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생 노잼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시기가 거의 없었기에 내 3X 평생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각잡고 한번 글을 써내려가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더더욱 바랄 게 없겠고.

 

내 취미(? 라기 보다는 내가 가끔 행하는 일 ㅋㅋ) 중 하나는 사람들을 취직시키거나, 최소한 취업을 돕는 것이다 (내 앞가림도 못하면서 말이다.. ㅡ_ㅡㅋㅋㅋㅋㅋ)

 

엄청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취직시키려 눈에 불을 켜고 다니거나 그런건 아니고, 주위에 취직에 대한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이 포착되면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취직에 성공 시킨다. 지난 3년 간 나를 통해 취직에 성공한 사람들은 여섯 명이다.

 

 

가장 최근 취직에 성공한 분은 당근마켓에 입사했는데, 본래 캐나다 취직을 희망하셨으나 한국에서 취업에 성공해버리셨다. 나는 캐나다 취직만 조언해드렸던지라 결론적으로 별로 해드린건 없는데, 반갑게도 취직 성공 소식을 전해주시며 내게 아주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하셨다. (이제 생각해보니 감사 인사 안하셔도 됐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

 

내가 머리털나고 처음 취직시킨 사람은 일본에서 토론토로 왔던 워킹 홀리데이 학생으로, 홋카이도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한 일본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아주 활발히 하는데, 그 때 만났던 학생이다. 그 학생은 보통의 워홀들이 1년 동안 캐나다에 머물면서 카페나 레스토랑 알바 자리를 알아보는 것과 달리, 캐나다 테크 회사에 "취직"을 하고 싶어했는데, 취직 활동 하느라 알바 안해서 생활비는 떨어져가는 와중에 면접은 커녕 서류 합격조차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 학생을 랭귀지 익스체인지 하면서 컨설팅(??) 해줬는데, 정말 거짓말 같게도 내가 말해준 방법으로 이 친구가 캐나다 현지 테크 회사에 취직이 되어버린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몇 명을 취직시킨(?) 나는 작은 용기를 얻어 캐스모와 같은 카페에 취직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는 사람들이나 문과 전공으로 잡마켓에서 고전하는 과거의 나같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댓글을 열심히 달았는데, 이에 대해 검사커플이지렁~ 하는 악플러들에 시달리다 캐스모를 떠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오래 전부터 캐나다 취직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야무지고 똑똑한 분들이 많은데, 캐나다 취업 시장의 벽이 높다고 느껴져 (혹은 스스로의 영어 실력에 좌절하여) 원하지 않는 잡에 정착하고 한국 생활을 그리워 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들었던 말): "네가 말하는거야 쉽지. 너는 여기서 학교 다 나왔잖아."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다. 내 글이 재수없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그냥 안읽으시면 된다. 그리고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갓 이민오신 뉴커머 혹은 워홀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건 아니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1.5세 한인 대학생부터, 현실과 타협해 원하지 않는 직업 고시를 준비 중인 대학원생 (이를테면 LSAT이라던가), 스리랑카인까지 (최근 스리랑카분도 취직 도와드림..) 캐나다에서 잡을 얻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한 글이다.

 

앞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대강의 아웃라인을 정해보자면:

👉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구직 실전 A-Z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 팁 등)

 

뭐 이 정도 되지 않을까?

 

사실, 캐나다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에 대해 쓰려면 나만의 가설(=뇌피셜) 뿐만이 아닌 사회적인 학술 자료를 긁어모아 이를 참고하고 싶었는데, 마침 오늘 읽은 책에 이 부분에 대해 연구 자료가 소개되어 있는거임 ㅋㅋㅋㅋㅋㅋ

 

가뜩이나 노잼시기 맞딱뜨려서 골골대던 차에 다시 한번 힘을 쥐어짜내 보련다.. ㅋㅋ

 

아, 물론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브로커도 아니며, 수수료나 컨설팅비를 1원도 받은 적 없는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다. 진짜 그냥 보람차서 도와주는거고, 쓰는 글임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만 구직활동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주는 어떨런지 모른다. 하지만 "원하는" 잡을 랜딩하기 위한 여정은 온주가 기타 그 어느 캐나다 지역보다 박터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내용에 그냥 캐나다가 이렇습니다~ 하고 일반화 할 예정이다. BC주/퀘벡주 친구들이 많기도 하고, 보고 들은 것도 있고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뇌피셜 ㅋㅋ)

 

소중한 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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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캐나다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 잘은 모르나 토론토엔 캐스모 다음 카페, 지역 별 맘카페, 밴쿠버 우밴유, 그리고 기타 등등 페북그룹 정도가 있다고 알고 있다.

 

현재 나는 위에 언급한 곳들이 아닌 Kanadian.me라는 곳에서 활동 중인데, 익명이지만 회원 모두들 엄청난 예의를 장착하신 분들로.. 자기소개 및 댓글 작성을 하신걸 보면 정말 똑똑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인 것 같다.

 

구글에 치면 이렇게 영어로 친절한 사람들만 들어오라고 써있다 ㅋㅋㅋㅋㅋ 참고로 www. 는 넣지 않는다.
지난 한달 간 인기글 순위. 사이드 허슬, 책 독후감, 코로나 백신, 가상화폐 등의 다양한 글들이 있다.

잡담도 많이 올라오지만 연령대가 20대 후반~30대 후반인 만큼, working professional 위주이고 때문에 재테크 관련 글들의 화력이 세다. 대부분 1.5세인 듯. 수학 박사, 공학 박사, 물리학 박사, 정치학 박사(..) 분들이 꽤 진지하게 활동하셔서 너드 카테고리도 따로 있고, 토론도 많이 오가며 주식 투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엿보는 것도 쏠쏠하다 (전반적으로 다들 좀 너디하신 듯.. 물론 아주 좋은 의미이다 ㅋㅋ)

 

이런 분들이 보통 SNS에서조차 찾기 희귀한 hidden gem들이신데, 이곳에서는 꽤나 목소리를 높히고 계신 것 같다. 악플 반말없는 청정 교민 커뮤니티는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ㅋㅋㅋㅋ 그리고 초청을 통해 가입된 소규모 회원들과 나름 끈끈한 내적친분을 쌓을 수 있어서(?) 약 반년 동안 아주 잘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이다.

 

아무래도 운영진의 승인이 필요한 커뮤니티인지라, 회원수 또는 업뎃 수가 폭발적이지는 않으나 나름 캐나다 주류 사회에서 잘 자리잡은 교민들이 서로 으쌰 으쌰하는 건설적인 분위기라 가입만 할 수 있다면 강추한다. 내가 대학생 때 이렇게 쉽게 young professional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면... ㅠㅋㅋ

 

여기 보면 진짜 다들 너무 열심히 살고 똑똑하다.. 각자 전문분야가 있어서 많은 정보 교류하고 지적인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질문을 하면 진짜 차근 차근 인내심을 갖고 답변을 해주신다들.. (거의 에세이 수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악플러 어그로꾼 청정지역이다.

 

미가입자가 링크를 통해 들어가면 가입 신청을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승인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인 찬스(!)가 있어서 댓글에 자기소개, 가입하고픈 동기?를 남겨주시면 초기 회원인 제가 영자님께 초대장을 받아드릴 수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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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로 찍은 사진 주의요망-

나는 지난 2015년 6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9월부터 북경대 국제관계(정치외교)학 영어과정 석사로 와있다. 런던 정경대와 복수학위 2년제 프로그램이라 내년에는 영국으로 떠날 예정. 현재는 이따금씩 중국어 기초수준인 내가 이 땅에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신세를 한탄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중이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북경에 갓 도착해서 북경대 입학부터 9월 29일인 나의 생일까지 처음 한달간을 휴대폰으로 찍은 발사진이기 때문에 때때로 수평이 맞지 않거나 사진이 많이 좋지 못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려요


아쉽게도 북경대를 위주로 남에게 보여 줄 만한 사진을 찍은 적은 없어서... 예를 들면 유명한 서문이랄지, 내가 맨날 드나니는 동남문이랄지. 북대 건물 사진은 별로 없어요 죄송해요ㅋㅋ.. 앞으로 올리겠습니당.



이때는 북경대 유학생들 오리엔테이션 때. 북대 안에 엄청 화려한 호텔같은 곳이 있는데 아마 학술회나 연구회, 설명회 같은 곳을 위해 마련된 듯? 역시나 여타 서방국가들의 호텔 분위기라던지 인테리어와는 매우 다른 곳이었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서 아쉽.. 아마 8~90년대 홍콩 영화에 나올 법한 호화스런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라나? 흠...


아무튼 이 날, 북대에서 유학생들을 위해 자체제작 한 영상을 감상하고propaganda - 북뽕 장학금에 대한 설명을 들었었나, 하여간 그랬던 것 같다.


웃겼던게 영상 중 "북대의 학식" 해서 엄청 공을들이고 잘 만든 영상이 있었는데, "우리 북대 학생들은 아침에는 이곳 식당에 가서 뭘 먹고~ 점심 저녁 간식 다 매우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답니다 북대 최고!!!" 그런 느낌이었지만 영상이 끝난 후 사회자가 "영상에서 소개 된 식당들 중 몇몇 곳은 문을 닫았으니 여러분은 못가요."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학식은 선택이었는데 100% 중국어로 한다길래 가고는 싶었지만 너무 피곤했어서 포기... 아닌가? 입학식 안가고 천안문 다녀왔던가? ㅋㅋㅋㅋ 기억이 가물가물


아래는 현재 체육관으로 쓰고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건설 한 운동장. 이곳에서 입학 등록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현재 나의 gym이 있는 곳이기도 한... (중국에 와서 손에 꼽을 정도로 운동을 했다는게 함정)


하여간 2008년이 벌써 8년 쨰라니, 세월 참 빠르다. 실시간으로 TV중계를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6년이 되고 올해 또 올림픽이 열리는구나 ㅠㅠ


아래 사진들은 날씨 좋고 하늘 푸르짱짱했던 9월의 어느 날, 늦잠 자서 허겁지겁 잠옷으로 입는 티셔츠 (한 때는 외출복) 고대로 걸치고 아침수업에 갔다가 수업 같이 듣는 룸메한테 놀림당하고 (언니 그거 왜 입고 왔어요?) 안경 끼고 모자쓰고 눈 팅팅 붓고 하여간 총체적난국이었던 그 날, 날씨가 너무 억울 할 정도로 좋아서 끝나고 커피 한잔 픽업해서 혼자 호수를 산책했었을 때 찍은 사진들.



내가 알기로는 아빠 부시 대통령이 북대에 기부한 돈으로 설립되었다고 지어진 이름 "보야탑"이라는 탑인데, 아닐 수도 있으니 don't quote on me...

부시 대통령이 기부 한 돈으로 설립되었다기엔, 지금까지 내가 만난 북대 학생들은 모두 그 사실을 몰랐다..; 교수님마저 "미국인" 이 기부했다고 했지 "부시 대통령"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는데, 중국에 많은 애착이 있었던 아빠 부시 대통령에 대해 학부 때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 내가 그냥 나 혼자 그렇게 믿는건지도 -_-;;;


뭐, 미국에 부시라는 이름은 많으니까. 엊그제 내가 눈 빠져라 읽었던 중국-대만 양안관계에 대한 저자도 부시부시부시! 부시였다고! 





북미의 청량하고 맑은 물색깔(?) 보다는 역시 좀 녹조 낀 느낌이지만 그래서 연꽃이 있고 동양의 미가 서려있는거겠지. 캐나다 살면서 저렇게 우람한 소나무는 본 적이 없었는데, 뭔가 동식물들이 다르니까 내가 진짜 캐나다를 벗어나 중국에 온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대만 배낭여행 할 때 엄청 커다란 페리카나????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생긴 새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앞을 훠이훠이 날아갔을 때의 그런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


아래는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 기숙사, 중관신원 (中关新园). 신식건물인데다가 호텔과 겸용이어서 (물론 기숙사건물과 호텔은 나뉘어져 있다) 시설도 좋고 학교와는 육고 하나 건너는 걸어서 5분 거리이지만 북경 온지 이틀만에 나에게 빅엿을 주려고 했던 건 안비밀. 나중에 이 이야기에 대해서 또 써야지 원


북대 중관신원 처음 들어가시는 분들 모두 조심하세요~




 



많고 많은 학식당에서 먹은 많고 많은 학식들 중에 학기 초에 먹은 것들. 현재는 그냥 면식부 빠순이. 쏸라펀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답니다. 내 몸에 쏸라펀 고추기름 흐를 듯..... 북대 학식에 대해서도 다음에 포스트 할게요!



 



삐기에게 잡혀서 닥터드레 강매당할 뻔한 중관촌 방문, 천안문 방문 기타 등등의 여정을 거치고 9월 29일!! 그새 사귄 친구들에게 깜짝 자정케이크 선물을 받고 새벽 세시까지 냠냠하고 아직도 살을 못 빼고 있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캐서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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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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