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자마자 귀신마냥 새벽 4시에 돌아다니면서 편의점에서 모은 것들 ㅋㅋ

 

 

화해당 게딱지장: 게장 좋아해서 득해봤는데 쏘쏘였다. 재구매 의사 없음.

 

 

구운계란, 반숙계란: 찜질방 구운계란이 최고시다.

 

 

참치가득 유부초밥: 남친몬이 유부킬러라 득했는데 그냥저냥 괜춘했던 듯

 

 

젤 맛났던 아이템은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빵인데 이건 크림이 너무 많아 흘러내려서 + 허겁지겁 잡아먹느라 사진이 음슴 ㅋㅋ 한국에서 며칠 간 편의점 생크림빵 먹어보았지만 얘랑 견줄만한 애가 없었던 듯. 찐 생크림 아니고 식물성 크림이랑 섞여서 말이 많은 듯

 

 

크림 증말 오지게 들어있다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빵 먹고 캐나다에서 한국 크림빵 먹고싶던 염원 다 풀려서 감.. 총총총

 

한입 먹으면 존맛탱인데 크림 너무 많아서 먹다보면 너끼하다. 나 혼자서는 다 못먹고 둘이 반반 나눠먹으면 굿굿임

 


 

한국 3일 차였던 이 날 계획은 원래:

 

일 좀 하고 하남에서 남친 만남 → 면회시간 맞춰 할머님 만나뵈러 감 → 점심 같이 먹음 (내가 먹고 싶던 멍게 비빔밥) → 네일 → 석파정 서울미술관 방문 (한국 데이뚜) → 서편제 뮤지컬 보기 (한국 데이뚜)

 

요로코롬이었는데

 

생각보다 빡빡하여 결국 석파정을 못갔다는 슬픈 이야기 ㅠ

 

예전같았으면 바득바득 일정 꾸겨넣고 허겁지겁 다녔을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_- 그러고 다니기 시르다..

 

이제 기력이.. 없땅........★

 

 

할머님 뵈러 가는 길에 오며가며 있던 청정 플러스 수산 횟집

 

점심식사 메뉴 현수막에 내놓으셨던데 거기 멍게 비빔밥게 꽂혀서 방문해보았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내가 멍게 비빔밥 먹은 줄 알았는데 명칭은 멍게덮밥이었네 그려 ㅋㅋ

 

멍게덮밥 만 원, 남친은 물회귀신이라 만 오천원짜리 물회를 시키심

 

 

내 멍게덮밥 짜잔

 

양배추, 깻잎, 오이 그리고 김과 같이 나온다.

 

 

상 한차림. 미역국이랑 톳무침이랑 멸치볶음이랑 열무김치랑 시금치랑 묵은지 김치찜 반찬이랑 같이 나옴. 묵은지 김치찜 맛있었당.

 

 

남친몬.. 국물 자작한 물회인 줄 알고 시켰다가 당황쓰

 

양념이 냉면 슬러시같이 해서나옴.. 먹는 와중 설설 녹는 시스템 -_-;

 

 

초장 덤뿍 담아 비벼먹은 내 명게덮밥. 잘먹었는데 멍게가 내가 기억하던 아주 달달구리 멍게맛이 안나서 조금 당황했으나 이후 한국에서 먹은 멍게들 다 그랬다. 멍게철이 아니었던 듯. 찾아보니 멍게철은 5월부터 여름이라고 한다. 보통 이런 해산물은 여름이 철이 아닌데 조금 당황쓰,,

 

 

하남에는 24시 무인 멍냥샵이 있다. 무인양품을 패러디한 것 같은 그 이름하야 견생냥품

 

외국인들이 한국에 무인샵 신기하다고 찍어 올리던 짤 몇 개 본 바 있으나 실제로 보니 충격적이었다 ㅋㅋㅋㅋ 진짜 사람이 없어

 

찾아보니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멍소주 멍맥주라뇨......................... 너무 귀엽잖오

 

안에 성분 뭔지 궁금쓰

 

 

멍주스............. 패키징 너무 진심 아니냐며..☆

 

 

주인님이랑 견생냥품 방문한 골댕쓰 졸귀탱 ㅠㅠㅠㅠ 지꺼 샤핑한다고 씐났다 얼쑤~!

 

 

국내산 유기농 캣닢이라는 마법의 티백 ㅋㅋ 울 레몽 & 코미 음수량 응원해~~!

 

 

레몬패턴 레이스옷 넘 귀여운 거 아니냐.. 가격은 2만원으로 사악했지만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어 하나 쟁여놨다.. 셋뚜로 더 작은 레몬옷 코미꺼도 쟁여놓음

 

때때옷 입히고 레몽 & 코미 투샷을 찍게되는 그 날까지~!!

 

나 이 와중에 네일도 하러감 ㅋㅋ 하남 엘루나 네일

 

전날 급작스레 문의드렸는데 넘 친절히 예약해주셔서 현금들고 바로 고고

 

원장님 진~~짜 친절하심. 내가 한국 와서 뭐 구입할 때 디폴트 시큰둥한 분들만 보다가 ㅋㅋ 원장님의 친절 넘 신선해쓰

 

손톱길이도 다 맞춰주시고 엄청 꼼꼼하게 작업해주셨다. 근처 살면 단골했을 것 같은데 아쉽.. 대박나셔유~!

 

 

방금 찍은 가을가을한 호피무늬 네일

 

2주 밖에 안됐는데 벌써 이만큼 자람 ㅠㅠ

 

 

가을네일 착장하고 남친이랑 지하철 타고 서울 고고

 

처음엔 택시타려 했으나 (한국 택시비 너무 저렴..) 러쉬아워에 잡힐 시간이라 그냥 한 시간 내로 서울에 도착할 수 있는 개런티가 있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이 날 새로이 알게된 점:

- 1회 승차권 구입은 보증금 500원까지 합한 금액을 받는다. 다 타고 나중에 플라스틱 1회 승차권 반납하면 500원 돌려받음. 근데 내 잇팁 남친이 그런거 신경쓸 리가 만무하다. 어따 흘려놓고 500원 배림.

- 남친몬은 자리양보봇이었다................. 내가 보기엔 걍 있어도 될 법한 상황이었는데 자리양보 안하는 꼴을 못 봄........ 나한테 말도 안하고 용수철마냥 튕겨올라가 자리양보하는 바람에 나 몇 번 당황쓰............ 이거 나중에 제대로 얘기하자........... ㅋㅋ

 

석파정 패쓰하고 관람하러 간, 광림아트센터의 서편제 뮤지컬

 

인터넷 예매에 실패했기에 현장구매하려고 압구정역에서 내려서 한 10분 안짝으로 슬슬 걸어가니 정말 낡은 동네 안을 걷게 되었다.

 

 

이 날 하늘이 너무 예뻤다.

 

얼기설기 뒤엉킨 전깃줄이 너무 옛스럽고 서울다워서 좋았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유실물 보관소 앨범 커버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던 느낌. 상가와 주택가가 뒤섞인 이 동네가 너무 정감갔다.

 

네 시 즈음 도착했던 것 같은데, 교회건물 맨 윗층 세 층인 7층부터 9층을 쓰는 광림아트센터는 당황스럽게도 이 때 불도 다 꺼지고, 개미 하나 없었다 ㅋㅋ 현장구매는 쇼타임 한 시간 반 전부터 열린다고 하니, 다섯시 반에 다시 돌아와야 했다.

 

약 한 시간 반 가량 짬이 나서 방문하게 된 근처 어영차 풍천민물장어 직판장

 

압구정로 28번길 더원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성형외과 왜케 많응교 진짜 ㅋㅋㅋ...

 

메뉴는 장어소금구이 6만 5천원. 1키로짜리 장어 잡아서 뼈발라내고 내장빼고 피빼고 하면 500에서 600그램만 남는다고 밑에 작게 써져있음 -_- 이거면 2인분 된다고 해서 시킴.

 

공깃밥은 별도다.

 

 

나름 찬이 잘 나왔다. 계란찜도 나왔고, 백김치에 깻잎 장아찌도 나왔고. 생강이 너무 많이 저며나와 조금 당황

 

 

숯불에 잘 구워주신다.

 

냄새 밸까봐 밖에 한 테이블 있는 테라스에 나가볼까 했는데 이미 숯불가지고 오셔서 포기쓰,, 자켓 집어넣을 수 있는 비닐 제공해주신다.

 

 

장어소스에 요로코롬

 

개취는 장어소스보다는 마늘, 고추, 생강 넣고 쌈싸먹는게 젤 맛있었다.

 

 

백김치에 쌓인 ㄴㅐ 작고 소듕한 장어...

 

 

이 조합이 국룰

 

남친몬 친척분들과 전날 탄수화물을 너무 와구와구했기 때문에 -_- 밥은 그냥 안시키고 단백질 충전만 하고 옴

 

 

해가 지기 시작했다. 티켓 발권하러 고고한다

 

이 동네, 교회가 진짜 오지게 많다..

 

 

 

한 여섯 시 즈음 도착했나?

 

다시 건물 7층에 올라가니 이번엔 불이 환히 켜져있고 직원분들, 그리고 관객들 몇몇이 자리하고 있는게 보였다.

 

 

현장발권한다 말씀드리니 현장에서 구입하면 오늘 50%라고.. (개꿀........!!!)

 

13만원이었던 VIP석 구입할까, 11만원 S석 구입하다 남친이랑 입씨름 하다가 오케스트라석에 준하는 2층 S석 가장 중간 맨 앞줄이 비어서 그거 두 장 찜콩

 

30만원은 쓸 준비하고 들어갔는데 티켓 두 장에 11만원으로 퉁쳤다. 씐나씐나~

 

 

마스크 제재 엄청 열심히 하시는데 간혹 마스크 벗고 사진 찍으시는 분들 계셔서 ㅋㅋㅋ 마스크 벗고 사진 찍겠다는 아줌마랑 관리하시는 분이랑 싸우는거 봄

 

 

이 날 캐스팅 - 송화역 홍지윤님, 동호역 김준수님, 유봉역 김태한님

 

동호모 채태인님 목소리 진짜 천상의 목소리였꾸... ;ㅅ; (진짜 꿀성대 계속 듣고싶음....) 미니 찰리역 유희지님 김민철님 매력 쩌심

 

 

서편제 뮤지컬은, 내가 관람한 10월 21일 주간 주말인 10월 23일을 끝으로 뮤지컬을 영영 종옇한다고 했다.

 

 

캐스팅에 차지연, 김동완도 있음

 

 

포스터 진짜 이쁘게 뽑았다

 

하여간 이 동네는 전깃줄이랑 교회가 오지게 많다2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잠시 바람쐬러 나갔다 들어왔다.

 

광림아트센터는 광림교회 윗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래서 입구를 비롯한 아래층에 교회분들이 진짜 엄청 많았다

 

교회분들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데 아마도 우리가 같은 교회 성도인줄 아시고 인사하시고(??) 문 잡아주시는 모습이 츤데레데레 낭낭한 한국에서 너무나 신선한 경험이었다 -ㅛ-

 

 

드디어 S석이 있는 9층 입장

 

화장실 매우 협소함.. ㅜㅜ

 

 

2층에는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건 쇼가 시작되면 내려간다. 안전문제 있을 수 있으니 이 자리에 앉는다면 우당탕탕 주의

 

우리는 2빠로 입장

 

남친 옆자리에 외국분이 앉으셨는데 남친이랑 나랑 영어 섞어서 대화하는 걸 듣고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심

 

본인이 관심있어서 온게 아니라, 누가 티켓 줘서 왔다고 하시는데 뮤지컬 내용이 비극적이고 지극히 너무나도 한국적이며, 한국인이 아니라면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문화적 배경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이 분의 관람평이 궁금 -_- 진짜 한국어 1도 못하는 완전 외국인이었다.

 

스태프분들이 사진 찍는걸 엄청 제지하시는데, 누구는 커튼콜은 찍어도 된다 안내하고 누구는 안된다고 하고 누구는 처음 입장할 때 사진 찍는거 걍 내비두고 나중엔 안된다고 해서 진짜 다들 넘 혼란쓰,, 이런건 밖에서 티케팅 할 때 입맞춰서 안내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놓고 동호역 김준수 배우가 뮤지컬 끝난 직후 스페셜 공연한다며 그건 또 사진이랑 영상 열심히 찍으라고(?) 독려까지 하고.. 진짜 여기 안내 입 하나도 안맞춰지고 너무 혼란하다 혼란해 -_-

 

 

아무튼 김준수 배우 스페셜 공연은 좀 찍으라고 해서 내가 함 찍어봤슈

 

 

내용 자세히는 몰랐는데 넘 쇼킹하고.. ㅋㅋ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던 것 만은 틀림없다. 서편제라는 소설, 그리고 영화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고

 

100% 국내제작, 국산 뮤지컬은 많이 없는데 올해로 막을 내려서 좀 아쉽기도 하고

 

현재 이 글은 차지연님 "살다보면" 메들리 계속 들으면서 쓰는 글이다.

 

한국에 온 김에 이제 영영 막을 내린다는 서편제 뮤지컬까지 감상하고, 정치색 TMI 쩌는 기사님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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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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