일요일에 방문했었는데 평일에도 잘만 열려있더라 ㅠㅠ 가끔 영어책도 보이고, 빈티지 한 소품이나 카메라, 악세사리들이 돋보인다. 가볍게 구경하면 좋을 곳.



      8. El Morro Castle ( 모로 등대): 9시에 세레모니가 열린다고 하는데 등대위에 올라가면 전망이 엄청나게 좋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곳이 해적의 침략을 엄청나게 많이 받은 요새였다고 한다.



      9. Plaza Vieja: San Ignacio 아랫쪽에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있다.


      10. The Capitolio: 국회의사당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가장 큰 돔양식 실내 statue라고한다.



      11.   Castilo Real Fuerza: 걷기 좋은 ~ 박물관이기도 하고, 말레꼰/엘모로 방파제 바로 앞의 성으로 Plaza de Armas 근처이다.



       12.   The Malecon: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말레꼰 방파제!



      13.   University of Havana (하바나 대학)

      

      14.   Jesus Christ Park (예수 그리스도 공원): 말레꼰 방파제에서도 보이는 언덕 위 공원인데, 차로 따로 이동할 것 아니면 가기에 번거로울 수도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올드하바나의 풍경이 정말 예쁘다.

 

      리스트에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올드하바나는 Plaza (광장)이 많다. 그리고 생각보다 먹거리가 넘쳐나거나 쇼핑할 거리가 없다. 때문에 꼭 어떤 조형물을 사진에 담아야하고, 어느 레스토랑을 방문해야한다, 하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냥 골목 구석구석 걷는 것 자체가 올드하바나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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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예쁜 골목이 있으면 들어가고, 멈추고 싶은 곳이 있으면 멈추고, 그렇게 우리는 하바나의 오전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내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점은 쿠바는 여자들끼리 돌아다니기에 그리 좋은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거짓말 한점 보태지 않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이백번 이상 희롱적인 멘트를 견뎌내야했다.


동양인은 무조건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쿠바인들 덕분에 우리는 언제나 "치노"라고 불려야했고 (물론 한국 또한 불과 15년전만 해도 백인을 모두 미국인이라고 정의내렸던 때도 있었지만) 단지 동양인 관광객이라는 이유로 수치스런 코멘트들을 들었던 것 같다.


예를들어서,


1. 길을 돌아다니면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치노", "린다 치노", 같은 말들을 그냥 "뱉는다". "Beautiful" 같은 코멘트들과 함꼐. 이건 정말 literally outburst한 코멘트라서 귓가에 박히는 소리들이다. 한마디로 이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너네 참 예쁘다! 하는 것이 아니라 뒷통수에 대고, 우리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옆에서, 위에서, 아래에서, 페인트칠을 칠하다가, 창문 밖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향해 "부르짖는" 말이란 뜻이다. 내가 생각할 때는 남자들의 캐릭터 자체가 아주 쥐꼬리만큼의 여성으로서의 호감만 있다면 표현해야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았다. 한마디로 악의나 의도는 없는데, 그냥 귀찮고 짜증날 뿐이다.


2. 앞서 말했듯이, 이 귀찮은 남자들은 정말 가볍게 말을 뱉는다. 캐나다 같았으면 다 고소시켜버리고 싶을만큼 성적으로 수치스런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예를들어서 "내가 오늘밤만 너의 남자친구가 되어줄게" "너네 중 아무하고나 좋으니 결혼해줘" 라고 말하면서 쫒아오는 얼굴도 기억 안나는 남정네들이라던지 ㅡㅡ


3. 해가 지고 여자가 돌아다니면 남자들이 정말 개미떼처럼 따라붙는다. "Ladies~"라고 소리지르며 서로 차에 타라고 아우성이다.


나는 그런 행위 자체를 절대 재미있게 여기거나 웃으며 넘어가는 성향은 아니기때문에 문화적 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쿠바 시내를 돌아다니며 골백번 듣는 이 지겨운 코멘트들에 짜증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치노치노 거리는 것도 짜증이 났고 (동양인이면 다 중국인이냐 이 단세포 외계인들아!!!!!!) 그냥 이런 쿠바 남자들의 가벼운 언행자체에 빡이쳤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쿠바남자들은 나름 "칭찬"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마초나라이기 때문에 여자들에 대한 매너와 아름답다고 치켜세워주는 코멘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화이기 떄문에 아무리 수줍은 청년도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예쁘다고 대놓고 말을 한다고... 말도 안돼! 라며 반박했더니 쿠바 남학생의 수줍고 수줍지 않고의 차이는 여자앞에서 칭찬을 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같이 댄스파티에 가자고 물어볼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라고 했다. 그만큼이나 모두들 이런 코멘트에 자연스럽다는 거겠지...


어느정도냐 하면 하바나 시내에서 유일하게 신사를 보았는데 그분은 스패니쉬 악센트가 강한 일본어 ㅋㅋㅋ 로 우리에게 일본인이냐며 말을 걸었다. 말쑥한 수트에 서류가방을 든 차림새였는데, 인자한 인상에 말투도 젠틀했다. 아니라고,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쿠바에 잘 왔다고 말하면서 하는 말, "you are so beautiful". 이런 신사분까지 저런 코멘트를 내뱉다니, 그냥 이 나라는 이런 나란가보다 하면서 포기했다.


아무튼 남자와 함꼐 다니지 않으면 이렇게 귀찮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쿠바여행 할 여성분들은 참고하세요~






파스텔톤의 페인트칠이 인상적이었던 올드 하바나. 하바나의 명동이라 불리는 Obispo (오비스포)에 들어서자 페인트칠도 더욱 말끔해지고 하수구 냄새도 나지 않는다. 곧 점심을 먹어야 할텐데, 음식점 앞 메뉴판의 음식들을 보니 파스타와 피자 2~3CUC부터 가재구이까지 쿠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늘상 볼 수 있던 요리들 뿐이다. 이곳 피자는 특히나 간이식...으로 만들어져서 눅눅하고 축축한 밀가루 반죽에 햄 조금 얹은 것 밖에 먹어본 적 없는데, 쿠바에서는 왠지 "요리"라는 개념보다는 간식개념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한마디로 맛없다.




쿠바의 길거리 음식들. 이건 볶음밥인 줄 알았는데 햄과 파같은 것이 얹어진 정체불명의 무언가였다. 모두 아침부터 팔릴 때 까지 냉장보관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내버려진다고 가이드가 뜯어말리던 음식들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길거리의 순대나 김밥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이런 음식들은 페소로 살 수 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쿠바의 음식들은 유난히 샛노란 것들이 많았다... 빵도 노랗고, 버터도 노랗고, 정말 노란 음식들이 많았든데 보기에 별로 좋지 않았다. 지방덩어리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온달까 ㅠㅠㅠ 저 샌드위치는 정말 ㅋㅋㅋ



오비스포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북적여서 정신이 없을거라던 현지인들의 말과 달리 하바나의 명동 일구밀도는 우리나라의 것에 비하면 게임도 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집에서 시가를 이쁘게 쌓아놓고 팔고있긔



다시한번 끔찍한 쿠바 케이크의 비쥬얼들. 내가 홍대 케이크샵에서 셀프데코를 했을 때도 저거보단 잘만들었었다...


오비스포 거리에서 쭈욱 Place de Armas로 걸어올라가니 쿵짝쿵짝 신나는 소리가 들린다. 축제인가 싶어서 기웃거렸는데 서커스단의 무대가 있었던 것 같다. 골목을 막고 서커스 단원들이 기다란 목발을 신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 즈음엔 이미 공연이 끝난 듯 사진에서 보이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의 키작은 여자가 길거리에서 돈을 받으러 돌아가니고 있었고 악단은 계속 북치고 장구치고했다. 이 사진도 몰래 찍은 것이, 사진 찍는게 들통나면 저 돈 걷으러 다니는 언니가 집요하게 쫒아온다 ㅠㅠㅠ 어떤 관광객이 공연때부터 쭈욱 찍다가 저 언니가 쫒아와서 (협박해서) 곤란해 하는 것을 봤다.




더운날씨에 고생하는 산타복장 멍멍이들 ㅠㅠㅠ 안경까지 씌워놓고... 사진 찍을라치자 사진에서는 가려진 주인 할아버지가 엄청 무서운 얼굴로 멍멍이들을 가로막고 돈을 요구했다. 돈돈돈 모든지 돈을 달란다




입맛도 없고 딱히 먹을 것도 없어서 들어간 아이스크림 카페. 메뉴를 보고 시킬라치자 웨이터가 다가와선 안되는 메뉴를 말해주는데, 반 이상이다. 되는 메뉴는 저기서 댓가지 밖에 되지 않았다. 장사를 하지 말어 ㅠㅠㅠ





1.65CUC짜리 선데의 비쥬얼인뎅 피스타치오와 살구 아이스크림에 밑에 파파야를 깔고 웨하스를 꽂았다. 시럽은 안뿌려줘도 되었을텐데 아이스크림은 참 맛있어서 한개 더 시켜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정신줄을 잡았당



Church and Convent of St. Francis of Asisi!


라이브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싶었지만 올드하바나에는 이렇다 할 카페가 없었다. 헤밍웨이가 자주 들렸다 한 La Floridita 모히또 가게는 시끄럽고 또 오비스포를 지나 쭉 걸어내려올라가야했다. Cafe Paris라는 Place de Armas 근처 카페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그냥 5시 버스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것을 선택~


올드하바나에서 Viazul 버스 터미널까지 택시비는 7~8CUC인데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10CUC를 부른다. 고개를 저으며 쿨하게 지나가니 저쪽에서 손가락으로 7을 만든 택시기사가 소리를지른다. 우리 모두 쿠바에서는 흥정을 해봅시당~


차로 15분정도 걸리는 Viazul 버스터미널을 가니 인산인해다. 하바나에서 쿠바 이곳저곳으로 통하는 고속버스이다 보니 예약을 했었어야... 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는 티켓을 못 구할 것을 염려해서 일부러 세시 반 정도에 터미널에 도착을 했는데, 표가 없댄다. 다섯시 40분 차인데 5시에 다시 와서 취소 된 티켓이 없냐 다시 확인하라는 직원 말에 나는 또 삐끼사냥에 들어갔다 ㅠㅠ


터미널 밖으로 나와서 시가 피우는 아저씨들에게 접근... 하바나까지 가는 택시기사 아는 사람?

60CUC를 부른다. 40CUC를 부르니 아예 등을 돌려버리는 이 아쟈씨덜...

결국 50CUC로 딜.


이탈리안 배낭여행족과 동승했는데 비좁았지만 덕분에 즐거웠던 두시간이었다. 남녀 커플은 아니고 소꿉친구끼리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남자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회사원으로, 부산 출신 동료들이 많다고 했다. 우리보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면서 국정원 비밀댓글 사건 등등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물어보았고 ㅋㅋㅋ 우리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싶어했지만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아쉽게도 거절했다.


두번째 하바나 방문, 물론 수박 겉햝기에 오래 지내지도 않았지만, 다시 한번 방문했던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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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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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연결 없이 쿠바 밖 세상과의 소통이 끊긴 채로 지내던 다섯째날 친구는 다시한번 하바나를 갈 것을 제안했다.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바라데로 시내와 삼일째 그리고 5일째 여유있게 리조트에서 먹고 자고 헤엄치는 그 시간이 아까웠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바나가 그리 인상 깊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또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반대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가이드와 함께 했을 때는 시간에 쫒기고 눈치도 보여서 사진도 마음대로 찍지 못하고 카페에 앉아 수다도 떨지 못했으니까.


그래 그럼 우리 마지막 날 하바나를 한번 더 가서 그렇게 유명한 쿠바의 생음악도 여유있게 들어보고 현지음식도 먹고싶은 만큼 먹어보고 도시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바라데로에서 하바나로 차를 이용해 걸리는 거리는 약 두시간으로 택시를 타고가면 보통 100CUC, Viazul이라는 버스를 타고가면 10CUC이다.


버스가 1/10 가격이기에 매력있지만 고려해야 할 것은 1. 버스의 한계적인 시간표, 2. 한번 가는데 걸리는 3시간 20분, 말인 즉슨 왕복 여섯시간~여섯시간 반, 3. 버스 정류장까지 가야하는 시간과 비용 이었다.


일단 버스는 8시 버스가 첫버스라고 하고, 정류장은 바라데로 시내에 있단다. 바라데로 시내까지 가는 택시비용만 일단 10CUC... 하바나로 가는 버스티켓과 맞먹는다. 내가 캐나다에서 알아본 바로는 하바나에서 바라데로로 떠나는 막차가 5시 30분정도에 있었는데, 호텔 직원 말로는 8시까지 있다고 했다.


우리는 아직 쿠바에서 해 진 후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첫차와 막차를 타는 계획을 했다. 하바나 버스터미널에서 올드 하바나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11시 반~12시 정도에 도착할 것을 예상하고 약 6~7시간정도 하바나에서 점심도 먹고, 카페도 가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고 걷다보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었다. 비록 다음날 아침 출국을 해야했고 예상 호텔 도착시간은 밤 12시였지만 이왕 이렇게 결정 된 김에 밤을 새도 상관없다~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진작에 다녀올것이지 ㅠㅠㅠㅠ)


7시에 호텔에서 조식한 후 15분 쯤 택시를 잡아탔다. 역시나 예상대로 10CUC. 5CUC씩 나눠내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어떤 남정네가 우리를 잡아세운다.


"You going to Habana?"


처음에는 정류장 직원인 줄 알았는데 그럼 그렇지 삐끼다. 우리에게 40CUC에 하바나에 갈 것을 제안한다.


택시가 있다는데 버스는 세시간 20분이나 걸리고 두사람이 가려면 20CUC인데 우리 둘만 40CUC에 태워주겠단다. 두시간도 안걸린다면서. 솔직히 혹 했지만 그렇게 땡기지는 않는 제안이었다.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내 친구는 웃으면서 어쩔 줄을 몰라 당황해하는데 내가 정색을 하며 그냥 가자 하며 지나치자 잠시 후 또 따라온다. 30! 을 외치면서. 그럼 콜이지~


그렇게 우리는 다시한번 올드카를 타고 하바나에 가게 되었다. 30CUC에 버스정류장이 아닌 올드하바나에 내려주는 것을 조건으로. 하바나에 가는 길에 평생 들이마실 니코틴과 매연을 다 뒤집어 쓴 것 같지만 (창문이 없는 차에서 담배태우는 기사 할아버지 -_-).... 가는 길 꾸벅꾸벅 졸다가 하도 덜컹거리는 차소리 때문에 아 이대로 쿠바에서 차사고로 하직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비록 삐끼 아저씨가 아무 말 없이 조수석에 조폭같이 생긴 쿠바아저씨 태워서 동승하게 되었지만...


올드하바나에 도착시간 10시 15분.


날씨는 여전히 따갑지만 화창하고 여유롭다. 아직 관광객도 많지 않고 현지인들도 슬슬 자신들의 생활을 시작하는 시간인 듯 했다(? 주말도 아닌데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건 좀 많이 늦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가이드 아저씨와는 찬찬히 둘러보지 못했던 El Moro 등대와 말레꼰 방파제를 여유롭게 거닐었다. 방파제에 앉아서 멍때리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시가를 태우며 담소 태우는 사람들 등등 현지인들의 색감이 잘 묻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Te amo, "Love you" 라는 뜻



뜬금없는 포세이돈 아저씨... 저기 뒤로 처음 하바나에 도착한 날 들렀던 예수 그리스도 공원의 상도 보인다.

하늘도, 바다도 어찌 그리 파란지요~








이리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말레꼰 해안가에서 우리는:

1. 하수구 냄새에 질식사 할 뻔 했다.

2. 엄청나게 커다란 죽은 쥐를 보았다.

3. 헌팅을 당했다. 그것도 고딩들한테.


누누히 말했듯이 쿠바는 여자들끼리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 아니다. 시선과 관심을 좋아하는 여성분이라면 또 모르겠다.



아직은 그늘안에 들어서면 선선한 하바나의 아침. 건물 페인트 칠이 벗겨진 골목 이곳저곳도 들어가보고



등돌리고 사진 찍다 시선이 느껴져서 눈높이가 같은 동네 주민과 눈이 마주쳐 까무러쳐보기도 하고



어느 블로거가 자신은 쿠바의 빨래조차 사랑한다고 글을 올렸다던데 쿠바에서 참 빨래를 많이 본 것 같다.






올드 하바나는 박물관이 참 많은 곳이다. 쿠바 미술, 군용, 혁명, 요새박물관 등등이 넘처나니 관심이 있으면 들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리고 다시 찾은 Capitolio.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코를 찌르는 하수구 냄새와 삐끼들에 지쳐갈 때 즈음이었다.

슬슬 12시가 다가오니 사람들도 붐비기 시작했고 해도 더 강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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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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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라데로 해변가! 바라데로는 매우 폭이 좁은 길쭉한 모양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것이 인상적인 지역이다. 때문에 시내를 걷다보면 오른쪽 왼쪽 모두 바다인 진기한 현상이 펼쳐진당


걷다보니 바라데로 마트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식료품부터 어린아이 장난감까지 취급하지만 뭔가 텅텅 빈 느낌이다. 모두 CUC기준인지라 물가가 현지인들에게는 굉장히 버겁게 느껴졌는데 현지 학생들이 3CUC하는 초코바나 과자를 사가는 등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술이 빼곡히 차있는 마켓 찬장. LCBO가 있는 캐나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




흰 셔츠에 노란 하의는 국민교복인 듯 했다. 하바나 학생들도 저런 복장이었던 것을 보니... 유추해 본 결과 내 느낌이 맞다면 노란색 하의는 중학생 정도, 북한의 교복을 연상시키는 붉은 스카프는 초등학생 처럼 더 어린 아이들의 복장인 듯 했는데 사진 속의 저 아이는 꽤나 연륜이 있어보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밥시간이 되어서 들어선 레스토랑. 나름 여러 곳의 메뉴판을 보고 고심끝에 결정한 곳이었다 ㅋㅋㅋ



이래뵈도 들어섰을 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가재요리 14.50CUC 착한가격! 쿠바소스와 그냥 구이 옵션이 있었는데 쿠바소스가 뭐냐하니 토마토 소스라고 한다. 밥과 바나나칩, 그리고 파파야 구슬과 함꼐 나왔다. 웨이트리스 아주머니에게 그냥 구이를 좋아하냐 양념을 좋아하냐 물어보니 자신은 구이가 좋단다. 그래서 시킨 일반 소금 간 가재구이.


보통 다른 가게들의 가재구이는 18~25CUC.



칠리새우 요리 역시 바나나칩과 밥과 나왔는데 가재구이는 양념을 하지 않은 반면에 새우는 양념을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만 그냥 칠리소스 맛... 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다. 역시나 밥은 소금간이 되어 나왔고 바나나칩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가격은 6.5CUC.


명심해야 할 것은 쿠바에서 물은 무한이 아니다. 물을 시키면 파는 물을 따서 주는데 보통 1CUC이니 목마르다고 물을 계속 시키지 맙시다.


돈을 현금으로 냈는데 거스름돈을 주려고 생각도 안하는 가게 점원들 때문에 카운터에 직접 찾아가니 내가 얼마를 냈는지도 기억 못한다. 장사를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건지 ㅋㅋㅋ



그리고 이건 시내 베이커리에서 찍은 끔찍한 케이크! 사진이 정말 잘나와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정말 엉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받는다 해도 저런 케이크를 먹지 않을 것 같은 비쥬얼이다. 아마도 베이킹을 할 도구같은 것이 부족한 듯... 그것 아니면 설명 할 길이 없는 공포스런 케이크였다. 이 케이크를 보고 우리는 호텔 디저트가 얼마나 정성스럽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중간중간 편의점도 들르고, 베이커리도 들르고, 초콜렛집도 들르는 등 쿠바의 것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모두 뭐랄까 먹고싶지 않은 비쥬얼이라 포기했당 ㅋㅋㅋ 게다가 물가는 그냥 캐나다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밤늦게까지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이었는데 예상 외로 너무너도 볼 것이 없어서 종점에서 그냥 쭉 걸어올라오다 5시 쯤 호텔에 귀가했다. 얻은 것이 있다면 땋은 머리 네가닥과 시내 은행에서 CUC로 환전한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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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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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 도착한 셋째날은 친구와 호텔 해변가에서 놀았고, 넷째날 바라데로의 다운타운 시내를 둘러보았다.

호텔에서 시내까지 30~40분정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뜯어말렸다.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버스가 다닌다고 하는데 더블데커 버스는 5CUC로 끊으면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티켓이란다. 택시는 10CUC정도.


더블데커 버스란 이런 2층용 관광버스를 말하는데 세계 어느 관광지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호텔에는 30분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한다는데 아침을 먹고 10시 차를 타기로했다.


간간히 다른 버스기사들이 정류장에 멈춰서서 흥정을 하려하는데, 보장된 것이 아니니 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내가 할 말이 아닌 것은 인정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버스 차장언니에게 5CUC를 지불하면 당일 날짜가 적힌 버스티켓을 나눠주는데 그 티켓으로 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거나 호텔로 돌아오면 된다. 우리는 시원하게 2층에 탑승! 아직 오전이었지만 쿠바 햇볕은 역시 따가웠다 :(


버스는 바라데로 시내로 향하는 길 모든 호텔을 한번씩 들러 그곳 투숙객들을 같이 실어나른다. 그 후 길쭉하게 생긴 시내로 들어서는데, 복잡한 길 없이 정말 말그대로 직진만 한다. 우리는 종점에서 내려 쭈욱 걸어 올라가기로했다.


바라데로 다운타운은 정말 보잘 것 없고 관광산업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은 곳이었다. 바라데로 자체가 호텔촌으로 만들어진 곳이다보니 그 곳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을인지, 아니면 모두 상인으로 전업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기념품과 음식점만 즐비한 볼 것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하바나처럼 나라의 정치/경제/문화/관광의 중심이 아닌 말그대로 현지인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소박한 곳이었기 때문에 쿠바의 평범한 일상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했다.




음식점 앞에 진열되어있는 샘플요리... 진짜 음식인데, 따가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어있으니 몇시간 내로 상할 것이 뻔하다. 매일매일 새롭게 진열하는 것도 일이겠다 싶었다.



오전 10시 30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한 레스토랑에서는 춤바람이 일고있었다. 처음에는 관광객인 듯한 한 아주머니를 쿠바 현지인이 끌어내 같이 춤을 추더니 곧 모두가 저렇게 춤을 추는 사태가... 대낮도 아닌 늦은 아침부터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은 광경이었지만 이것 또한 여유로운 (혹은 게으르다고 표현될 수도 있는) 라틴계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일부분이 아닐까.




햇볕 쨍쩅한 날에 걸려져있는 크리스마스 데코양말이 귀여워서~



시내 곳곳은 기념품가게로 즐비하다. 인도네시아 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 심플하고 조금은 원시적인(?) 물건들이 많은데, 상인들은 자신들이 핸드메이드로 만들었다고 소개하지만 하바나나 다른 가게 등 곳곳에서 같은 물품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그냥 거짓말인 듯 하다.


일단 코코넛 열매껍질로 만들었다고 하는 기념품과 가죽같은 천으로 만들어진 기념품이 많았고 그물침대, 음료수 캔으로 만든 모자나 가방 등 재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공예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행 좋아하는 딸래미를 둔 덕에 자석, 그릇 그리고 종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이곳저곳 둘러보았지만 퀄리티가 너무 낮다 ㅠㅠ 모양이 삐뚤빼뚤하고 어설픈 물건들만 잔뜩이다. 심지어 자석 자체가 반토막 나고 글루가 덕지덕지 붙여져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아빠는 섬세한 조각이 들어간 유럽풍 맥주병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나무로 만들어진 듯한 컵밖에 없었다. 주로 기념품이 술, 시가담배 등인데다가 공산품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손으로 만드는 물건들이 대다수인 것 같다.




사진으로 보니까 엄청 멀쩡해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안그렇다 ㅋㅋㅋㅋㅋ 하나에 1CUC, 7~8개에 5CUC





술 거치대가 유난히 많았는데 우리집은 사용할 일이 없음으로 패스~




코코넛 열매로 만든 돼지저금통과 요요같은 장난감들. 걸걸한 목소리의 가게 언니가 강매수준으로 얼른 사라고 윽박 ㅠㅠ 질렀지만 꿋꿋히 둘러보고 오겠다고 말하고 몰라 찰칵~ 돼지저금통은 솔직히 너무 사고싶었는데 돈을 꺼내려면 꼬리를 잘라야 한다길래 실용적이지 못해서 사지 않았다. 언니가 이거 다 자기가 만든거랬는데 다른 가게 가니까 또 같은 물건들이 ㅋㅋㅋㅋ




조개로 만든 야자수인듯





귀여워서 사서 친구들 나눠주고 싶었는데 노트를 펴보니 종이가 꼬깃꼬깃하고 잘 펼쳐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토착신 캐릭터인데 쿠바 어딜가나 볼 수 있다.




그렇게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던 중 어떤 아줌마가 나에게 다가와 뭐라뭐라 말을 건낸다. 머리를 해준다는 것 같았는데 한번 사진들을 보고 결정하라고 설득한다. 그리고 난 설득당했다 ㅋㅋㅋ


고등학교 다닐 때 쿠바를 다녀온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레게머리를 하고 돌아올 때 나도 한번 해보고싶은 마음이 있었어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 머리를 해보는 것도 to do list에 들어갔었는데, 적극적으로 알아보진 않았었다. 친구들 말로는 길거리에서 해준다길래 관광객을 상대로 노점같은 가판대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하바나에서 한개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줌마는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고 (역시 나는 어딜 가던 멍청한 짓만 골라하고 다닌다) 어찌되었던 쿠바 현지인의 살림집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냥 우리나라의 쓰러질 것 같은 시골 집에 파스텔 톤 페인트만 칠해놓으면 이 집일 듯 했다. 문을 지나 들어서니 어수선한 살림살이와 잡동기구들이 널부러져있었고 이미 구워놓은 돼지고기... 인지가 아궁이 위에 짜게 식어가고 있었다. 창문이 제대로 없이 뻥뻥 뜷려있어서 순간 당황했는데 사시사철 해쨍쨍한 쿠바는 그리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홍수나 비바람은 몰아치지 않을지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ㅋㅋㅋ 방은 두개가 있었는데 토굴같이 생겼고 (뭔가 아프리카 다큐멘터리에서 본 듯한 모습) 수도는 어떻게 사용될런지 의문스런 집이었다 ㅜㅜ


이미 이 집 할머니가 내 또래로 보이는 다른 백인 여자아이의 머리를 해주고 있었고 커플로 여행 온 캘거리 대학 학생들이라고 했다. 아줌마가 이미 날 앉히고 내 머리를 빗으면서 사진을 쫙 보여주는데,


워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보고 결정하라면서 이미 내 머리를 땋고 있는 아줌매...............

그만. 스탑

하면서 아, 이 머리 모두들 나에게 과해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 아줌마 뭔가 너무 무서울 정도로 적극적인게 들어올 때는 내 맘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아닐 것 같은 부담감이 엄습했다 ㅋㅋㅋㅋㅋ


이 캘거리 아이들과 얘기를 해보니 잘 때 머리도 아프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갑자기 뭔가 이 머리들이 과해 보이면서 쓸데없는 돈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짧은 머리는 25~40CUC, 긴머리는 150CUC까지한다.


음 어떡할까 하는데 이미 내 머리는 땋여지고 있었고 -_- 그래... 살림에 도움이나 주자 싶어서 머리의 반정도만 알아서 땋아달라고 했다. 내 말을 못알아 듣는건지 못알아 듣는 체 하는 건지 아줌마는 내 머리만 만지작 거리면서 "it's so nice~ it's so nice~"만 연발하고 있었고 알았어... 알았어 할게 하면서 대화가 통하지를 않자 이 캘거리 아이들이 버벅거리는 스패니쉬로 흥정까지 해 주었다. 12CUC에 부분적으로만 땋는 것으로. 머리를 첨부터 끝까지 하지 않고 반정도만 해달라 했는데 이미 다 땋아버리는 아줌마... 집 상태를 보고 나는 그냥 아무 말을 안했다...



그나저나 이 캘거리 아이들은 하바나는 돈없어서 못간다더니 이리 머리는 땋고 앉아있다 ㅋㅋㅋㅋㅋ


이 팀이 먼저 가고 우리만 남은 상황에 머리를 다 땋은 아줌마가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우리보고 뭐라뭐라 말을 건당...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급 긴장했는데 샴푸랑 옷이랑 뭐 그런걸 달란다 ㅠㅠ 애기가 있는데 물건이 너무 부족하다나 뭐라나

쿠바 현지인들은 생필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더니 실제로 바라데로 시내를 걸으며 우리에게 환하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사람들 거의 모두 이런 생필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근데 상식적으로 호텔에 짐 놔두고 백하나 들고 돌아다니는 우리가 생필품을 어깨에 이고다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먼저 우리와 같은 코스를 밟은 친구는 호텔에서 친해진 직원 중 하나가 쿠바를 떠나는 날 옷 좀 달라 사정했다더니...


근데 진심 정신을 차리고 이 집을 탈출해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캐나다 돈으로 $15 으로 머리 네가닥 고무줄과 구슬을 이용해 땋은게 전부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도 이 머리를 해줄 수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 미용실 언니가 이렇게 내 머리를 전부 다 하면 내가 바라데로 시내에서 지불한 값과 같은 값을 받는다고 했다 ㅠㅠㅠㅠㅠㅠㅠ 언니는 바라데로 시내에서 현지인들이 머리를 해주고 두세배를 더 받는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ㅋㅋㅋㅋㅋ


한마디로 난 바가지 쓴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큰돈도 아니었거니와 애기엄마가 반찬살림에 보탰겠지... 하면서 그냥 웃었당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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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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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 Statue, 예수 그리스도 상 언덕 위에서 찍은 Old Havana


첫날 예약했던 하바나 데이투어 당일 날.

비록 점심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3CUC만 더 내면 old-fashioned car, 기사 그리고 가이드가 따라붙어 하루종일 에스코트 해준다는 점에 선택했다. 여행사 언니가 보통 8시에 호텔에서 픽업해서 5~6시쯤에 돌아오는 스케쥴이라고 했는데 바라데로에서 하바나까지 차로 약 두시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 모자른 시간인 듯 하여 7시 30분에 픽업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로비로 내려오니 10분정도 늦게 도착한 우리의 기사님과 가이드 분... 패키지를 구입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확인도 안하고 "Two Lees?" 하더니 우리를 차에 태운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키가 작은 청년이었는데 이름은 Amel, 자신이 28세라는 것을 강조하던 85 오빠였다 ㅋㅋㅋㅋㅋㅋㅋ


흥미로웠던 것은 아멜의 직업은 교수였는데, 월급을 451페소, 즉 약 20CUC정도 밖에 받지 못해서 때려치고 가이드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영어를 거의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했고 여러 지식이 많은 오빠... ㅋㅋㅋㅋㅋ 였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비즈니스와 역사 등을 영어로 수업했다던데,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서 우리를 한시라도 가만히 두지 않은 캐나다로 이민가고싶은 원대한 ㅋㅋㅋ 꿈이 있는 사람이었다.


영어가 굉장히 유창해서 말이 너무 잘 통했기 때문에 역사, 사회, 경제, 문화 부분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120M나 한다는 하바나와 바라데로를 연결시켜주는 다리를 건너고 그리스도 상 공원을 지나 도착한 곳은 Fiart 마켓 페스티발. 국제적인 페스티벌로서 벼룩시장같은 축제였는데 입장료가 무려 5CUC. 웃긴건 우리 팀은 너무 일찍 입장해서 티켓값을 받지 않았다. 나올 때 쯤 인산인해의 진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긴 줄을 서서 티켓값을 내고 있었다.


정말 혀를 찰 정도로 볼 것이 없는 마켓이었는데 교수월급도 20CUC인 나라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축제에 입장하기 위해 5CUC를 낸 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됐다.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른 아침, 축제를 준비하는 분주한 상인들~






정말정말정말 구경할 거리가 없어서 한 30분만에 나온 것 같다. 친구가 염색 원피스에 관심을 보여서 사기로 했는데 가게 할머니가 원래 12CUC인 원피스를 두장사면 20CUC에 준다고해서 나도 그냥 하나 샀다.


나중에 아멜에게 쿠바 아가씨들도 이런 원피스를 입고다니냐 했더니 우리 나이또래의 쿠바 여자들은 옷이 거의 딱 두벌이라고 한다. 학교갈 때 입는 평상복과 데이트나 중요한 자리에 갈 때 입는 옷.


아멜은 오늘 한탕 뛰는데 10CUC를 받는다고 했는데 우리는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아멜이 교수로 일했을 적 월급을 바로 써버리니 참 요지경인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성벽에서의 벼룩시장 축제. 이른 오전이었지만 쿠바의 햇살은 정말 따가워 ㅠㅠ



성벽 바로 안에 유명한 쿠바의 시가 가게인 La Triada가 있었는데 기네스북에 오른 장인이 아직도 시가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천장에 전시를 해놓았는데 83m라나... 아 이런걸 대체 왜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들이 다 그런 것이지 뭐



기네스북 오른 장인의 사진. 실제 크기의 밀랍인형도 가게안에 있었는데 무서워서 찍지 않았다 -_- 정말 사람이랑 똑같이 생겼었는데 그걸 보면서도 저런거 왜 만들었을까 싶었다 ㅠㅠ



이 사진은 또 왜 이 모양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laza Revolution 그리고 Jose Marti Monument.

아멜의 말로는 쿠바에서 공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교황도 쿠바를 방문 했을 때 이곳에서 설교를 했다고...

혁명가들의 얼굴이 광장 뒷편 체게바라와 카스트로? 의 얼굴이 간판처럼 걸려있다. 카스트로인지 아닌지 불확실한게 내가 아멜한테 물어봤더니 아멜이 아니라고 다른사람이라고 했단말이다 ㅠㅠ 근데 지금 인터넷에 찾아보니 또 카스트로라고...




하여간 쿠바의 간판얼굴들인 것 만은 확실하다.

건물들 모두 공적인 건물들이라는데 체게바라 간판의 건물은 특히나 쿠바의 FBI같은.... 안보조직 건물이라고한다.





귀여운 코코택시!


12시 쯤 되어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가이드인 아멜이 강력추천해서 가게 된 곳. 호텔에서 먹는 밥이랑은 차원이 달라, 이곳의 랍스터는 정말 내가 일생에 먹어본 것 중에 최고였어, 누구든지 데려가기만 하면 이곳을 정말 좋아해, 하면서 극찬을 해서 조금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따라나섰다. 18CUC에 부가세가 있다는데, 쿠바에 도착한지 둘쨋날이었던지라 정말 이상한 쿠바의 물가가 감이 잡히지 않아서 바가지 씌우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쿠바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도착한 이곳은... 음 정말 평범하구낭








벽 여기저기 유명인들이 다녀간 흔적과 관광객들이 기증(?)한 듯한 각국의 지폐들, 그리고 어설픈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한적한 가게였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렇다는데 글쎄다 싶다.



코스로 나오는데 처음엔 Welcome Drink, 나는 무조건 알코올 뺀 것으로! 스트로베리 다이끼리를 마셨고 그 다음은 수프 (치킨수프 or 호박크림 수프 중 택1), 그리고 메인 코스요리인 스페인소스 치킨구이, 돼지다리와 토끼고기 스튜, 생선과 양고기는 18CUC에 15%의 서비스세가 부가되고 랍스터와 새우는 20CUC, 해산모듬은 25CUC였다. 밥과 쿠바 음식인 검정콩수프 그리고 샐러드가 함께 나오고 마지막엔 카라멜 커스타드와 아이스크림으로 끝나는 코스요리였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서비스세까지 한국돈으로 3만원정도하는 건 너무한 것 같았다... 그것도 쿠바에서. 이왕 온 김에 아멜이 그렇게도 극찬하던 쿠바 최고의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온 거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굶고 다녔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기대이하였다. 하지만 이 때는 쿠바 물가가 워낙 비정상이라는 것을 몰랐던 때고 나중에는 코스요리에 이 가격이면 나쁘진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쿠바에서 유일하게 열광했던 것, 유카!

Yucca라고, 영어로도 유카라서 생전 처음들어보는 이름에 이게 뭐지 싶었는데 찾아보니 라틴 아메리카에서 즐겨먹는 아스파라거스의 일종인 나무라는데 보기엔 감자같이 생겼지만 섬유질이 굉장히 많고 특유의 텍스쳐가 정말 손이가요 손이가게 만드는 마성을 가지고 있다. 토론토에 팔 지 모르겠다 ㅠㅠㅠ 이건 정말 대다나다! 삶고 찌고 튀기고 굽고 등등 여러가지 응용방법이 있는 듯 하다.



쿠바의 아이스크림은 무지하게 잘 녹고 부드럽고 지나치게 당도가 높다. 그리고 언제나 디저트엔 카스테라가 나오는데 국민 후식인듯... 크림에 쩔어서 그냥 그렇다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쿠바의 음식 비주얼은 정말 최악인 것 같다. 솔직히 이게 쿠바 음식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쿠바 음식이란게 존재하는가 싶을정도로 특징이 없는 요리들이었다. 검정콩 수프만 이건 쿠바 것이겠거니 했고 가재요리도 데코한 소스가 좀 특이했다는 점 빼고는 (알싸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처음 먹어보는 소스였다) 음식들에게서 전혀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소금후추 친 질긴 가재꼬리였을 뿐이다... 이틀 뒤에는 다른 식당에서 쿠바 소스 새우구이를 먹게 되었는데 그건 그냥 칠리소스랑 똑같았다. 그리고 쿠바의 밥은 항상 소금간이 되어서 나온다.


너무 실망스러워서 가이드에게 조심스레 쿠바는 스페인 음식영향은 많이 안받았나봐요... 했더니 밥과 콩을 먹는게 스페인 음식문화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ㅋㅋㅋ... 하하 ㅠㅠ


하여간 이곳이 진짜 쿠바음식을 내온다고 하고 아멜의 라 카사 레스토랑 찬양은 진심인 듯 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올드하바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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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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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토론토 10:30pm 도착

12:20am에 친구와 지하철 역에서 만나 공항도착시간 1:20am

7:25am 쿠바 바라데로 행 비행기 탑승


영하 20도에서 영상 30도로 이동!



쿠바에 입국을 하면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비자카드를 발급해 주는데 잃어버리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된다. 불편하게 도장을 찍지 않는 이유는 미국과의 관계 때문인데, 쿠바에 입국한 흔적이 있는 미국인은 많은 벌금을 물기 때문이다.





정말 원시적인 입국심사대. 장난감 같아서 재미있었던 ㅋㅋ



빨간색 노란색이 인상적인 공항의 모습 :)



1. 도착하자마자 멍청했던 첫번째 실수:


쿠바는 현지인들이 쓰는 화폐인 페소가 있고 외국인들이 쓰는 화페인 CUC로 구분이 되... 는 것이 통상적이었지만 이제는 정부의 강경한 방침으로 인해서 현지인들도 모두 CUC를 쓰게하고있다.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페소를 들고 다녔더니 현지 음식이나 물품을 비교도 안되게 싸게 살 수 있다던 글이 생각이 나 공항에서 페소를 40CUC나 바꿨는데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ㅜㅜ


일단 총 $200 캐나다 달러를 CUC로 바꾸고 (178CUC) 그 중 40CUC를 페소로 바꿨는데 (960 peso) 환전소 아줌마가 뜯어 말릴 때 들을 걸 흑흑


상식적으로 쿠바 현지인들의 월급이 20CUC라고 들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쓰는 화폐는 엄청나게 바가지일 것이라 생각해서 강경하게 페소도 챙겼지만 쿠바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다시한번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ㅋㅋㅋㅋㅋㅋ


2. 도착하자마자 멍청했던 두번째 실수:


우리는 redtag에서 연계해 준 Hola Sun이라는 여행사를 통해 쿠바를 가게 된 것인데, 공항에 도착하면 호텔까지 모셔다주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공항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홀라선 (또는 기타 여행사)에서 왔다 말을 하면 버스를 알려줄거였...는데 ㅜㅜ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택시를 탔다. 40CUC를 부르기에 예전에 호텔까지 30 이상 내면 바가지라 들어서 30으로 깎았다고 좋아했는데 진짜 바보들의 행진이 따로없었다 ㅋㅋㅋㅋㅋ


웃긴게 택시기사 붙잡고 40을 30에 해주세요, 하면 그냥 가, 하는 반응이 아니라 "여기서 기다려 물어보고 올게" 하면서 친구 택시기사들에게 우리를 넘긴다. 쟤들 30에 해달라는데 갈 사람? 해서 나서는 사람이 우리를 거두는거다 ㅋㅋㅋㅋㅋ 사이좋은 사람들


하여간 쿠바에 도착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발에 동상걸려 병원가면 어쩌지 걱정했던 내가 야자수와 해변과 사계절 해 쨍쨍 비추는 쿠바에 도착한 것이당 :D


특이한 야자수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복부비만인거니 ㅜㅜㅜㅜㅜㅜ



도착하고 짐을 맡기니 해변가에서 부페식 점심이 제공되고 있었고 이미 여러 사람들이 나사가 풀린 듯 춤을 추고 있었다.

음식은 너무 끔찍해서 사진을 찍었다가 지웠다. 무슨 파마산 뿌린 밥이라던지 고무처럼 질긴 소고기라던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음식들이 즐비했는데 이것이 나의 일주일 간 일용할 양식인가 하며 억지로 집어 삼켰 ㅠㅠ 는데 다행히 이 날 비치데이 바비큐만 이리도 끔찍한거였다.


파파야, 파인애플, 구아바와 같은 열대과일들과 소고기, 소시지, 닭고기, 햄버그 스테이크 등의 바비큐와 쳐다보기도 싫은 스파게티 면으로 삶아진 무언가가 나왔는데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로비에서 3시정도 어슬렁 거리니 벨보이 아저씨가 우리를 알아보고는 방이 준비가 되었다고했다.

도착했을 때 앞에 팀에게 불어를 유창하게 해서 나도 불어로 대화를 계속 했는데, 아저씨 말로는 쿠바는 영어와 제2 외국어가 필수이기 때문에 보통 3개 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아저씨가 불어를 정말 잘해서 설마 교수인가 했는데! 그럴싸 한게 공산주의 나라인 쿠바에서는 모든 직원이 나라의 월급을 받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전문직들의 페이가 정해져있고, 앞서 말했듯이 그 정도가 정말 쥐꼬리만하다. 그래서 의사도 택시기사를 하고 교수도 가이드를 한다고.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또한 다음 포스트에!


아저씨의 말을 빌리자면 쿠바의 40% 관광객인 캐나다, 그 중에서 퀘벡사람들이 휴가를 많이 오기 때문에 불어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한다.



호텔 로비 바의 친절했던 언니 :)

나는 술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을 뺀 Pina Colada (피냐콜라다)를 달라고 했더니 귀엽다는 듯이 웃으면서 만들어주던~








식당 음식은 나름 다양하고 괜찮았다.


매일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바비큐/철판구이, 부페식 요리들, 수프, 샐러드 바, 치즈와 햄 바, 셀프 서빙 빵, 과일, 디져트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음료는 서빙해준다.


디저트류는 보통 크림에 쩔어있는 각각 다르게만 생긴 똑같은 맛을 가진 미스테리한 것들이었는데, 훗날 현지 베이커리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호텔 디저트가 얼마나 퀄리티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그 정도로 쿠바의 음식문화사정은 많이 좋지 않다...


아 그리고 정말로 소고기가 끔찍하게 맛이없다. 친구 말로는 잘 못 구워서 그러는 거라는데 내가 볼 땐 저급 고기만 쓰는 지 소고기 자체가 맛이 없다 그냥. 이건 잘 굽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이렇게 라이브 뮤직도 들려주시고~ (CD를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 함정)




쿠바 사람들은 여유로울 뿐만 아니라 낙천적이고 아이들을 많이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하바나를 안내해 준 가이드도 실제로 그렇게 말했고) 웨이트리스들이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진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음악에 맞춰 아이와 춤을 추고 있던 웨이트리스 언냐



호텔 터줏대감님들, 그 외 호텔 안 기념품 가게에서 찍은 사진들.






이틑날은 하바나를 가기로! 일단 하바나를 가보고 또 들를 것인지 말것인지 생각해보자고 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호텔에 여행사 직원이 9시부터 6시까지 대기중인데 여러가지 패키지 상품이 있었다. 그 중 우리는 데이투어를 선택했고 버스로 가는 단체 패키지는 점심포함 67CUC인데 개인으로 가고싶으면 3CUC만 내면 된다해서 그렇게 했다. 점심이 포함 안된다고는 하지만 하루종일 전용기사와 가이드가 따라 붙는데 3CUC만 더 내면 된다는 것부터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튼 쿠바는 그런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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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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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여행사 글에도 설명했듯이 All-inclusive 패키지란 항공권 및 호텔과 식사, 술 및 그 외 시설들이 모두 포함되어있는 여행상품으로서 북미사람들은 거의 모두 이런 식으로 캐리비안에서 바캉스를 보낸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도 이런 상품이 동남아를 타깃으로 있을 법도 한데,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당 ㅋㅋ


크루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하지만 아마도, 확실하진 않지만 크루즈에서는 술이 무한이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 근데 정확하진 않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Allegro Varadero라고 공항에서 약 37km 떨어진 4.5성급 호텔이었다. 세구역으로 나뉘어져있는 해변과 네개의 수영장, 8개의 테니스 코트, 헬스장, 사우나 (??!?@ 응??? 난 이용한 적 없어 T_T), 여섯개의 스낵바 (머???), 두개의 바/디스코, 무제한 부페식 삼시세끼, 무제한 술술술 그리고 커피 등의 음료 그리고 여러가지의 액티비티가 포함되어있다. 고 웹사이트에 써져있다. www.occidentalhotels.com


아래 사진들의 출처는 구글이미지





우리가 묵었던 방인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똑같애 ㅋㅋㅋㅋㅋ


포함되는 것: 삼시세끼 부페, 예약제 레스토랑, 술포함 음료 및 간식, catamaran, 세일링, 윈드서핑, 카약, 스노쿨링, 페달보트 등의 워터 스포츠 그리고 스쿠버 다이빙 강습, 에어로빅, 활쏘기, 테니스, 당구, 배구, 댄스레슨, 나이트클럽 및 디스코, 아이들 놀이터, 환전


불포함되는 것: 인터넷(!!!!!!!!!), 전화, 세탁, 베이비시팅, 마사지 등


그렇다 쿠바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되긴 되는데 모두가 인터넷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호텔도 마찬가지... 모두들 아직도 윈도우 98과 (95일지도 -_-) 엄청 뚱뚱한 모니터를 쓰고있다. 노 노트북... 온리 데스크탑...


전체적으로 쉬기는 굉장히 좋았고 음식도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는 편이었다. 일단 가짓수가 많았으니 원하는 음식만 먹으면 되니까. 체크인이 오후 4시라는게 조금 어이없었지만 일단 호텔에 들어가면 짐을 다 맡아주고 호텔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초록색 플라스틱 팔찌같은 것을 차게 되는데 그것이 일주일 동안 머물 동안 우리가 호텔 투숙객이라는 의미다.


매일매일 댄스, 수중발레, 가라오케 등의 쇼와 바비큐, 감자튀김, 꼬치, 피자 등의 간식이 주어지고 (비록 맛은 겁나게 없지만) 여러가지 여가생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은 화려해 보여도 별 4.5는 솔직히 많이 오바고 3정도 하는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쉬러 간다 생각하면 나쁘진 않은 호텔. 직원들 전체가 대부분 친절했다.


인터넷연결이 아예 되지 않기 떄문에 (unless you want to pay $20 for a half-an hour internet on super outdated desktop...) SNS 및 카톡 중독자인 나는 오랫만에 세상과 단절되어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왔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배드민턴을 가져갔던만 호텔 천장이 뻥뻥 뜷려있어서 바람 때문에 치지 못하고 고이 모시고만 돌아왔다는 웃픈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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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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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itz (오르비츠), Expedia (익스피디아) 등 여러 여행사들이 있지만 이번 겨울 바캉스에서 쿠바 All-Inclusive 패키지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offer했던 캐나다의 red tag여행사. 북미대륙과 쿠바, 자메이카, 도미니칸 공화국 등 캐리비안 나라들로의 여행 패키지, 항공권, 크루즈, 호텔, 그리고 렌트카까지 취급한다.


날짜만 잘 맞는다면 100불 후반대로 캐리비안의 나라들을 다녀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저렴한 가격이 세금과 유류할증료등의 가격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라는 점. 하지만 아래 스크린 샷에서도 볼 수 있듯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쿠바 Cienfuegos로 가는 5박 6일 All-inclusive 패키지가 $138 + $180 총 $300불이 조금 넘는다는 감안해 보았을 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All Inclusive 패키지란 항공권을 포함한 호텔의 모든 시설들이 포함된다. 삼시세끼 부페 식사는 물론이요 캐리비안 나라들은 술까지 포함된다.


저 노란 박스에 떠나는 곳, 원하는 도착지, 원하는 호텔 (옵션), 떠나는 날짜, 원하는 기간, 객실 수 그리고 사람 수를 셀렉트하고 만약 All inclusive 패키지만 원한다면 박스를 체크한 후 검색하면 된다.



검색해보았더니 성탄절 당일날 떠나는 패키지가 없어서 26일로 검색되었다. 26일에 떠나게 되는 All-inclusive 패키지는 3성 호텔부터 4.5호텔까지 저 가격에 가능하다는 것인데 특이한 것은 날짜와 비행기 출발/도착시간 등등에 따라 호텔등급과는 무관하게 가격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이다. 26일에는 4.5급 호텔이 제일 싼 것 처럼.


Alert라고 뜨는 박스에는 굳이 26일이 아니라도 비슷한 날짜의 가장 싼 가격을 보여주는데 현재는 최고 성수기여서 일인당 $1039 + tax.


나는 친구와 12월 14일부터 일주일간 4.5급 호텔에서 $398 + tax 인 가격으로 쿠바의 칸쿤이라 불리는 Varadero (바라데로)에 머물렀는데 택스와 보험료 모두 합쳐서 한사람 당 $770정도 나왔다.


한가지 팁은 최소 5박부터 최대 21박까지 가능한데 (물론 한정적이긴 하다. 1주일에서 열흘정도가 통상적인 듯) 5박이나 일주일이나 열흘이나 가격면에서는 별로 차이가 안나니 (심지어 같을 수도) 시간에 쫒기지 않는 이상 왠만해선 일주일 정도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렇게 직접 인터넷으로 찾아서 바캉스 계획을 짜는 것이 조금 번거로울 수는 있어도 중간에 다른 여행사를 또 끼는 것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많기에 추천한다 :) 항공권도 마찬가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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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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