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캐리비안의 섬나라들 중 하나로서 수도는 하바나 (아바나)이다. 미국과는 북쪽으로 불과 150km밖에 차이나지 않고 서쪽으로는 멕시코, 남쪽으로는 케이맨 섬들과 자메이카, 남동쪽으로는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고있다. 쿠바에는 1492년, 스페인 여왕으로부터 파송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서 스페인의 영토가 되었지만 이미 원주민이었던 메조아메리칸들이 거주하고있었다. 쿠바는 1898년 스패니쉬-아메리칸 전쟁때까지 스페인의 영토였다가 1902년 부분독립 하였지만 혼란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사회/정치체제 때문에 수차례 극단적인 고비들을 넘겨야 했다. 1959년 카스트로에 의한 혁명으로 인해 사회가 안정을 되찾고 1965년부터는 공산당이 단일당이 된 공산국가가 되었다. 미국과는 피그만 사건과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의 냉전관계로 인해 적대관계이며 덕분에 미국인들은 대놓고 쿠바를 찾지 못하고 (몰래 찾긴 한다) 관광객의 40% 이상이 캐나다인일 만큼 캐나다인 전용 휴양지이다. 나머지는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빈자리를 채운다.


쿠바는 1천 1백만명의 인구를 가지고있는 캐리비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원주민들, 스패인 정복자들, 옛 아프리카 노예들, 냉전 때의 소련과의 친밀한 관계로 인한 이주민들, 중국 이민자들등으로 인한 다민족 국가이며, 그들의 문화또한 거의 모두 섞였다고 보면 된다. 쿠바에 도착해서 가장 많이 놀랐던 것은 그들의 너무나 자연스런 "섞임" 이었을 것이다. 가장 다민족 국가라는 캐나다에서 10년을 거주한 나로서도 그들의 "잘 섞임"에 위화감이 들 정도였으니까.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 "백인" 또는 "흑인" 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보통은 한눈에 봐도 혼혈인들이 많았고, 그 사람들은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했고 같은 방식으로 사는 듯 했다. 비교하자면 미국이나 캐나다는 공용어나 주류문화에 어떻게든 맞춰살려 하면서도 인종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해내어 뿌리를 지켜나가는 느낌이 큰 반면, 쿠바는 그냥 아예 모두 섞여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둘째날 하바나를 가이드 해 주었던 아멜이 물었다. 만약 캐네디언 남자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면 그걸 나에게 표현할 수 있겠냐고 (여기서 캐네디언 남자란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백인혈통 캐네디언). 글쎄... 그 어떤 캐네디언 남자도 나에게 호감을 표한 적이 없기에 -_-;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음... 나에게 정말 호감이 있다면 표시 하지 않을까? 했다. 그러자 아멜이 하는말이, "하지만 넌 그 사람이 너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단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겠지. 그럼 그 사람이 너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라고 반문했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나에게 엄청나게 꽂히지 않고서야 내가 일부러 거리를 두는데 더 다가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어서 아멜이 말했다. "하지만 쿠바는 달라. 쿠바 남자들은 무작정 들이댄다구". 결론은 그래서 인종과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끈질기게 구애하는 쿠바의 문화, 특히 쿠바의 남자들 덕분에 아무리 보수적이고 잘난 중국계 이민자들도 이제는 모두 섞여 100% 순수혈통은 쿠바에 존재하지 않는단다.


1. 그렇다. 쿠바, 하면 쿠바 남자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멜이 말하기를 쿠바에서 남자로 태어난 이상 여자에게 조금이라도 아름다움이나 호감을 느끼면 그것을 표현하고 칭찬해 주는 것을 의무로 여긴다했다. 또 앞서 글에서 이미 말했듯, 남학생의 수줍고 말고의 차이는 그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너 참 이쁘다" 따위의 말을 하지 못하냐 마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클럽 저질댄스에 버금가는 밀착된 스킨십의 쿠바 전통춤을 댄스파티에서 같이 출 수 있는지 물어보고 말고의 차이라고했다. 앞선 글에서 여러번 강조했듯이 이토록 관광하는 여성들을 쿠바 남자들은 심할 정도로 칭찬하고, 그것을 넘어서 희롱하고, 귀찮고 기분나쁘게 할 수도 있다. 터키나 이탈리아 남자들도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터키에서는 내가 남동생과 동행했기 때문에 그런 적은 별로 없었고 (몇몇 무난한 코멘트를 하는 남자들은 있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글쎄 철없던 어린 마음에 기대는 살짝 했었지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보인 적은 없었다 -_-ㅋㅋ (엄마께서 "ㅉㅉ 이탈리아 남자들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너는 네 나이때 아무도 쫒아오지 않느냐 한심하다"라고 하셨을 정도 ㅋㅋㅋㅋ)

그래, 현지인 아멜이 말하기를, 전세계에서 쿠바 남자들이 들이대는건 세계 최강이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그러므로 한국 여성분들은 각별히 몸가짐에 유의하시고 밤늦게 돌아다니지마시고 특히나!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면 정중히 거절합시다. 사진 같이 찍는 것을 핑계로 한 성추행에 가까운 모욕적인 일을 당할 수 있어요.


2. 삐끼에 관하여.

쿠바는 생산력이 매우 저조하고 전세계적으로 정상적인 수교관계를 맺은 나라가 거의 없는 (근처 남미 국가들이나 중국, 베트남 같은 옛(?) 공산국가들),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관광객에게는 뜯을만큼 뜯어야지! 라는 마인드가 강한 나라이다.

이런류의 사람들을 조심하자.

a. 지도를 보는데 도와주겠다는 사람: 택시기사일 확률 99%

b. 터미널 앞에서 웰컴!을 외치는 사람: 택시삐끼일 확률 99.999%

c. 커플인데 다가와서 웰컴! 하며 안내해 주겠다는 사람: 바나 레스토랑에 데려가서 술먹고 도망갈 확률이 큼

d. 사진을 같이 찍자는 사람: 나중에 돈을 요구할 수 있다. 오비스포 주위에 키 190은 될 듯한 장신의 흑인 할머니를 조심하자... 유명한 삐끼다.

e. 그 외 특이한 조형물이나 애완동물등이 있으면 사진찍는 것을 주의하자... 주인이 갑툭튀 하여 돈을 요구할 것이다 (실제로 올드 하바나에서 고양이를 예쁘게 옷입혀놓고 구걸하는 할머니라던지 강아지에게 산타옷을 입히고 돈을 받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3. 쿠바 물가에 관하여.

쿠바는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정말 알 수 없는 나라인 것이, 아멜의 말에 의하면 Professional들의 월급이 현지 페소로 약 451, 그러니까 CUC로는 20CUC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쿠바 물가가 과연 싼가? 그건 또 절대 아니다. 캐나다와 미국에 버금가는 물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현지 페소로 계산 되는 길거리 뻥튀기나 샌드위치 등등은 페소로 10정도, CUC로 계산하면 0.5CUC도 되지 않지만 페소는 쓸 수 있는 곳의 많은 제약이 있고, 또 페소로 계산될 수 있는 음식은 아무도 돈주고도 먹고싶지 않을 것이다...



웩 ㅠ

보통 피자와 파스타를 2~3CUC라고 한다지만 퀄리티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우리집 바로 밑에 동네 피자집도 피자 두조각에 $4불이다 -_- 기념품 또한 자석 하나에 1CUC, 체게바라 티셔츠 하나 살라치면 12CUC를 달라고 하니 G마트에서 체게바라 얼굴이 프린트 된 티를 한장 사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아무리 공산국가라고 하지만 사람들 월급은 채 20CUC도 안되면서 옷값은 10CUC가 모두 넘고 밥한끼 먹는데 평균 5~8CUC라니 말이 안되는 듯 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1~3CUC를 넘나들고 택시비는 거리에 무관하다. 마지막 날 하바나에서 바라데로로 되돌아갈 떄 만난 이탈리아 배낭여행족이 말하기를 현지인들은 1CUC 이하로 택시를 타고 다닌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모르겠다. 아무튼 무엇이 진짜 가격인 줄 모르겠는 쿠바, 우리가 외국인이라 더 바가지를 쓰고 진짜 쿠바의 물가를 체험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현지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이렇다: "내가 그래서 교수를 때려치고 가이드 하잖아"


쿠바에서 경제적 상류층은 바텐더라고 한다. 관광객들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팁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다고 하는데 사회적 지위는 높지 않다고한다. 아무튼 돈은 가장 많이 벌기 때문에 꿈의 직업 중 하나라고... 하기야 의사나 교수나 티셔츠 두장 사면 월급이 통째로 날라가버리는 나라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것이 제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음식도 배급해주고 교육도, 의료도 무료인 나라지만 이리도 배운 사람들과 엘리트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쿠바의 지식인들이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난다고 한다. 아무튼 하루 일하고 자신이 예전에 일하던 월급의 반을 받는 아멜이 그랬다. 쿠바인들에게는 캐나다가 환상과 꿈의 나라라고.

아무튼 쿠바에서 쇼핑할 생각에 부풀어 있다간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아니 근데 그 전에 쇼핑할 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4. 환전에 관하여

캐나다에서는 쿠바 화폐를 환전할 수 없고, 쿠바에서만 가능하다. 환전은 공항해서 했는데 보통 호텔들에서 모두 환전가능한 는 듯 하다. 처음에 CAN$200을 CUC로 환전하니 178.55CUC가 짠! ㅠㅠ 그 중 환전소 아줌마가 뜯어 말리는데도 40CUC나 현지 페소로 바꿔서 960페소를 만들었더랬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한 블로그에서 페소로 바꾸니 현지인들 물가로 관광다닐 수 있어서 좋다는 글을 보고 바꿨는데, 이제는 쿠바 현지인들도 CUC를 써야하는 법으로 강경하게 바뀌어서 페소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쓰레기라고 한다. 솔직히 CUC기준으로 쿠바 물가를 생각하자면 그들이 버는 것에 비해 너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아직도 반신반의하긴 하지만, 관광객은 페소를 쓸 일이 거의 전.혀. 없으니 그냥 맘편안히 모든 돈을 CUC로 바꾸자.


5 쇼핑할 것은 술과 담배밖에 없다 진짜로. 근데 나와는 너무나 무관한 물품들이라 패스


5. 사시사철 모기가 많으니 만만의 준비를 해가지고 갈 것


6. 미스테리한 쿠바의 태양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쿠바의 햇빛은 달랐다! 예전 지중해와 동남아를 여행다녔을 때는 얼굴이 타도 구릿빛으로 탔는데, 쿠바에서는 정말 흑빛으로 얼굴이 탔다. 꼭 몇날 며칠 씻지 못한 노숙자마냥 ㅜ^ㅜ 이런거에 관해서는 전혀 상식이 없는 나인지라 정말 공부/연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선크림을 바르고 똑같은 시간에 노출 되었는데 왜 쿠바에서는 이리 얼굴이 비참하게 익었을까? 한번 찾아봐야겠다.


7. 겨울에 가면 과일이 맛이 없다. 파파야빼고... 구아바나 파인애플은 맛이 정말 찌뿌려질 정도로 없으니 기대하지 말자... 참고로 나는 망고도 보지 못했다.


8. 호텔에 관하여

우리 호텔은 4.5급 호텔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지었는지 낡고 인테리어도 허졉하고 하여간 그랬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세상과 며칠간 단절된 환경에서 여유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리조트에 입성하자 (바라데로 기준인데 뭐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9. 의료보험에 대하여

의무라는 의료보험을 우리는 들지 않고 갔는데 쿠바 입국심사할 때 보험들지 않은 여행객은 의무로 보험을 사게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걍 넘어갔다 -_-; 주워 듣기로는 하루에 7CUC라고...


10. 치안에 관하여

그리스에서 처럼 살기를 느끼거나 위협을 느낀 적은 없지만 여자들끼리 다니기에 그리 적절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이유는 미친듯이 들이대고 적극적이고 도무지 넘어야 될 선에 대한 구분이 불가능 한 쿠바 남정네들 때문에... 그것만 아니라면 경찰들도 여럿 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유쾌한 편이고, 전체적으로 안전한 것 같다.


11. 먹을 것에 관하여

쿠바 전통음식이라는 블랙빈 수프 (검정콩죽)은 소금간이 가미된 팥죽맛이 나는 죽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이곳은 밥을 항상 소금간을 해서 나오는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먹지 않았지만 아무튼 밥도 기본적으로 나온다. 콩요리가 많고 yucca라고 하는 아스파라거스 일종 나무식물을 먹는데 감자와 고구마 사이인 이 식물을 쪄먹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하고 고기 요리에 같이 얹기도 하고 하여간 가지각색으로 먹는다. Yucca가 진짜진짜 맛있으니 꼭꼭 드셔보세요~ 그 외에 해산물이 많은데 바닷가재는 15~25CUC정도로 그리 싼 편은 아니고 (이 가격에 가재꼬리만 나온다. 차라리 토론토 와싱에서 $24.99에 가재튀김 두마리를 먹겠다) 나머지 밥들은 5~6CUC정도로 무난~한 편이지만 역시 음식 퀄리티는 그냥 그렇다. 못사는 나라라고 해서 가격이 착하다거나 왠만한 한국/미국/캐나다 가격을 지불해놓고 으리으리한 요리를 생각한다면 엄청 실망할 것이다.


12. 마지막으로 동행인에 관하여

쿠바를 배낭여행하면 모를까, 우리처럼 리조트 위주의 휴양목적으로 쿠바를 방문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친구들 여럿과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너무나 착하고 좋은 친구 덕분에 단 둘이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일주일을 쿠바에서 보낼 수 있었지만, 일주일동안 생판 남과 서로의 24시간을 100% 공유하고 할애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무료하고 지겨울 수도 있는 모험일 수 있다. 그러니 싸우고도 돌아서면 아무렇지않게 화해가 성사되는 사이가 아니라면 (예를들면 가족) 친구 여럿이서 모여가는 것이 리조트에서 할 것도 많아지고 지루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비결일 것 같다.


이상 일주일동안 쿠바의 하바나와 바라데로를 여행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앞으로 더 추가하거나 보완할 점이 있으면 계속 업데이트 해 나갈 생각이에요 :) 이제 쿠바 글은 끝! 아디오스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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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예쁜 골목이 있으면 들어가고, 멈추고 싶은 곳이 있으면 멈추고, 그렇게 우리는 하바나의 오전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내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점은 쿠바는 여자들끼리 돌아다니기에 그리 좋은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거짓말 한점 보태지 않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이백번 이상 희롱적인 멘트를 견뎌내야했다.


동양인은 무조건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쿠바인들 덕분에 우리는 언제나 "치노"라고 불려야했고 (물론 한국 또한 불과 15년전만 해도 백인을 모두 미국인이라고 정의내렸던 때도 있었지만) 단지 동양인 관광객이라는 이유로 수치스런 코멘트들을 들었던 것 같다.


예를들어서,


1. 길을 돌아다니면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치노", "린다 치노", 같은 말들을 그냥 "뱉는다". "Beautiful" 같은 코멘트들과 함꼐. 이건 정말 literally outburst한 코멘트라서 귓가에 박히는 소리들이다. 한마디로 이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너네 참 예쁘다! 하는 것이 아니라 뒷통수에 대고, 우리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옆에서, 위에서, 아래에서, 페인트칠을 칠하다가, 창문 밖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향해 "부르짖는" 말이란 뜻이다. 내가 생각할 때는 남자들의 캐릭터 자체가 아주 쥐꼬리만큼의 여성으로서의 호감만 있다면 표현해야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았다. 한마디로 악의나 의도는 없는데, 그냥 귀찮고 짜증날 뿐이다.


2. 앞서 말했듯이, 이 귀찮은 남자들은 정말 가볍게 말을 뱉는다. 캐나다 같았으면 다 고소시켜버리고 싶을만큼 성적으로 수치스런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예를들어서 "내가 오늘밤만 너의 남자친구가 되어줄게" "너네 중 아무하고나 좋으니 결혼해줘" 라고 말하면서 쫒아오는 얼굴도 기억 안나는 남정네들이라던지 ㅡㅡ


3. 해가 지고 여자가 돌아다니면 남자들이 정말 개미떼처럼 따라붙는다. "Ladies~"라고 소리지르며 서로 차에 타라고 아우성이다.


나는 그런 행위 자체를 절대 재미있게 여기거나 웃으며 넘어가는 성향은 아니기때문에 문화적 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쿠바 시내를 돌아다니며 골백번 듣는 이 지겨운 코멘트들에 짜증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치노치노 거리는 것도 짜증이 났고 (동양인이면 다 중국인이냐 이 단세포 외계인들아!!!!!!) 그냥 이런 쿠바 남자들의 가벼운 언행자체에 빡이쳤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쿠바남자들은 나름 "칭찬"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마초나라이기 때문에 여자들에 대한 매너와 아름답다고 치켜세워주는 코멘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화이기 떄문에 아무리 수줍은 청년도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예쁘다고 대놓고 말을 한다고... 말도 안돼! 라며 반박했더니 쿠바 남학생의 수줍고 수줍지 않고의 차이는 여자앞에서 칭찬을 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같이 댄스파티에 가자고 물어볼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라고 했다. 그만큼이나 모두들 이런 코멘트에 자연스럽다는 거겠지...


어느정도냐 하면 하바나 시내에서 유일하게 신사를 보았는데 그분은 스패니쉬 악센트가 강한 일본어 ㅋㅋㅋ 로 우리에게 일본인이냐며 말을 걸었다. 말쑥한 수트에 서류가방을 든 차림새였는데, 인자한 인상에 말투도 젠틀했다. 아니라고,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쿠바에 잘 왔다고 말하면서 하는 말, "you are so beautiful". 이런 신사분까지 저런 코멘트를 내뱉다니, 그냥 이 나라는 이런 나란가보다 하면서 포기했다.


아무튼 남자와 함꼐 다니지 않으면 이렇게 귀찮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쿠바여행 할 여성분들은 참고하세요~






파스텔톤의 페인트칠이 인상적이었던 올드 하바나. 하바나의 명동이라 불리는 Obispo (오비스포)에 들어서자 페인트칠도 더욱 말끔해지고 하수구 냄새도 나지 않는다. 곧 점심을 먹어야 할텐데, 음식점 앞 메뉴판의 음식들을 보니 파스타와 피자 2~3CUC부터 가재구이까지 쿠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늘상 볼 수 있던 요리들 뿐이다. 이곳 피자는 특히나 간이식...으로 만들어져서 눅눅하고 축축한 밀가루 반죽에 햄 조금 얹은 것 밖에 먹어본 적 없는데, 쿠바에서는 왠지 "요리"라는 개념보다는 간식개념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한마디로 맛없다.




쿠바의 길거리 음식들. 이건 볶음밥인 줄 알았는데 햄과 파같은 것이 얹어진 정체불명의 무언가였다. 모두 아침부터 팔릴 때 까지 냉장보관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내버려진다고 가이드가 뜯어말리던 음식들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길거리의 순대나 김밥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이런 음식들은 페소로 살 수 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쿠바의 음식들은 유난히 샛노란 것들이 많았다... 빵도 노랗고, 버터도 노랗고, 정말 노란 음식들이 많았든데 보기에 별로 좋지 않았다. 지방덩어리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온달까 ㅠㅠㅠ 저 샌드위치는 정말 ㅋㅋㅋ



오비스포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북적여서 정신이 없을거라던 현지인들의 말과 달리 하바나의 명동 일구밀도는 우리나라의 것에 비하면 게임도 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집에서 시가를 이쁘게 쌓아놓고 팔고있긔



다시한번 끔찍한 쿠바 케이크의 비쥬얼들. 내가 홍대 케이크샵에서 셀프데코를 했을 때도 저거보단 잘만들었었다...


오비스포 거리에서 쭈욱 Place de Armas로 걸어올라가니 쿵짝쿵짝 신나는 소리가 들린다. 축제인가 싶어서 기웃거렸는데 서커스단의 무대가 있었던 것 같다. 골목을 막고 서커스 단원들이 기다란 목발을 신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 즈음엔 이미 공연이 끝난 듯 사진에서 보이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의 키작은 여자가 길거리에서 돈을 받으러 돌아가니고 있었고 악단은 계속 북치고 장구치고했다. 이 사진도 몰래 찍은 것이, 사진 찍는게 들통나면 저 돈 걷으러 다니는 언니가 집요하게 쫒아온다 ㅠㅠㅠ 어떤 관광객이 공연때부터 쭈욱 찍다가 저 언니가 쫒아와서 (협박해서) 곤란해 하는 것을 봤다.




더운날씨에 고생하는 산타복장 멍멍이들 ㅠㅠㅠ 안경까지 씌워놓고... 사진 찍을라치자 사진에서는 가려진 주인 할아버지가 엄청 무서운 얼굴로 멍멍이들을 가로막고 돈을 요구했다. 돈돈돈 모든지 돈을 달란다




입맛도 없고 딱히 먹을 것도 없어서 들어간 아이스크림 카페. 메뉴를 보고 시킬라치자 웨이터가 다가와선 안되는 메뉴를 말해주는데, 반 이상이다. 되는 메뉴는 저기서 댓가지 밖에 되지 않았다. 장사를 하지 말어 ㅠㅠㅠ





1.65CUC짜리 선데의 비쥬얼인뎅 피스타치오와 살구 아이스크림에 밑에 파파야를 깔고 웨하스를 꽂았다. 시럽은 안뿌려줘도 되었을텐데 아이스크림은 참 맛있어서 한개 더 시켜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정신줄을 잡았당



Church and Convent of St. Francis of Asisi!


라이브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싶었지만 올드하바나에는 이렇다 할 카페가 없었다. 헤밍웨이가 자주 들렸다 한 La Floridita 모히또 가게는 시끄럽고 또 오비스포를 지나 쭉 걸어내려올라가야했다. Cafe Paris라는 Place de Armas 근처 카페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그냥 5시 버스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것을 선택~


올드하바나에서 Viazul 버스 터미널까지 택시비는 7~8CUC인데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10CUC를 부른다. 고개를 저으며 쿨하게 지나가니 저쪽에서 손가락으로 7을 만든 택시기사가 소리를지른다. 우리 모두 쿠바에서는 흥정을 해봅시당~


차로 15분정도 걸리는 Viazul 버스터미널을 가니 인산인해다. 하바나에서 쿠바 이곳저곳으로 통하는 고속버스이다 보니 예약을 했었어야... 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는 티켓을 못 구할 것을 염려해서 일부러 세시 반 정도에 터미널에 도착을 했는데, 표가 없댄다. 다섯시 40분 차인데 5시에 다시 와서 취소 된 티켓이 없냐 다시 확인하라는 직원 말에 나는 또 삐끼사냥에 들어갔다 ㅠㅠ


터미널 밖으로 나와서 시가 피우는 아저씨들에게 접근... 하바나까지 가는 택시기사 아는 사람?

60CUC를 부른다. 40CUC를 부르니 아예 등을 돌려버리는 이 아쟈씨덜...

결국 50CUC로 딜.


이탈리안 배낭여행족과 동승했는데 비좁았지만 덕분에 즐거웠던 두시간이었다. 남녀 커플은 아니고 소꿉친구끼리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남자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회사원으로, 부산 출신 동료들이 많다고 했다. 우리보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면서 국정원 비밀댓글 사건 등등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물어보았고 ㅋㅋㅋ 우리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싶어했지만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아쉽게도 거절했다.


두번째 하바나 방문, 물론 수박 겉햝기에 오래 지내지도 않았지만, 다시 한번 방문했던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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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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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연결 없이 쿠바 밖 세상과의 소통이 끊긴 채로 지내던 다섯째날 친구는 다시한번 하바나를 갈 것을 제안했다.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바라데로 시내와 삼일째 그리고 5일째 여유있게 리조트에서 먹고 자고 헤엄치는 그 시간이 아까웠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하바나가 그리 인상 깊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또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반대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가이드와 함께 했을 때는 시간에 쫒기고 눈치도 보여서 사진도 마음대로 찍지 못하고 카페에 앉아 수다도 떨지 못했으니까.


그래 그럼 우리 마지막 날 하바나를 한번 더 가서 그렇게 유명한 쿠바의 생음악도 여유있게 들어보고 현지음식도 먹고싶은 만큼 먹어보고 도시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바라데로에서 하바나로 차를 이용해 걸리는 거리는 약 두시간으로 택시를 타고가면 보통 100CUC, Viazul이라는 버스를 타고가면 10CUC이다.


버스가 1/10 가격이기에 매력있지만 고려해야 할 것은 1. 버스의 한계적인 시간표, 2. 한번 가는데 걸리는 3시간 20분, 말인 즉슨 왕복 여섯시간~여섯시간 반, 3. 버스 정류장까지 가야하는 시간과 비용 이었다.


일단 버스는 8시 버스가 첫버스라고 하고, 정류장은 바라데로 시내에 있단다. 바라데로 시내까지 가는 택시비용만 일단 10CUC... 하바나로 가는 버스티켓과 맞먹는다. 내가 캐나다에서 알아본 바로는 하바나에서 바라데로로 떠나는 막차가 5시 30분정도에 있었는데, 호텔 직원 말로는 8시까지 있다고 했다.


우리는 아직 쿠바에서 해 진 후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첫차와 막차를 타는 계획을 했다. 하바나 버스터미널에서 올드 하바나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11시 반~12시 정도에 도착할 것을 예상하고 약 6~7시간정도 하바나에서 점심도 먹고, 카페도 가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고 걷다보면 충분하리라는 생각이었다. 비록 다음날 아침 출국을 해야했고 예상 호텔 도착시간은 밤 12시였지만 이왕 이렇게 결정 된 김에 밤을 새도 상관없다~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ㅠㅠㅠ ㅋㅋㅋㅋㅋㅋ (진작에 다녀올것이지 ㅠㅠㅠㅠ)


7시에 호텔에서 조식한 후 15분 쯤 택시를 잡아탔다. 역시나 예상대로 10CUC. 5CUC씩 나눠내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어떤 남정네가 우리를 잡아세운다.


"You going to Habana?"


처음에는 정류장 직원인 줄 알았는데 그럼 그렇지 삐끼다. 우리에게 40CUC에 하바나에 갈 것을 제안한다.


택시가 있다는데 버스는 세시간 20분이나 걸리고 두사람이 가려면 20CUC인데 우리 둘만 40CUC에 태워주겠단다. 두시간도 안걸린다면서. 솔직히 혹 했지만 그렇게 땡기지는 않는 제안이었다.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내 친구는 웃으면서 어쩔 줄을 몰라 당황해하는데 내가 정색을 하며 그냥 가자 하며 지나치자 잠시 후 또 따라온다. 30! 을 외치면서. 그럼 콜이지~


그렇게 우리는 다시한번 올드카를 타고 하바나에 가게 되었다. 30CUC에 버스정류장이 아닌 올드하바나에 내려주는 것을 조건으로. 하바나에 가는 길에 평생 들이마실 니코틴과 매연을 다 뒤집어 쓴 것 같지만 (창문이 없는 차에서 담배태우는 기사 할아버지 -_-).... 가는 길 꾸벅꾸벅 졸다가 하도 덜컹거리는 차소리 때문에 아 이대로 쿠바에서 차사고로 하직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비록 삐끼 아저씨가 아무 말 없이 조수석에 조폭같이 생긴 쿠바아저씨 태워서 동승하게 되었지만...


올드하바나에 도착시간 10시 15분.


날씨는 여전히 따갑지만 화창하고 여유롭다. 아직 관광객도 많지 않고 현지인들도 슬슬 자신들의 생활을 시작하는 시간인 듯 했다(? 주말도 아닌데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건 좀 많이 늦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가이드 아저씨와는 찬찬히 둘러보지 못했던 El Moro 등대와 말레꼰 방파제를 여유롭게 거닐었다. 방파제에 앉아서 멍때리는 사람, 낚시하는 사람, 시가를 태우며 담소 태우는 사람들 등등 현지인들의 색감이 잘 묻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Te amo, "Love you" 라는 뜻



뜬금없는 포세이돈 아저씨... 저기 뒤로 처음 하바나에 도착한 날 들렀던 예수 그리스도 공원의 상도 보인다.

하늘도, 바다도 어찌 그리 파란지요~








이리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말레꼰 해안가에서 우리는:

1. 하수구 냄새에 질식사 할 뻔 했다.

2. 엄청나게 커다란 죽은 쥐를 보았다.

3. 헌팅을 당했다. 그것도 고딩들한테.


누누히 말했듯이 쿠바는 여자들끼리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 아니다. 시선과 관심을 좋아하는 여성분이라면 또 모르겠다.



아직은 그늘안에 들어서면 선선한 하바나의 아침. 건물 페인트 칠이 벗겨진 골목 이곳저곳도 들어가보고



등돌리고 사진 찍다 시선이 느껴져서 눈높이가 같은 동네 주민과 눈이 마주쳐 까무러쳐보기도 하고



어느 블로거가 자신은 쿠바의 빨래조차 사랑한다고 글을 올렸다던데 쿠바에서 참 빨래를 많이 본 것 같다.






올드 하바나는 박물관이 참 많은 곳이다. 쿠바 미술, 군용, 혁명, 요새박물관 등등이 넘처나니 관심이 있으면 들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리고 다시 찾은 Capitolio.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코를 찌르는 하수구 냄새와 삐끼들에 지쳐갈 때 즈음이었다.

슬슬 12시가 다가오니 사람들도 붐비기 시작했고 해도 더 강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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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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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라데로 해변가! 바라데로는 매우 폭이 좁은 길쭉한 모양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것이 인상적인 지역이다. 때문에 시내를 걷다보면 오른쪽 왼쪽 모두 바다인 진기한 현상이 펼쳐진당


걷다보니 바라데로 마트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식료품부터 어린아이 장난감까지 취급하지만 뭔가 텅텅 빈 느낌이다. 모두 CUC기준인지라 물가가 현지인들에게는 굉장히 버겁게 느껴졌는데 현지 학생들이 3CUC하는 초코바나 과자를 사가는 등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술이 빼곡히 차있는 마켓 찬장. LCBO가 있는 캐나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




흰 셔츠에 노란 하의는 국민교복인 듯 했다. 하바나 학생들도 저런 복장이었던 것을 보니... 유추해 본 결과 내 느낌이 맞다면 노란색 하의는 중학생 정도, 북한의 교복을 연상시키는 붉은 스카프는 초등학생 처럼 더 어린 아이들의 복장인 듯 했는데 사진 속의 저 아이는 꽤나 연륜이 있어보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밥시간이 되어서 들어선 레스토랑. 나름 여러 곳의 메뉴판을 보고 고심끝에 결정한 곳이었다 ㅋㅋㅋ



이래뵈도 들어섰을 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가재요리 14.50CUC 착한가격! 쿠바소스와 그냥 구이 옵션이 있었는데 쿠바소스가 뭐냐하니 토마토 소스라고 한다. 밥과 바나나칩, 그리고 파파야 구슬과 함꼐 나왔다. 웨이트리스 아주머니에게 그냥 구이를 좋아하냐 양념을 좋아하냐 물어보니 자신은 구이가 좋단다. 그래서 시킨 일반 소금 간 가재구이.


보통 다른 가게들의 가재구이는 18~25CUC.



칠리새우 요리 역시 바나나칩과 밥과 나왔는데 가재구이는 양념을 하지 않은 반면에 새우는 양념을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만 그냥 칠리소스 맛... 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다. 역시나 밥은 소금간이 되어 나왔고 바나나칩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가격은 6.5CUC.


명심해야 할 것은 쿠바에서 물은 무한이 아니다. 물을 시키면 파는 물을 따서 주는데 보통 1CUC이니 목마르다고 물을 계속 시키지 맙시다.


돈을 현금으로 냈는데 거스름돈을 주려고 생각도 안하는 가게 점원들 때문에 카운터에 직접 찾아가니 내가 얼마를 냈는지도 기억 못한다. 장사를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건지 ㅋㅋㅋ



그리고 이건 시내 베이커리에서 찍은 끔찍한 케이크! 사진이 정말 잘나와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정말 엉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받는다 해도 저런 케이크를 먹지 않을 것 같은 비쥬얼이다. 아마도 베이킹을 할 도구같은 것이 부족한 듯... 그것 아니면 설명 할 길이 없는 공포스런 케이크였다. 이 케이크를 보고 우리는 호텔 디저트가 얼마나 정성스럽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중간중간 편의점도 들르고, 베이커리도 들르고, 초콜렛집도 들르는 등 쿠바의 것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모두 뭐랄까 먹고싶지 않은 비쥬얼이라 포기했당 ㅋㅋㅋ 게다가 물가는 그냥 캐나다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밤늦게까지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이었는데 예상 외로 너무너도 볼 것이 없어서 종점에서 그냥 쭉 걸어올라오다 5시 쯤 호텔에 귀가했다. 얻은 것이 있다면 땋은 머리 네가닥과 시내 은행에서 CUC로 환전한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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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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