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정말 뽈뽈거리며 많이도 돌아다녔고, 또 사진 한번 오지게 찍은 날이다. 10.29 참사에 내 휴대폰이 불이 난 날이기도 하다..

 

새벽에 VP에게서 hey, are you okay? 라는 메세지가 왔다.

 

주말에, 게다가 출장 후 모국에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직원에게 새벽에 문자를 보내시다뇨 ㅡㅛㅡ 삐딱하게 와썹? 이라 답장했는데, 글쎄 이태원에서 150명이 사망했단다. 그것도 압사로…

 

이 후에도 직장 동료들에게서 안부 메세지가 쏟아졌다. 한국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다니, 솔직히 아직도 믿기 어렵다. 오랜만에 방문한 고국에서의 출장이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는데, 부산 2일차는 마음 한 켠이 아주 무겁게 시작되었다.

 

———

 

멀리서 친구 온다고 요트투어까지 예약한 솜다~~

 

전날 삼진어묵 깻잎 어묵이랑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징어 야무지게 잡아먹고 느즈막히 일어나 요트 타러 감.

 

전난 잡아먹은 오징어와 요트 타러가는 길에 만난 냐옹이. 냐옹아 잘 살어~~~

이 날 우리의 일정은

 

부산에서 요트 만끽 -> 돼지국밥 조지기 -> 해운대 & 시장 가기 -> 펍 가서 스테이크 썰기 -> 시장 회쳐먹기

 

였으나

 

뭐, 언제나 계획은 생각대로 되지 않지 ㅋㅋ 그래도 이 날 많은 걸 해보고 배 뚜드리고 다녔다.

 

 

카페인 중독인 나는, 커피가 안들어가면 도무지 이 세상 해상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무네.. 자릿세 내야하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홀짝하고 시간 맞춰 솜다 따라 요트 타러 감

 

 

아쉽게도 날씨가 구리구리해 하늘과 바다는 예쁘지 않았지만, 요트도 완전 신상이고 깨끗했고, 또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재밌었다.

 

배멀미 오지는 나는 중간에 좀 쉬어야 했음 ㅋㅋㅋ

 

 

그래도 한국 11월 초에, 저 바닷바람 맞아가며 언강생심 저런 옷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니 ㅋㅋ 이번 한국, 10월 중순 - 11월 초 정말 따뜻했다.

 

 

키친도 다 되어있고~~ 여기서 요트파티 각 아닝교

 

솔직히 부산 방문 했을 때 날씨만 좋으면 한번 해볼만 한 액티비티 같았음. 선상파티 하려면 얼마나 대여해야 할 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파티하면 좀 괜찮겠다 싶었다.

 

멀미난 미소
Y2K 청청스타일을 뽐내고 있는 나

 

청자켓이랑 위에 티셔츠 솜다 협찬..


 

 

이 후 푸딘코에 소개된 의령식당을 가려 했으나

 

네.. 닫았고여 ㅋㅋ

 

OTL

 

동네가 좀 이쁘길래 좀 걸어보다가, 해운대 시장 방면에서 오복돼지국밥이라는 집을 발견했다. 솜다가 여기도 유명하다 해서 들러볼까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과 겹쳐 포기… 아니 한국 언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이렇게 대중화 된거야 ㅠㅠ

 

브레이크 타임 없는 부산 음식 좀 먹어보려다가 솜다가 개미집 낙곱새도 유명하다고 해서 (아니 뭐 유명한게 이리 많아) 낙곱새 먹기로 했다. 낙곱새가 뭔가 했더니 낙지 곱창 새우라고 ㅋㅋㅋㅋ

 

 

근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개별 포스팅 쌉가능이니 이건 나중에 따로 써야징~ (지금도 먹고싶다..)

 

 

낙곱새로 속을 채운 후 방문한 해운대 재래시장. 귀여운 잡화 가게들이 많았다 ㅋㅋ

 

그리고 귀여워지고 싶은 나.. ㅋㅋㅋㅋ

 

해운대 시그니처라는 웨스틴 조선호텔도 보고~ 더 베이 101도 가고

 

여기서 데려오고 싶던 파스타볼 발견했는데 딱 하나 밖에 안남아서 업어오는거 포기. 그릇 모양 정말 이뻤는뎅 ㅠ

 

 

오징어 먹게 튜브형 마요네즈 4천 냥에 구입. 무려 네덜란드산 아이라고 한다.

 

마요네즈 주제에 너무 귀여워!!

 

해운대를 따라 걸으면서 소나무가 너무 푸르고 예쁘길래 소나무 타령했더니 솜다가 뭐라고 함

 

푸른 푸른~ 푸르릉 소나무야

 

ㅋㅋㅋㅋ

 

어느 덧 소나무가 예뻐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배 좀 꺼지고 방문한 피터스펍.

 

진짜 좀 뜬금없는 중동1로19번길 2층에 위치해 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분위기에 놀람 ㅋㅋ 낮에 밝을 땐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으나,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선 규모가 너무 큰 것 빼고는 솔직히 영국 유학 때 너낌 났음 ㅋㅋ

 

 

짠~~

 

피터스펍 살치살 스테이크
누가 더 잘 어울려?

 

솜다의 다이소 공주세트

 

솜다가 레몽이 하라고 나 줌

 

ㅋㅋㅋㅋㅋㅋㅋ

 

 

인생네컷도 찍고

 

낙곱새에, 스테이크에~ 30대 들어서 배가 작아져서 인간적으로 회는 못먹겠고, 그냥 시장에서 오징어랑 과일 사가지고 야식하기로 함.

 

annyong~~~

 

이 날 홍시랑 포도랑 오징어랑 마요네즈랑 짐 바리바리 들고 지하철 타고 왔는데 중간에 홍시 폭발하고 지하철 개찰구 나갈 때 티켓 잃어버림

 

 

역무원 아저씨가 나 원래 나가게 해주려면 벌금을 내거나 ㅋㅋ 티켓을 새로 사야하는데 그냥 봐주겠다고 하시고 내보내주심 (나중에 그 티켓 캐나다에서 찾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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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이번 한국행 1부는 남친몬 할머님 만나뵙는게 주된 목적이었는지라 연속적으로 방문하게 되었던 경기도 하남시

 

남양주시는 가본 경험이 있었지만 하남은 아마도 진짜 처음이었던 듯

 

시간 지나고 되새김질 해보니, 한국에서 남친이랑 제대로 둘만 있었던 적이 진짜 몇 시간 안됐다 ㅋㅋ.. 걍 한국에 같이 왔을 뿐이었지, 우리 둘 다 일하는 와중에 떨어져 있었던데다 남친은 친척 만나뵙느라 바빴고, 나는 주말에 친구들 만나느라 출장 전 서로 목요일과 금요일만 얼굴 봄.. -ㅅ-a

 

첫날이었던 수요일을 흐지부지 보내고나니 벌써 목요일이었고, 한국에서의 주말은 너무나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_-

 

 

카페 피카소

 

아메리카노가 맛있었다. 4천원.

 

 

갖가지 실내 식물과 미술작품이 인상적이었던 카페.

 

열일하는 중

 

일하고 있으니 대만에서 이렇게 메세지 옴 ㅋㅋ 왜 일하냐구

 

저 그냥 몸땡이만 한국 왔을 뿐이지 아직 휴가 안냈고 여전히 일하는 중입니다 ㅠㅠ

 

일 마치고 할머님 처음으로 뵈러 가기 전 남친몬 친척분들과 방문한 하남 한정식집 한채당.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주차자리가 없다 -.-

 

코스로 나온 메뉴는: 대하잣무침 / 샐러드 / 잡채 / 버섯냉채 / 모둠전 / 물김치 / 문어숙회 / 보리굴비 / 양지탕 / 밥 / 후식

 

처음 뵙는 어르신분들과 함께 한 자리였던지라 자유로이 사진 못찍음 ㅋㅋ

 

 

쫀득하고 맛있었던 보리굴비

 

녹차에 말아먹는다

 

 

남친이 맛있다고 작은 어머님꺼까지 뺏어먹은 ㅋㅋ 양지탕

 

 

점심 이후 처음으로 할머님을 뵈었다. 예상보다 훨씬 정정하셔서 다행이었다.

 

하남은 조정 경기장도 있고,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는 꽤나 예쁜 곳이었다. 나 예전 분당살 때 느낌 좀 났음

 

이후 중식당으로 이동

 

 

누룽지탕

 

 

식사로 선택한 짬뽕

 

 

참깨볼이 맛있었던 ㅋㅋ 이 날도 남친이 리찌 처음 먹는다 그래서 -_- 어이가 없었다 (뭐만 먹으면 맨날 처음 먹는ㄷㅐ.. ㅋㅋ)

 

한국 둘째 날 찍은 사진이 음식 사진밖에 없어서 좀 황당(?)한데, 이 날 오전 두 시에 첫 눈을 뜨고, 다시 꾸역꾸역 눈 붙히고, 네 시에 제대로 일어나서 폰 좀 하다가 편의점 가서 캐나다에서 먹고 싶었던 크림빵에 반숙계란 사먹고, 하남으로 이동해서 남친이랑 오전에는 일하고, 친척분들과 점심식사 한 후 할머니 뵙고 시내(?) 좀 돌아다니다가 저녁식사 합류하고 남친의 유일한 조카도 처음으로 보고 (내가 큰엄마래..... 이게 웬일이야) 나름 엄청나게 바쁜 하루였음

 

저녁식사 전에 잠시 돌아다녀 본 하남 상가지역은 묘하게 옛 서현동 삼성 플라자 느낌이 났으며 (현재는 AK로 바뀌었다지) 베드타운이라고는 하는데 아무튼 살기는 좋아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미사역에서 서울까지 50분~한 시간이면 가고.

 

 

할머니 뵙고 남친몬이랑 시내(??) 돌아다니다가 찍은 인생네컷

 

이건 하루필름이었던 듯

 

예전 스티커 사진같은 느낌인데 요즘은 더 담백하게 이렇게 나오나봄 ㅋㅋ 머리띠 등 소품들 여럿 있었는데 우리는 그런거 1도 몰라서 ㅋㅋㅋ 한국에 있으면서 친구들이랑 찍은 것 까지 합쳐서 사진 총 세 장 찍었는데 이 첫 필름이 제일 어이없고 담백함... (얼굴이 너무 쌩이잖아.....................) 그런데 서툰만큼 정도 더 간다 ㅋㅋ (사진 보관용 필름지 있는지도 모르고 사진 쌩으로 걍 달랑달랑 가져옴)

 

나중에 알고보니 QR 코드도 있고 그거 통해서 동영상도 다운받을 수 있고 사진도 모바일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 우린 그런거 1도 몰랐음 -_-

 

두 장 중에 남친이 한 장은 할머님 드렸다고 해서 잘했다고 오구오구 칭찬해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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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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