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통에서 걸어서 얼마 안걸리는 종로우 (종루) 및 고로우 (고루)! 원/명/청시대를 거쳐 북경 시민들에게 종과 북을 통해서 시간을 알려주던 요긴한 건물들이었다고한다. 서로 늠름하게 마주보고 서있다.


꽃을 참 예쁘고 가지런하게도 정리해놓았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입장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날 패스.

사진사 아저씨들이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찍을래? 물어보시는데 일단 거절을 하니 삼삼오오 모여있는 자리로 돌아가셔서 "역시 한국여자애들은 피부가 하얘~" 등등 잡담을 하셨다고 하는... 오빠의 이야기 난 못알아 들으니까 (근데 나 이때 하나도 안 하얬는데...)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건데, 중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무구한 관심을 정말 순수하게 그리고 엄청 부담스럽게 보낸다. 본인들은 외국인들 보고 소곤소곤한다는데 너무 티가나게끔 우리와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정말 소!! 곤!! 소!! 곤!! 항궈~ 항궈~ 항궈~ 거리는거 다 들리거든여..ㅋㅋㅋㅋㅋㅋ 지하철에서 시선이 느껴져서 눈 마주치면 절대 눈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외국인의 눈을 더 똑바로 쳐다보는 대륙의 기상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시비를 걸려하거나 악의는 1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외국인이 신기한 듯... 특히 우리 프로그램 애들끼리 영어를 쓰면 시선은 배로 불어났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ㅋㅋㅋㅋ).



여기는 종문.


후통에서 걸은만큼 또 걸어서 스차하이(십찰해)에 도착, 그 큰 호수를 한바퀴 다 돌고 돌았다. 이날 핸드폰 만보기로 3만보를 찍었다는 전설의 기록을 남기고ㅋㅋㅋ

스차하이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데, 그 중 가장 상업화 되고 번영한 곳이 호우하이라고한다.




조용하고 인적드문 호우하이 입구에서 골목 한군데만 꺾으면 쨔자쟌-! 이런 번화가가 펼쳐진다.


요기 이쪽이 호우하이인데, 해가 진 후 방문하면 온갖 라이브 카페에 삐기들이 판을치기 때문에 낭만적이지만 꽤나 시끄러운 곳이다.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북경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제기차는 청년들이라던지, 태극권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라던지, 이곳 광장에 모여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


라이브 카페로 유명한 곳 답게, 예쁘고 개성만점인 가게들이 즐비하다. 호수 근처에서 할아버지들이 낚시하고, 수영하고, 장기두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친근하다.






호수를 둘러보면서 마주친 또우화를 꽂은 멍무이!!! 꺄아 ㅋㅋㅋㅋㅋㅋ 쟨 지가 뭘 꼽고있는지나 알까? 오구오구 너 사랑받고 있구나 ♡♥♡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나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커이커이~ 미소짓는 주인 아줌마 아저씨들 ㅋㅋㅋㅋ




북경 전통 디저트, 과일꼬치 탕후루!!! 설탕에 조린 과일을 꼬치로 만드는데, 딸기, 대추, 과일과 팥소 등등의 재료로 꼬치를 만든다. 이날 내 생애 처음 먹었던 탕후루는 딸기! 원래 겨울에 먹는 간식이라는데, 추운날 먹으면 그게 또 별미라고한당.




스차하이 곳곳에도 후통이 있다 :) 난뤄구샹보다 더욱 현지화되고 덜 복작거리는 느낌.




그렇게 9월 14일, 난뤄구샹->스차하이의 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중관촌에서 샤브샤브를 폭풍흡입했더랬다. 만보기 3만보 찍고 :).


그리고 앞으로 스차하이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게 되는, 내 북경 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자주가는 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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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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