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 일드 중 하나인 심야식당 넷플릭스판 도쿄 스토리 1화에 등장하는 탄멘 タンメン. TMI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심야식당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탄멘은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를 볶고 닭육수를 부어 중화면에 말아먹는 중화풍 국수이다.

 

잊고 지내다 요새 매 토요일 밤 챙겨보는 어이, 미남!!에 나오는 둘째 사위가 하도 탄멘을 외쳐대며 지랄발광을 해대서 내가 한번 만들어 보았다. 의도치 않게 아래 스샷들이 스포가 될 수 있음 주의.

 

 

어이, 미남! おいハンサム!! - 온갖 식재료 단어 다 외울 수 있는 2022년 1분기 일드 (등장인물 간략

가족 X 사랑 X 음식(!!!!) 이라는 키워드에 꽂혀 지금까지 나온 세 편을 모두 다 봤다. 결론적으로 내 스타일 아님. 작년 마메옷토와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랄까.. 내용이 좀 늘어지고 실없는 감이

catherine1ee.tistory.com

 

 

사쿠마 유이같은 이쁜 와이프가 탄멘 해달래서 퇴근 후 대령해놨더니 이런건 탄멘이 아니라고 ㅈㄹㅈㄹ하다 손도 안대고 방에 흥칫뿡 들어가버림.

 

 

이쁜 와이프 놔두고 바람까지 피고 집에 여자까지 끌어들여 사쿠마 유이 집 나간 상황. 와잎 데리러 처가에 갔다가 와이프 이름 불륜녀 이름으로 잘못 부르는 바람에 장인어른한테 골프 드라이버로 뚜까 패대기 당할 상황 겨우 모면하고 라멘야 앞에 발걸음이 멈춰짐.

 

 

옆 테이블 사람들이 탄멘 먹는거 보고 나도 시켜야겠다고 생각함.

 

 

드디어 잡아주었구나.. 탄멘 풀샷 -_-!!

 

닭국물이라 그런지 뽀얗다. 우리나라 닭곰탕 육수라고 생각하면 될 듯.

 

 

탄멘을 달라해서 탄멘을 줬는데 탄멘 안준다고 이번에는 남의 사업장에서 행패각. 진짜 또라이 아닌가..

 

 

 

이 또라이 새끼 이거 급기야는 가게 주인 멱살까지 잡는다.

 

신고 대체 외않해?

 

 

이건 탄멘이 아니라 완탄멘(완탕면)데쓰요

 

지금까지 지 머릿속 꽃밭에서 완탕면을 탄멘으로 알고 있던거..

 

 

이렇게 핫피-엔딩★

 

-_-

 

총 두 번 만들어 먹었다. 마카토 제면기로 면을 뽑았는데, 점점 내 면 뽑는 실력이 일취월장함에 뿌덧했다 ㅋㅋㅋㅋ

 

 

중화면을 딱히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방부제 덩어리의, 게다가 중국산 제품을 사고 싶지는 않았다. 첫 국수 반죽은 흰 밀가루 300ml, 큰 달걀 두 개, 옥수수 전분 조금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따뜻한 물을 부어서 반죽했다.

 

들어간 재료는:

 

- 닭육수 (많은 레시피들이 그냥 치킨 스톡을 쓰던데, 나는 치킨 스톡도 안키우거니와 얼마 전 안동찜닭 만들고 쟁여놓은 닭육수가 있어서 그걸 사용했다.)

- 삼겹살 두 줄

- 당근

- 청경채

- 숙주

- 양파

- 생강

- 마늘

- 버섯 (목이버섯을 써야했는데, 못구해서 그냥 집에 있는 냉털 버섯 썼다.)

- 양배추 (없으면 안됨 강추 재료!! ★★★)

 

보다시피, 짬뽕 재료와 거의 흡사하다. 여기서 오징어랑 고춧가루 들어가면 그냥 짬뽕이다 ㅋㅋ

 

준비된 닭육수는 잠시 옆으로 밀어놓고, 생강/마늘을 돼지고기와 함께 기름에 볶아주다 딱딱한 식감 순으로 차례대로 소금 간 계속 해가며 볶으면 된다. 당근 -> 양배추. 뭐 그런 순..

 

그러다 모든 재료들이 웬만큼 볶아졌다 싶으면 닭육수를 부어서 한번 끓이고, 생양파를 넣어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을 정도로만 끓이고, 마지막으로 불 끄고 숙주 올린 후 국수를 말아버리면 완성이다. 소금 간은 계속 간 보면서 해줘야 한다. 나는 중간에 채소 볶을 때 살짝 굴소스도 넣었다. 후추는 화룡점정.

 

처음에 먹고 맛이 너무 감동이어서 한번 더 해먹었다.

 

인스타에 올렸더니 일본어 센세가 DM을 보내오셨다.

 

대충 짬뽕인줄 아셨다는 뜻이다. OTL

 

아래는 두번째 해먹은 탄멘.

 

두번째 탄멘엔 주황색 당근이 아니라 보라색 당근을 넣었는데 (원래 그럼.. 에어룸 당근임)

 

보라색 당근은 왜 삶아지면 거무튀튀 갈색이 되는건지요 -_- 예?

 

처음 탄멘 양이 너무 딱! 맞아 떨어졌어서 (조금 아쉬웠던 정도?) 이번에는 밀가루 400g에 달걀 두 개 넣고 만들었다. 원래 좀 남기려고 했는데 면 다 삶아버림.. 둘이 먹기 좀 많다 싶었는데, 결국 다 먹어버렸다. 면이 많아서 국물이 부족해보인다. 두번째 탄멘에는 집에서 키우는 파도 송송 썰어 올려보았다.

 

썩은 당근 아닙니다

 

옆에는 돼지고기 찍어먹으라고 남친이 준 스리라차 소스.

 

아니 나 면 이제 너무 잘 뽑는거 아니냐며.. ㅋㅋ

 

바로 뽑은 생면은 정말 탱글탱글 입에서 춤을 춘다. 소화도 훨씬 더 잘 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탄멘은 맛있다. 내가 밖에서 탄멘을 사먹어보지는 못해서 이게 원조의 맛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다만 ㅋㅋ 옛날 중국집 울면??의 더 담백한 맛인데, 먹으면 먹을 수록 감칠맛 나고, 먹고 또 먹고 싶은 그런 매력이 있다.

 

남친이 드라마 보고 완탄멘은 모야? 0_0

 

이걸 두 번 물어봤다. 완탕면 해달라는 소리다.

 

그래 그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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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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