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핀치역 내 신발 수선집 솔직.. 리뷰 💸 (비브람, 토피, 컨티넨탈 구두 밑창 보강)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2022. 4. 28. 09:05 |약 2주 전 작성한 한민족 국민 로퍼 코치 헤일리 개봉기는 아래 글에 👇
이제 슬슬 클라이언트들도 들어오고.. 설렁설렁 사무실도 왔다갔다 하고.. 맨날 힐 덜렁덜렁 따로 주머니에다 넣어다니기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던 밑창 보강을 맡겼다.
직장 근처 토론토 베이 스트릿 수선집에 비브람 밑창 보강 문의글은 아래와 같았는데:
대충 $50이라는 답변을 받음. 아무래도 금융가 사람들 상대하는 곳이니 입지도 그렇고 더 비싸겠지. 하고 핀치 한인 수선점에 전화를 걸었음
따르릉 따르릉
"안녕하세여. 여성 신발 비브람 밑창 보강 가격 문의드리고 싶은데여."
"노노 비브람. 컨티넨탈. 절머니, 스위스 더 베스트."
"음.. 아니 비브람으로요"
"절머니!!!"
"하.. 하우 마취"
"어라운드 포티 파이브."
"ㅇㅋㅇㅋ"
역시 쥐꼬리만큼이라도 금융가보다는 노스욕이 싸겠군. 한인 분이시니 이런 손재주(?)는 별 다른 의심이 없이 믿음이 가고(?)
그렇게..... 새 신을 두 켤레나 바리바리 싸들고 핀치역의 Y&C Shoe Repair를 찾아가게 되는데 -_-
사장님 한 분이서 고군분투 하시는 작은 수선집이었다. 잘 안보이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며 사람 좋게 웃으시는데.. 요리조리 신발들을 흝어보시더니 글쎄 두 켤레에
깎아서 현금으로 $170을 달라는거 아니신가 -_-
-_-..? 전화로는 $45라매요?
아 근데 사장님.. 자부심 투철하신건 알겠는데 계속 말이 옆으로 새신다. 비브람은 어떻고 컨티넨탈이 짱인데 앞창은 이렇고 뒷창은 저렇고 이 신발은 이래서 그렇게 해야 되고 어쩌고저쩌고
말씀을 내가 의도적으로 끊지 않는 이상 정말 끝도 없이 말씀하신다....
아무튼 요약하자면 $170 받아야겠다는 말씀이시다...
나는 진짜 속으로 삥뜯기는 기분이 들었으나 그래.. 장인.. 이시겠지 설마 나를 삥뜯으실까.. 받을만큼 받으시는거 아니겠어
하고 신발을 맡기고 왔다 -_- 그 주 내로 된다고 하셨는데 그 다음 주 중에 연락오신건 안비밀.. 후
아무튼 정말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내 품 안으로 들어온 새 아가들.
우선 화이트/쵸크 색상. 사장님 말씀으로는 검정 밑창을 붙히면 안이뻐서 tan 색상을 붙여야 했는데 사장님의 최애 밑창 독일제 컨티넨탈(Continental솔은 탠색깔을 구할 수가 없어서 프랑스제 토피(Topy)솔을 붙히셨다고...... 이것도 좋은데 컨티넨탈보다 더 빨리 닳는다고..............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는 내 $170)
비브람보다 좋은 컨티넨탈 달아준다매요...
아니 근데 집에 와서 보니 여기 비브람이라고 써있자나요???? ㅡ.,ㅡ 핳
화이트/쵸크 색상 로퍼 굽은 2mm라고... 근데 웃긴게 또 검정 색상 굽은 3mm라고 하심.................... 아니 반댄가.. 아무튼 1mm의 차이가 있음
탠 색깔은 색을 맞추기가 힘들어서 그라데이션으로 점점 짙어지는 색상을 했다.. 뭐 그런 말씀을 하심
이거시 사장님의 자랑 줠머니 컨티넨탈 밑창
아니 근데 뒷굽은 또 비브람이다 ㅜ.,ㅜ
신어보니 편하고 이뿌고 이제 비오는 날 머리 뒤로 깨질 일 없을 것 같긴 한데..
사장님께서 자부심 많으시고 사람 좋으신건 알겠는데 소통 능력이 ㅠㅠ 쫌 많이 아쉽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고 가격이 왜 $170이 되는지도 몰겠고.. 이전 견적 가격 $45는 앞창 혹은 뒷창만 말씀하신건가 싶고.. 비브람 그렇게 까시면서 컨티넨탈!! 외치시면서 $170 부르셨으면서 왜 뒷굽 두 개 다 비브람이고 화이트 로퍼는 결국 컨티넨탈이 아닌건지요..? (물론 색상 말씀 하셨는데 그럼 가격 차이는.. 안나는 것인지 -_-)
ㅎr.. 다 귀찮고 받을만큼 받으시겠지 생각하고 별 말 않고 나왔다. 특히나 4월 일상글에 올린 것처럼 이번 달 내내 나 완전 좀비였어서 말씨름 할 기력도 없어ㄸㅏ..
내가 신발 수선을 맡겨본 적이 1도 없어서 도대체 토론토 싯가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코치 비브람 밑창 보강 후기 보면 진짜 아무리 비싸도 백화점 내 수선집 가격 4~5만원이던데 진짜 나는 거의 두 배 이상을 내었으니 좀 찜찜하긴 하다. 밴쿠버 후기를 봐도 이 정도는 아니던데.. -____- 안그래도 신발 맡기고 $170짜리 영수증 받고 현타 오지던 중 페북 피드에 영국 런던에서 똑같은 수선 했는데 25 파운드 냈다는 글을 우연찮게 봐버려서 -_- 더 좀 찜찜
근데 뭐 한번 맡기는거고, 장인들의 실력도 천차만별이고 미용사처럼 당신 기술을 스스로 가격 매길 수 있는 그런 분야겠지.. 라고 생각하며 걍 잊어버리기로 했다 -_-..
다만 내가 토론토 밑창 보강 수선집들을 하도 찾아보고 찾아보다 한인 수선집 후기가 너무 없어서 참고들 하시라고 올리는 글. 사장님 지하철역 작은 공간에서 많이 외롭고 힘드실텐데 뭐.. 신발 잘 신겠습니다 -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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