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Christ Statue, 예수 그리스도 상 언덕 위에서 찍은 Old Havana


첫날 예약했던 하바나 데이투어 당일 날.

비록 점심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3CUC만 더 내면 old-fashioned car, 기사 그리고 가이드가 따라붙어 하루종일 에스코트 해준다는 점에 선택했다. 여행사 언니가 보통 8시에 호텔에서 픽업해서 5~6시쯤에 돌아오는 스케쥴이라고 했는데 바라데로에서 하바나까지 차로 약 두시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 모자른 시간인 듯 하여 7시 30분에 픽업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로비로 내려오니 10분정도 늦게 도착한 우리의 기사님과 가이드 분... 패키지를 구입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확인도 안하고 "Two Lees?" 하더니 우리를 차에 태운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키가 작은 청년이었는데 이름은 Amel, 자신이 28세라는 것을 강조하던 85 오빠였다 ㅋㅋㅋㅋㅋㅋㅋ


흥미로웠던 것은 아멜의 직업은 교수였는데, 월급을 451페소, 즉 약 20CUC정도 밖에 받지 못해서 때려치고 가이드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영어를 거의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했고 여러 지식이 많은 오빠... ㅋㅋㅋㅋㅋ 였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비즈니스와 역사 등을 영어로 수업했다던데,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서 우리를 한시라도 가만히 두지 않은 캐나다로 이민가고싶은 원대한 ㅋㅋㅋ 꿈이 있는 사람이었다.


영어가 굉장히 유창해서 말이 너무 잘 통했기 때문에 역사, 사회, 경제, 문화 부분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120M나 한다는 하바나와 바라데로를 연결시켜주는 다리를 건너고 그리스도 상 공원을 지나 도착한 곳은 Fiart 마켓 페스티발. 국제적인 페스티벌로서 벼룩시장같은 축제였는데 입장료가 무려 5CUC. 웃긴건 우리 팀은 너무 일찍 입장해서 티켓값을 받지 않았다. 나올 때 쯤 인산인해의 진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긴 줄을 서서 티켓값을 내고 있었다.


정말 혀를 찰 정도로 볼 것이 없는 마켓이었는데 교수월급도 20CUC인 나라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축제에 입장하기 위해 5CUC를 낸 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됐다.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른 아침, 축제를 준비하는 분주한 상인들~






정말정말정말 구경할 거리가 없어서 한 30분만에 나온 것 같다. 친구가 염색 원피스에 관심을 보여서 사기로 했는데 가게 할머니가 원래 12CUC인 원피스를 두장사면 20CUC에 준다고해서 나도 그냥 하나 샀다.


나중에 아멜에게 쿠바 아가씨들도 이런 원피스를 입고다니냐 했더니 우리 나이또래의 쿠바 여자들은 옷이 거의 딱 두벌이라고 한다. 학교갈 때 입는 평상복과 데이트나 중요한 자리에 갈 때 입는 옷.


아멜은 오늘 한탕 뛰는데 10CUC를 받는다고 했는데 우리는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아멜이 교수로 일했을 적 월급을 바로 써버리니 참 요지경인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성벽에서의 벼룩시장 축제. 이른 오전이었지만 쿠바의 햇살은 정말 따가워 ㅠㅠ



성벽 바로 안에 유명한 쿠바의 시가 가게인 La Triada가 있었는데 기네스북에 오른 장인이 아직도 시가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천장에 전시를 해놓았는데 83m라나... 아 이런걸 대체 왜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들이 다 그런 것이지 뭐



기네스북 오른 장인의 사진. 실제 크기의 밀랍인형도 가게안에 있었는데 무서워서 찍지 않았다 -_- 정말 사람이랑 똑같이 생겼었는데 그걸 보면서도 저런거 왜 만들었을까 싶었다 ㅠㅠ



이 사진은 또 왜 이 모양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laza Revolution 그리고 Jose Marti Monument.

아멜의 말로는 쿠바에서 공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한다. 교황도 쿠바를 방문 했을 때 이곳에서 설교를 했다고...

혁명가들의 얼굴이 광장 뒷편 체게바라와 카스트로? 의 얼굴이 간판처럼 걸려있다. 카스트로인지 아닌지 불확실한게 내가 아멜한테 물어봤더니 아멜이 아니라고 다른사람이라고 했단말이다 ㅠㅠ 근데 지금 인터넷에 찾아보니 또 카스트로라고...




하여간 쿠바의 간판얼굴들인 것 만은 확실하다.

건물들 모두 공적인 건물들이라는데 체게바라 간판의 건물은 특히나 쿠바의 FBI같은.... 안보조직 건물이라고한다.





귀여운 코코택시!


12시 쯤 되어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가이드인 아멜이 강력추천해서 가게 된 곳. 호텔에서 먹는 밥이랑은 차원이 달라, 이곳의 랍스터는 정말 내가 일생에 먹어본 것 중에 최고였어, 누구든지 데려가기만 하면 이곳을 정말 좋아해, 하면서 극찬을 해서 조금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따라나섰다. 18CUC에 부가세가 있다는데, 쿠바에 도착한지 둘쨋날이었던지라 정말 이상한 쿠바의 물가가 감이 잡히지 않아서 바가지 씌우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쿠바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도착한 이곳은... 음 정말 평범하구낭








벽 여기저기 유명인들이 다녀간 흔적과 관광객들이 기증(?)한 듯한 각국의 지폐들, 그리고 어설픈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한적한 가게였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렇다는데 글쎄다 싶다.



코스로 나오는데 처음엔 Welcome Drink, 나는 무조건 알코올 뺀 것으로! 스트로베리 다이끼리를 마셨고 그 다음은 수프 (치킨수프 or 호박크림 수프 중 택1), 그리고 메인 코스요리인 스페인소스 치킨구이, 돼지다리와 토끼고기 스튜, 생선과 양고기는 18CUC에 15%의 서비스세가 부가되고 랍스터와 새우는 20CUC, 해산모듬은 25CUC였다. 밥과 쿠바 음식인 검정콩수프 그리고 샐러드가 함께 나오고 마지막엔 카라멜 커스타드와 아이스크림으로 끝나는 코스요리였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서비스세까지 한국돈으로 3만원정도하는 건 너무한 것 같았다... 그것도 쿠바에서. 이왕 온 김에 아멜이 그렇게도 극찬하던 쿠바 최고의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온 거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굶고 다녔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기대이하였다. 하지만 이 때는 쿠바 물가가 워낙 비정상이라는 것을 몰랐던 때고 나중에는 코스요리에 이 가격이면 나쁘진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쿠바에서 유일하게 열광했던 것, 유카!

Yucca라고, 영어로도 유카라서 생전 처음들어보는 이름에 이게 뭐지 싶었는데 찾아보니 라틴 아메리카에서 즐겨먹는 아스파라거스의 일종인 나무라는데 보기엔 감자같이 생겼지만 섬유질이 굉장히 많고 특유의 텍스쳐가 정말 손이가요 손이가게 만드는 마성을 가지고 있다. 토론토에 팔 지 모르겠다 ㅠㅠㅠ 이건 정말 대다나다! 삶고 찌고 튀기고 굽고 등등 여러가지 응용방법이 있는 듯 하다.



쿠바의 아이스크림은 무지하게 잘 녹고 부드럽고 지나치게 당도가 높다. 그리고 언제나 디저트엔 카스테라가 나오는데 국민 후식인듯... 크림에 쩔어서 그냥 그렇다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쿠바의 음식 비주얼은 정말 최악인 것 같다. 솔직히 이게 쿠바 음식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쿠바 음식이란게 존재하는가 싶을정도로 특징이 없는 요리들이었다. 검정콩 수프만 이건 쿠바 것이겠거니 했고 가재요리도 데코한 소스가 좀 특이했다는 점 빼고는 (알싸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처음 먹어보는 소스였다) 음식들에게서 전혀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소금후추 친 질긴 가재꼬리였을 뿐이다... 이틀 뒤에는 다른 식당에서 쿠바 소스 새우구이를 먹게 되었는데 그건 그냥 칠리소스랑 똑같았다. 그리고 쿠바의 밥은 항상 소금간이 되어서 나온다.


너무 실망스러워서 가이드에게 조심스레 쿠바는 스페인 음식영향은 많이 안받았나봐요... 했더니 밥과 콩을 먹는게 스페인 음식문화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ㅋㅋㅋ... 하하 ㅠㅠ


하여간 이곳이 진짜 쿠바음식을 내온다고 하고 아멜의 라 카사 레스토랑 찬양은 진심인 듯 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올드하바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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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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