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힐에 Pho Xin Chao라고, 신규 한인 베트남 쌀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저번 달에는 오픈 기념으로 갈빗대 하나씩 주신 것 같은데 이제는 안하시는 것 같다. 쏜힐 갤러리아 건너편에 위치해있다.

Pho Xin Chao

7057 Yonge St, Thornhill, ON L3T 2A6 / 구글 평점 4.4 ⭐⭐⭐⭐

 

사실 이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을 했던게 내가 이번 한 달 동안 육류 섭취 안한다고 깝치는(?) 중이기 때문에 정작 내 본인이 뽀집의 꽃인 기본 소고기 뽀를 못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내 기준 노스욕 최고 뽀집 Pho Bistro보다 맛있다고 평했고 (믿는다,,) 9월 11일 토요일 오전 11시 45분 경 홀로 카운터와 서버를 보신 여성분께서 너무 친절하시고 내가 가게하면 스카웃(?)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이 깊었기에 지금 이 글을 끄적 끄적 작성한다.

 

깔끔하고 매력있는 메뉴판. 보다시피 여타 뽀집처럼 종이에 적어서 내는 시스템이다.
우리의 테이블. 우리는 뽀집에서 항상 3인분을 시킨다..
남친이 시킨 B4 Grilled Chicken & Pork, $12

베트남 구이 라이스 플래터는 숯불향이 생명인데 나는 채식한다고 못먹어서 맛이 어땠는지 모른다.. 밥은 한 숟갈 떴는데 동남아식 자스민 라이스가 아니라 정말 한국밥(?).. 한식/일식에 쓰이는 short-grain 라이스였음.

 

 

남친이 시킨 기본 뽀. Regular 사이즈 $12. 위에 언급한 알바 언니가 (라고 해도 내가 나이가 더 많겠지만 ㅋㅋ) "혹시 고수 싫어하시면.." 그러셔서 내가 "고수 좋아해요" 했더니 뿌려진 양 ㅋㅋㅋ

 

딴건 몰라도 고기가 굉장히 신선해보였다.

 

Hot & Sour Soup with Shrimp($10)에 메뉴판에 쓰여있는 에그누들($2+)이 아닌 쌀국수로 대체했다.

내가 시킨 Hot & Sour Soup이 똠얌꿍이라 생각해서 시켰는데, 내가 아는 똠얌꿍이라기엔 더 진하고, 탁하고 달았다. 살짝 코코넛 밀크 맛도 나는 것이, 차라리 코코넛 커리쪽에 가까웠다. 내가 아는 똠얌꿍 맛이 안나서 첫 숟갈을 들고 당황했는데, 커리 수프라고 생각하니 맛있었다. 새우는 작은 냉동새우 여섯 마리 전후로 들어간 듯.. 새우는 Pho Bistro가 최고다.

 

사실 내 9월 페스코 식단을 위해 저 Hot & Sour 육수가 100% 새우만인지는 일부러 체크하지 않았다. 저 당시 너무 행그리했기 때문에 일일이 따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 그저 닭/소고기 육수와 섞인 국은 아니었기를 바란다 ㅋㅋ

 

내 비록 B5밖에 먹어보지 못했지만,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기에 재방문 의사가 있다. 특히 우리가 방문했던 쉬프트의 나홀로 알바 언니는 정말 어디서 뭘 하시던 성공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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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제목이 장황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베트남 쌀국수(이하 뽀)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까다롭다.

 

어떻게 까다로운지는 설명을 잘 못하겠는 사이비이나 ㅋㅋㅋ 아무튼,,, 뭐 그렇다

 

나는 나나이모서 자랄 때 베트남계 친구들이 많았다. 레알루다가 보트피플의 2세들이었는데, 내가 지금 캐나다 통계청에 들어가서 확인까지 할 에너지가 없어 확실하진 않으나 뇌피셜로다가 지금 내가 거주하는 캐나다 동부보다 서부에 베트남계 캐네디언들이 더 많은 것 같긴 하다 (초중고딩 시절 주변 베트남계 캐네디언들에 관한 흥미진진 팝콘각 에피소드 진짜 엄청 많음.. 근데 대학 와서 베트남인 1도 못봐서 그 맥이 끊어짐).

 

각설하고, 요지는, 나는 나름 청소년기를 베트남 2세들과 같이 보내고 베트남계 캐네디언들이 많이 자리 잡은 곳에서 자랐다는거... =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나름의 애정이 있다는거 ㅋㅋㅋㅋㅋㅋ 무논리 개논리지만 아무튼 여기까지 합시다 ㅋㅋㅋ

 

내가 이처럼 뽀에 대해 까탈스럽게 구는 이유는, 유티에 처음 입학했을 때 오리엔테이션주에 선배가 맛집이라고 학교 근처 뽀집을 데려갔는데 ㅋㅋ (지금은 없어진 구 맥도날드 빌딩 2층 노란 간판 Pho Hung) 아 진짜.. 정말 충격을 받았더랬다.

 

토론토 사람들은.. 이걸 맛있다고 먹는다고..? (선배 미안해)

 

맛이 있고 없고는 내가 베트남 사람이 아니라서 뭐라 할 말은 없고. 아무튼 내 입맛에 안맞았다. 걍 내가 나나이모 뽀맛에 길들여진 걸지도 ㅋㅋ 아무튼,

 

그래서 나의 토론토 뽀 도장 깨부수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Pho Hung의 충격 이후로는 토론토에서 뽀를 먹지 않겠다 다짐하고 그 이후로 다른 곳을 가본 적은 없고 (중간에 전남친이 자기 동네 뽀 맛집이라고 데려가줬는데 솔직히 별로였음)

 

1학년이 끝나고, 썸머 시작했는데 내가 진짜 무지막지하게 아픈 적이 있었다. 무슨 감기가 오래 걸렸었나.. 아무튼 컨디션이 아주 매우 한 한 달간 안좋았던 적이 있는데, 이때 하루 한 끼 아래 서술할 뽀 한그릇으로 때우면서 내 젖살 애기살이 다 빠지면서 진짜 살을 엄청 많이 뺐다능 ㅋㅋ

 

너무너무너무너무 입맛이 없던 201X년 여름, 진짜 아무것도 못먹겠는데 뽀만 땡기는거다. 그래서 시작되었다.. 나의 뽀집 도장깨기가..

 

돈없는 뚜벅이 학생 신분으로서 뭐 얼마나 많은 뽀집을 돌아다닐 수 있었겠느냐만은, 내 나름대로 그 당시 토론토 다운타운 베트남 쌀국수집을 샅샅이 뒤져서 한 그릇씩 먹고 나왔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내가 한 젓가락 먹고 바로 계산하고 나왔을 정도로 내 입맛에 안맞는 곳도 있었다 ㅋㅋ 지금은 없어짐.

 

아무튼 어떻게 이렇게 가는데마다 꽝이냐!!!! 너무 너무 실망해서 나는 이제 토론토 뽀에 기대를 안하리.. 하다가 진짜 마지막으로 원조 토론토 한인타운 크리스티 동네에 위치한 Pho Rex에서 나의 마지막 토론토 뽀를 먹어보기로 결정 ㅋㅋㅋㅋㅋㅋ

 

구글에서 퍼옴. 이렇게 생긴 곳이었는데 이제는 닫았다. 호도과자 옆이었음.

 

창가에 궁서체로 "월남국수"라고 쓰여진 뭔가 수상해보이는 곳이었는데 웬열, 뽀가 진짜 너무 맛있는거. 진짜 내 고향 나나이모(?)에서 먹던 맛이 나는거다.

 

더 대박인건 뽀 사이즈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엑스스몰부터 엑스라지까지 있었는데, 엑스스몰 가격이 충격적이게도 ㅋㅋㅋㅋㅋㅋㅋ $3.95였다!!!!!!!!! (그 당시에도 충격적이었음)

 

나는 그 당시 입맛 없는 아프고 슬픈 학생이었기에 $3.95짜리 xs 기본 뽀를 시켰는데 진짜 국물까지 다 꿀떡 꿀떡 넘기고 배 빵빵하게 만들고 팁까지 $5불+ 언저리로 내고 나왔던 기억..

 

그 당시 나에게만큼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보다 더욱 획기적이었던 이 뽀 맛집 발굴 이후로 나는 201X년 여름 내내 오전 11시~1시 Pho Rex에 출몰, $3.95짜리 기본 뽀를 매일, 매일 매일, 정말 매.일.매.일. 시켜먹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뽀렉스 매니져 언니가 나이 조금 있는 일본인 언니었는데 엄청 친절했다. 맨날 혼자 와서 $3.95짜리 시키고 가면 좀 짜증날 법 한데도 너무 잘 반겨주고 만날 맨날 가니까 먼저 아는 척도 해주고 끝에 가서는 내가 들어서자 마자 이미 국수 퍼담아 날르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쌩뚱맞게 크리스티에 있었어서 그렇지 넘나 내 취향저격 뽀집이었고 나중에 컨디션 좀 나아지고 시켜먹은 분짜도 맛있었고 가격도 너무나 착했고 진짜 내 맴속 토론토 남바완 뽀집이었는데 대학원 다녀오니까 문을 닫았다. 운영 중일 때도 구글 평점이 좋지 않아 내 맴이 안좋았는데, 지금까지 성황리에 운영했으면 진짜 자주 찾았을 집 ㅠㅠ 언니.. 언니는 잘 지내시나요?

 

그 이후, 비자발적으로 뚜벅이를 벗어나고, 사회인이 된 후, 토론토 내 많은 뽀집들을 방문했지만 지금껏 내 다섯 손가락에 꼽는 재방문 토론토 뽀집 리스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매우 매우 주관적 주의:

 

- 너무나 유명해서 두말하면 잔소리인 토론토 먹자골목 오싱턴 황금 거북이 베트남 쌀국수 Pho Rùa Vàng Golden Turtle Restaurant: 토론토 뽀! 하면 모두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곳이다. 명성에 걸맞게 맛있음. Fresh 스프링롤 강추함. 정말 쫀쫀하고 맛있음. 대신 협소하고, 매우 바쁜 곳이라 회전율이 중요함. 언제나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느긋하게 먹지는 못하는 곳임. 다 먹으면 나가라고 눈치줌 ㅋㅋㅋ 내가 방문할 때는 항상 그 집 애들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서빙했음. 그냥 말그대로 대대손손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임. 디폴트 드링크는 찬물. 티는 돈 주고 사야하는 걸로 기억함. 구글 리뷰 무려 오늘 2021년 7월 8일 기준 1,400개, 평점은 4.2. 나는 언제나 기본 뽀랑 fresh shrimp 롤만 시켜서 다른 메뉴는 모름. 아무튼 명성에 걸맞는 집이긴 함. 서비스를 기대하면 안됌 ㅋㅋ 그래도 맛있어서 부모님 토론토 방문하셨을 때 눈길을 뜷고 일부러 모시고 갔음. 이제는 나나이모 토박이(?) 부모님도 만족하심. 메뉴 및 정보: http://places.singleplatform.com/pho-rua-vang-golden-turtle/menu?ref=google

 

- 다운타운 이스트 Pho East: 여기는 내가 기본 뽀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닌 hot & sour 해산물 뽀 (Pho Bo Bien Chua Cay) 먹으러 가는 곳인데, 여기 Pho Bo Bien Chua Cay가 진짜 나나이모에서 먹던 맛이랑 똑같이 남. 사실 얼큰시큼 해산물 뽀는 희귀템이라, 여기서 얼큰시큼 해산물 뽀 발견하고 너무나 방가웠으나.. 남자친구가 이집에서 초파리 하나를 발견하고 그 때부터 가지 못했다고 한다 ㅡ_ㅡ;; 별것도 아닌데 까다롭긴...ㅠㅠㅠㅠㅠ 주인 아주머니도 엄청 친절하고, 가격도 착하고 맛있고 흠잡을 데 없는 곳이었는데 외진 동네에 있다. 그래서 남친에 의존해야 하는 뚜벅이는 초파리 사건 이후로 여태 가지 못하고 있으나 조만간 졸라서 다시 방문할 예정임. 메뉴 및 정보: https://www.pho-east.com/

 

- 다운타운 이스트 Mi Mi Restaurant: Pho East에서 가까운데 한두블럭 더 동쪽으로 가야함. 역시나 외진 동네. 여기도 황금 거북이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대대손손 운영하는 가족 레스토랑 느낌이 강함. 황금 거북이 레스토랑보다 친절함. 기본 뽀, 분짜 등 메뉴 모두 양 많고 싸고 맛있음. 뚜벅이만 아니었으면 일주일에 한번씩 도장 박았을 곳. 나름 그곳 토박이 레스토랑인듯(?) 구글 평점 보면 동네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고 별점도 높음. 별점 4.6. 메뉴 및 정보: https://www.mimivietnameserestaurant.com/

 

VIETNAMESE, RESTAURANT, TORONTO

Pho, Family, Vietnamese, Barbecue, BBQ, Bubble Tea, Fruit, Smoothie, Asian, MiMi, Restaurant, Gerrard

www.mimivietnameserestaurant.com

- 오늘 이 글을 쓰게 한 대망의 쏜힐/노스욕 베트남 쌀국수 맛집 Pho Bistro: 쏜힐 만리장성 쌍계찜닭 플라자 건물임. 역시나 창가 궁서체의 "월남국수" 사인이 수상해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나 언젠가 먹을게 없어 점보 새우 분짜 하나 시켰다가 지금까지의 나의 옹졸한 편견에 광광 눈물 쏟고 다시 재방문함.

 

추천 메뉴: 오늘 먹은 점보 새우 분짜 (V07)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는 물론이오 새우가 찐이다. 찐 레알루다가 잼민시절 엄빠랑 제부도에서 먹었던 왕소금 대하구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맛. 이걸 센터피스로 두고 남자친구랑 뽀 한그릇씩 시켜서 3인분 해치웠다.

 

Pho Bistro에 대한 더 자세한 후기는 2탄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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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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