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나에서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또 다른 날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을 탐방하며 정리한 리스트이다. 우리가 들르지 못한 곳 이외에도 시가 방물관이라던지 맥주공장, 아멜거리, 아이스크림이 유명한 곳 등등이 있는데, 일단 우리가 들른 곳만 간추려보았다.


      1. Plaza Revolution (혁명광장) 그리고 호세 마르티 기념비 (Jose Marti Monument): 쿠바의 혁명영웅들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곳. 쿠바에서 공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곳이며 교황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설교를 했다고한다. 올드 하바나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2.  Parisienne Cabaret (국립 박물관의 파리지앵 카바레): 트로피카나 클럽 저녁 쇼등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사실 이곳은 우리가 들르지 않았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보니 라스베가스의 디너쇼와 비슷한 느낌일 듯 하다. 보고싶은 분들은 호텔 하바나데이투어+저녁쇼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티켓 값이 매우 비싼 편인지 거의 하바나 데이투어의 두배 값이었던 것 같다.


       3. Calle Obispo (오비스포): 쿠바의 명동이라 불리는 쇼핑거리로서 여러 갤러리, 샵들 드리고 카페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명동거리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준이고, 쇼핑할 거리는 기념품정도가 고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된 카페나 레스토랑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쿠바 현지인들의 북적거림을 파스텔 톤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 그나마 올드 하바나에서 가장 깨끗한 길목인 것 같다.



      4. La Floridita Bar ( 플로리디타 술집): 헤밍웨이가 자주 들렀다는 다이끼리가 유명한 술집. 오비스포 입구에 있어서 찾기쉽. 술만 파는 것 뿐만이 아니라 밥도 판다. 유명한 만큼 비싼 값을 한다고, 안에 들어가면 쾌적한 에어컨 실내와 발디딜 틈 없는 사람들, 그리고 헤밍웨이의 동상이 인상적인데 대충 흝어보니 별거아닌 샌드위치류를 주로 파는 듯 했다... 먹어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당.



      5. Plaza de la Cathedral: 클래식한 올드 하바나의 아름다움과 건축이 돋보이는


      6. La Bodeguita del Medio: 역시 헤밍웨이가 자주 찾았던 모히또가 유명한 술집. Cathedral Square 주변에 있다.


      7. Plaza de Armas: Capitolo에서 엘모로, 말레꼰 해변으로 가는 방향. 썬데이 북페어 (일요 책마켓) 열린다고 해서 일부러 일요일에 방문했었는데 평일에도 잘만 열려있더라 ㅠㅠ 가끔 영어책도 보이고, 빈티지 한 소품이나 카메라, 악세사리들이 돋보인다. 가볍게 구경하면 좋을 곳.



      8. El Morro Castle ( 모로 등대): 9시에 세레모니가 열린다고 하는데 등대위에 올라가면 전망이 엄청나게 좋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곳이 해적의 침략을 엄청나게 많이 받은 요새였다고 한다.



      9. Plaza Vieja: San Ignacio 아랫쪽에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할 있다.


      10. The Capitolio: 국회의사당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가장 큰 돔양식 실내 statue라고한다.



      11.   Castilo Real Fuerza: 걷기 좋은 ~ 박물관이기도 하고, 말레꼰/엘모로 방파제 바로 앞의 성으로 Plaza de Armas 근처이다.



       12.   The Malecon: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말레꼰 방파제!



      13.   University of Havana (하바나 대학)

      

      14.   Jesus Christ Park (예수 그리스도 공원): 말레꼰 방파제에서도 보이는 언덕 위 공원인데, 차로 따로 이동할 것 아니면 가기에 번거로울 수도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올드하바나의 풍경이 정말 예쁘다.

 

      리스트에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올드하바나는 Plaza (광장)이 많다. 그리고 생각보다 먹거리가 넘쳐나거나 쇼핑할 거리가 없다. 때문에 꼭 어떤 조형물을 사진에 담아야하고, 어느 레스토랑을 방문해야한다, 하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냥 골목 구석구석 걷는 것 자체가 올드하바나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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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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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골목이 있으면 들어가고, 멈추고 싶은 곳이 있으면 멈추고, 그렇게 우리는 하바나의 오전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내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점은 쿠바는 여자들끼리 돌아다니기에 그리 좋은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거짓말 한점 보태지 않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이백번 이상 희롱적인 멘트를 견뎌내야했다.


동양인은 무조건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쿠바인들 덕분에 우리는 언제나 "치노"라고 불려야했고 (물론 한국 또한 불과 15년전만 해도 백인을 모두 미국인이라고 정의내렸던 때도 있었지만) 단지 동양인 관광객이라는 이유로 수치스런 코멘트들을 들었던 것 같다.


예를들어서,


1. 길을 돌아다니면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치노", "린다 치노", 같은 말들을 그냥 "뱉는다". "Beautiful" 같은 코멘트들과 함꼐. 이건 정말 literally outburst한 코멘트라서 귓가에 박히는 소리들이다. 한마디로 이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너네 참 예쁘다! 하는 것이 아니라 뒷통수에 대고, 우리가 걸어가는 것을 보고, 옆에서, 위에서, 아래에서, 페인트칠을 칠하다가, 창문 밖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향해 "부르짖는" 말이란 뜻이다. 내가 생각할 때는 남자들의 캐릭터 자체가 아주 쥐꼬리만큼의 여성으로서의 호감만 있다면 표현해야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았다. 한마디로 악의나 의도는 없는데, 그냥 귀찮고 짜증날 뿐이다.


2. 앞서 말했듯이, 이 귀찮은 남자들은 정말 가볍게 말을 뱉는다. 캐나다 같았으면 다 고소시켜버리고 싶을만큼 성적으로 수치스런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예를들어서 "내가 오늘밤만 너의 남자친구가 되어줄게" "너네 중 아무하고나 좋으니 결혼해줘" 라고 말하면서 쫒아오는 얼굴도 기억 안나는 남정네들이라던지 ㅡㅡ


3. 해가 지고 여자가 돌아다니면 남자들이 정말 개미떼처럼 따라붙는다. "Ladies~"라고 소리지르며 서로 차에 타라고 아우성이다.


나는 그런 행위 자체를 절대 재미있게 여기거나 웃으며 넘어가는 성향은 아니기때문에 문화적 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쿠바 시내를 돌아다니며 골백번 듣는 이 지겨운 코멘트들에 짜증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치노치노 거리는 것도 짜증이 났고 (동양인이면 다 중국인이냐 이 단세포 외계인들아!!!!!!) 그냥 이런 쿠바 남자들의 가벼운 언행자체에 빡이쳤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쿠바남자들은 나름 "칭찬"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마초나라이기 때문에 여자들에 대한 매너와 아름답다고 치켜세워주는 코멘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화이기 떄문에 아무리 수줍은 청년도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예쁘다고 대놓고 말을 한다고... 말도 안돼! 라며 반박했더니 쿠바 남학생의 수줍고 수줍지 않고의 차이는 여자앞에서 칭찬을 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같이 댄스파티에 가자고 물어볼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라고 했다. 그만큼이나 모두들 이런 코멘트에 자연스럽다는 거겠지...


어느정도냐 하면 하바나 시내에서 유일하게 신사를 보았는데 그분은 스패니쉬 악센트가 강한 일본어 ㅋㅋㅋ 로 우리에게 일본인이냐며 말을 걸었다. 말쑥한 수트에 서류가방을 든 차림새였는데, 인자한 인상에 말투도 젠틀했다. 아니라고,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쿠바에 잘 왔다고 말하면서 하는 말, "you are so beautiful". 이런 신사분까지 저런 코멘트를 내뱉다니, 그냥 이 나라는 이런 나란가보다 하면서 포기했다.


아무튼 남자와 함꼐 다니지 않으면 이렇게 귀찮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쿠바여행 할 여성분들은 참고하세요~






파스텔톤의 페인트칠이 인상적이었던 올드 하바나. 하바나의 명동이라 불리는 Obispo (오비스포)에 들어서자 페인트칠도 더욱 말끔해지고 하수구 냄새도 나지 않는다. 곧 점심을 먹어야 할텐데, 음식점 앞 메뉴판의 음식들을 보니 파스타와 피자 2~3CUC부터 가재구이까지 쿠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늘상 볼 수 있던 요리들 뿐이다. 이곳 피자는 특히나 간이식...으로 만들어져서 눅눅하고 축축한 밀가루 반죽에 햄 조금 얹은 것 밖에 먹어본 적 없는데, 쿠바에서는 왠지 "요리"라는 개념보다는 간식개념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 한마디로 맛없다.




쿠바의 길거리 음식들. 이건 볶음밥인 줄 알았는데 햄과 파같은 것이 얹어진 정체불명의 무언가였다. 모두 아침부터 팔릴 때 까지 냉장보관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내버려진다고 가이드가 뜯어말리던 음식들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길거리의 순대나 김밥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이런 음식들은 페소로 살 수 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쿠바의 음식들은 유난히 샛노란 것들이 많았다... 빵도 노랗고, 버터도 노랗고, 정말 노란 음식들이 많았든데 보기에 별로 좋지 않았다. 지방덩어리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온달까 ㅠㅠㅠ 저 샌드위치는 정말 ㅋㅋㅋ



오비스포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북적여서 정신이 없을거라던 현지인들의 말과 달리 하바나의 명동 일구밀도는 우리나라의 것에 비하면 게임도 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집에서 시가를 이쁘게 쌓아놓고 팔고있긔



다시한번 끔찍한 쿠바 케이크의 비쥬얼들. 내가 홍대 케이크샵에서 셀프데코를 했을 때도 저거보단 잘만들었었다...


오비스포 거리에서 쭈욱 Place de Armas로 걸어올라가니 쿵짝쿵짝 신나는 소리가 들린다. 축제인가 싶어서 기웃거렸는데 서커스단의 무대가 있었던 것 같다. 골목을 막고 서커스 단원들이 기다란 목발을 신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 즈음엔 이미 공연이 끝난 듯 사진에서 보이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의 키작은 여자가 길거리에서 돈을 받으러 돌아가니고 있었고 악단은 계속 북치고 장구치고했다. 이 사진도 몰래 찍은 것이, 사진 찍는게 들통나면 저 돈 걷으러 다니는 언니가 집요하게 쫒아온다 ㅠㅠㅠ 어떤 관광객이 공연때부터 쭈욱 찍다가 저 언니가 쫒아와서 (협박해서) 곤란해 하는 것을 봤다.




더운날씨에 고생하는 산타복장 멍멍이들 ㅠㅠㅠ 안경까지 씌워놓고... 사진 찍을라치자 사진에서는 가려진 주인 할아버지가 엄청 무서운 얼굴로 멍멍이들을 가로막고 돈을 요구했다. 돈돈돈 모든지 돈을 달란다




입맛도 없고 딱히 먹을 것도 없어서 들어간 아이스크림 카페. 메뉴를 보고 시킬라치자 웨이터가 다가와선 안되는 메뉴를 말해주는데, 반 이상이다. 되는 메뉴는 저기서 댓가지 밖에 되지 않았다. 장사를 하지 말어 ㅠㅠㅠ





1.65CUC짜리 선데의 비쥬얼인뎅 피스타치오와 살구 아이스크림에 밑에 파파야를 깔고 웨하스를 꽂았다. 시럽은 안뿌려줘도 되었을텐데 아이스크림은 참 맛있어서 한개 더 시켜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정신줄을 잡았당



Church and Convent of St. Francis of Asisi!


라이브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싶었지만 올드하바나에는 이렇다 할 카페가 없었다. 헤밍웨이가 자주 들렸다 한 La Floridita 모히또 가게는 시끄럽고 또 오비스포를 지나 쭉 걸어내려올라가야했다. Cafe Paris라는 Place de Armas 근처 카페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그냥 5시 버스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것을 선택~


올드하바나에서 Viazul 버스 터미널까지 택시비는 7~8CUC인데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10CUC를 부른다. 고개를 저으며 쿨하게 지나가니 저쪽에서 손가락으로 7을 만든 택시기사가 소리를지른다. 우리 모두 쿠바에서는 흥정을 해봅시당~


차로 15분정도 걸리는 Viazul 버스터미널을 가니 인산인해다. 하바나에서 쿠바 이곳저곳으로 통하는 고속버스이다 보니 예약을 했었어야... 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는 티켓을 못 구할 것을 염려해서 일부러 세시 반 정도에 터미널에 도착을 했는데, 표가 없댄다. 다섯시 40분 차인데 5시에 다시 와서 취소 된 티켓이 없냐 다시 확인하라는 직원 말에 나는 또 삐끼사냥에 들어갔다 ㅠㅠ


터미널 밖으로 나와서 시가 피우는 아저씨들에게 접근... 하바나까지 가는 택시기사 아는 사람?

60CUC를 부른다. 40CUC를 부르니 아예 등을 돌려버리는 이 아쟈씨덜...

결국 50CUC로 딜.


이탈리안 배낭여행족과 동승했는데 비좁았지만 덕분에 즐거웠던 두시간이었다. 남녀 커플은 아니고 소꿉친구끼리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 남자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회사원으로, 부산 출신 동료들이 많다고 했다. 우리보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라면서 국정원 비밀댓글 사건 등등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물어보았고 ㅋㅋㅋ 우리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싶어했지만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아쉽게도 거절했다.


두번째 하바나 방문, 물론 수박 겉햝기에 오래 지내지도 않았지만, 다시 한번 방문했던 것은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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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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