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년지기 친구 솜다랑 함께하는 두번째 여행!

 

토론토 거주민으로서 뉴욕이란 곳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너무나 만만한 도시였기 때문에, 토론토로 이사오고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솜다랑 함께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사실 뉴욕이 가고싶었다기 보다는 그냥 제일 만만해서 ㅋㅋㅋㅋㅋㅋㅋ)

 

때마침 크리스마스 바로 전, 최성수기 시즌이고 우리 크리스마스를 한번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에서 보내볼까!? 라는 마음이 들어서.

 

이번 우리 테마는 "도시의 법칙"

 

사실 도시의 법칙을 본 적도 없지만 그냥 뉴욕 서바이벌 하는 예능이라 들어와서...

 

솜다가 잡은 예산은 3박 5일 교통과 숙박비 모두 포함 $500 ㅋㅋㅋㅋ

 

"뭐?? 뉴욕은 돈 쓰러 가는 곳 아니야? ㅠㅠ" 라고 까무러치던 지인들... 넹 우리는 $500에 맞게 썼답니다. 어떻게 했는지 알려드릴게요.

 

일단 토론토<->뉴욕발 그레이하운드 또는 메가버스 왕복(!) 티켓을 $100에 끊으시구요, 민박을 알아보셔서 3박 넉넉잡아 $200정도에 끊으시고 도착해서 일주일 메트로패스를 $30에,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아침식사는 민박집에서 하시고 3불하는 계란이랑 소세지랑 과일정도 사셔서 그거 들고 다니시면서 드시면 되구요, 문화활동을 하고싶으시다면 뮤지컬 티켓을 TKTS부스에서 반값에 하시면 마지막까지 살떨리고 숨막힌 경비$500에 뉴욕 때려잡기를 하실 수 있으십니다. 물론 중간중간 커피도 마셔야하고 기념품도 사야하지요~

 

물론 나는 신용카드가 있었기에 좀 막 긁은 경향이 없지않아 있다. 기념품도 꽤 샀고.

 

그거 빼고 정말 순수하게 기본적인 서바이벌식 뉴욕여행 지출비용만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부과세 등등 대충 다 종합해서

1. 토론토<->뉴욕 왕복 버스티켓 $100

2. 한인텔 3박 $180

3. 메트로 카드 $30

4. 마틸다 뮤지컬 티켓 $75

5.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30

6. 식비 넉넉잡아 $50

 

= $465. 남은 돈으로 더 먹거나 더 즐기거나 더 사면 된다는거.

 

음식은 숙박포함! 문화생활은 딱 뮤지컬과 야경! 쇼핑은 아이쇼핑!

 

그렇게 20대 중반이 D-2주남은 토론토 처자들은 저녁 7시pm, 5시 반 뉴욕 도착 그레이하운드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_상황이_그냥_웃김.jpg

 

그레이하운드로 이동하는 것이 어땠냐고 다들 묻는데, 나는 할만하다고 느꼈다.

물론 내가 버스여행에 익숙해져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특히 터키여행에서는 이렇게 밤새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다반사였으니까).

12시간은 오바고 10시간 정도 걸려서 뉴욕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나는 국적이 캐나다이기 때문에 여권한장만 챙겼고, 대한민국 시민인 다솜이는 $6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국경을 넘어야했다.

 

토론토 이튼센터 근처인 베이스트릿의 버스터미널에서 선착순으로 버스를 타고 버팔로에서 모든 짐을 다시 끌어내려 입국(?)심사를 보는데, 나는 정말 언제나 미국입국심사를 할 때마다 좋지 않은기억들 뿐이다.

 

예전 내가 아직 한국 시민이었을 적, 밴쿠버를 통해 시애틀로 입국했을 때는 입국심사관이 나보고 부모없는 애라고 -_- 빡치게 만들어서 나도 똑같이 당해보라고 울며불며 난리 친 적이 있었다. 그때 엄마의 건강문제로 부모님이 모두 한국으로 몇달 계셨을 때, 이모네랑 힐링하고 오라고 시애틀로 이모와 보내주셨는데, 입국심사관이 왜 너는 엄마아빠가 없냐고 삿대질을 하며 도장을 안찍어 주는 바람에 엄마없는게 내 잘못이냐고 바락바락 악을 쓰며 난리를 쳐서 결국 통과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식했다... 자랑거리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이번에도 내가 저만치 걸어오자마자 이 미국인 노인네가 "너 어느나라 애야" 하며 기분나쁘게 물어보는 바람에 캐나다 여권을 툭 던졌더니 별 말 않고 있다가 몇부스 떨어져서 심사보는 다솜이를 가리키며 쟤랑 왔냐고, 다솜이 심사하는 사람이랑 지들끼리 머라머라 낄낄 쑥덕거리더니 숙소 어디냔다.

 

"어.. 브로드웨이 어디인데 컬럼비아 대학 근처랬어. 기둘.."

 

하면서 주소 스크린 샷을 찾으려 핸드폰을 뒤적거리는데 이인간이 내 핸드폰을 그냥 막 쳐 가져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문제될 것도 없는데 지도 뻘쭘했는지 또 다솜이 심사하는 심사관이랑 내 핸드폰 보면서 낄낄거리더니 보내준다. 아 뭐 또 이딴 ㅋㅋㅋ

 

다솜이는 한국시민인데다가 캐나다에 워홀비자로 들어와서 페이퍼 폼도 쓰고 돈도 지불하느라 조금 더 걸렸는데, 기다리고 있으니 짐관리하는 직원이 나보고 어디가냐고, 뉴욕간다고 하니까 저번주에 자기가 거기에 있었다고 뉴욕에서 가야 할 곳들 몇군데를 적어주었다.

 

땡큐~ 하면서 룰루랄라 다시 버스 탑승. 

 

그리고 눈 잠깐 붙히니 새벽 5시에 뉴욕 도착.

 

뉴욕 버스터미널의 첫인상은 일단 더럽고, 냄새나고, 노숙자 천지에 앉을 곳 하나 없었고 춥고 침침했다. 시간은 오전 5시를 조금 넘어갔고, 지하철은 여섯시부터 운행일 뿐이고, 우리는 (정확히 나는) 배가 고팠고, 노숙자로 꽉꽉 찬 터미널은 앉을데가 없었고, 그래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텅하니 사람 빈 곳에 수트케이스 하나씩 깔고 앉아 어제 테이크아웃 한 짱깨를 먹을뿐이고 이렇게 우리의 뉴욕여행은 도착하자마자 그지같이 서바이벌틱했고

 

전날 이튼에서 먹고 남은 2 dishes+rice or noodle 중국음식을 야무지게 테이크아웃 하여 뉴욕의 어슴푸름한 새벽과 배골은 우리는 짜게 식은 짱깨와 함께였죠.

 

 

ㅋㅋㅋㅋㅋ 우리 숙소의 체크인은 오후 두시였기 때문에 일단 메트로를 끊고 스벅으로 향했다.

 

메트로를 끊을 때 (역시나) 아무 정보 없던 우리는 우왕좌왕했는데, 새벽 6시 딱 메트로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어찌나 분주하게 움직이던지... 메트로 끊는 기계 앞에서 어떤걸 끊어야하나 하던 찰나, 뉴요커 아주머니가 니들 지금 뭐하는거냐고 비키라고 ㅠㅠ 쏘리쏘리

 

이리 어리버리 있으니 한국교포로 보이는 또래 남학생이 다가와서 도와줬는데, 정말 눈길 한번 안주고 (눈을 아예 마주치려 하지 않음)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슝 떠났는데 우리한테만 그랬던건지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기억하는 뉴요커들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면서 도와주기는 하는데 이미 혼자 바쁨 ㅋㅋㅋㅋㅋㅋ 발걸음은 막 재촉되서 다른데 쳐다보면서 우리를 도와주기는 하는데 어텐션은 딴데 가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우리의 첫 뉴욕 지출은 이렇게 $30 메트로 패스를 끊는 것으로 하고, 우리는 아직 뉴욕에 대해 ☆생판☆ 모르고 도착한것이기 떄문에 숙소 체크인을 할 때까지 이곳을 검색하고 탐색하고 계획을 짜기로 했다.

 

예민한 솜다는 버스에서 자지 못해 스벅에서 저리 잤지만 ㅋㅋㅋㅋㅋㅋ 쿨쿨쿨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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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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