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왜 역삼동에서 묵었냐 물으신다면..

 

역삼이 교통 편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세뇌당해서..? (내 친구들 한국가면 다 역삼 근처에 있음)

 

왜 역삼 트리아 호텔에 묵었냐 물신다면

 

바로 전날 부산 솜다집에서 만만하게 결제할 수 있는 역삼 숙소가 이곳이었어서..?

 

한 마디로, 별 이유는 없었다 -_-ㅋㅋ 나는 공항 가기 전 내 한 몸 뉘일 안전하고 교통이 용이한 숙소면 뭐든 만사 ok였다. 지도상 역삼역이랑 가까워 보였으며, 여차피 탈 마음 없었지만 공항 리무진버스 정류장과도 가까워보였다.

 

📍 Hotel Tria (트리아 호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33길 16

 

출처: 트리아 호텔 triahotel.co.kr

 

나는 아래 영수증과 같이 익스피디아를 통해 예약했고, 스탠다드 A룸 1인 1박 기준 캐나다 달러로 총 $60.33을 지불했다. 이 당시 캐나다 달러 대비 한국 원이 1:1이었으니 (개꿀;) 1박 6만원 꼴이었던 셈이다.

 

 

역삼 호텔 트리아의 장점은 1. 근처 편의 시설, 지하철역 등 탄탄한 인프라와 2.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아래 사진에서도 보여지겠지만 실내 규모가 상당하다.

 

단점을 꼽자면:

- 택시타고 가면 기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위치와 (좁디 좁은 언덕배기를 좀 올라야 도달할 수 있다. 차 한대만 일방통행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좁은 언덕을 지나야 하는데, 이 때 홍해처럼 갈라야 하는 K-직장인 무리의 출현은 나같은 외국인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 그닥 서비스라 할 것 없는 서비스

- 그리고 아래 사진에 보여지다시피 노후된 설비와 조금 충격적이었던 위생상태이다. 뇌피셜 풀가동 하건데, 이곳은 본래 낡은 모텔이었으며 (요즘 용적률이 이렇게 나올 수가 없지) 그냥 뚝딱뚝딱 겉만 수리해서 운영하는 듯

 

 

뭔가 휑~함이 느껴지는 로비

 

왜인진 모르겠는데 건물 내부가 정직한 정사각형꼴이 아니다. 공간이 좀 막 미로같이 잘라져 있음

 

이 건물을 수리하셨을 당시엔 모던함을 지향하셨으리라 느껴지는 간접조명과 그레이톤 인테리어(?)..

 

커피머신이랑 정수기 같은거 있는데 나는 건들지 않았다..

 

 

보이시나요? 정직하게 잘라지지 못한 이 내부 ㅋㅋㅋ 복도가 삐뚤빼뚤이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삐뚤빼뚤한 내부

 

참으로 미스테리하다

 

현관 사이즈가 커서 내 32인치 가방 그냥 쟁여두기 너무나 용이했음.. 그저 1박에 6만원 하는 제일 기본방일 뿐인데 나름 복도 있는거 보소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꺾으면(?) 보이는 삐뚤빼뚤한 풍경 ㅋㅋ

 

 

침대도 시원시원하니, 이곳의 방사이즈는 만족

 

 

침대 헤드를 식탁 및 책상으로 써 공간활용 했다. 나름 의자도 있고, 바로 옆에 냉장고도 있음

 

뒷편은 창가인데, 뷰는 그냥 공사판이니 패스. 다닥다닥 붙은 건물이 공사 중이기까지 해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다. 슬라이딩 도어로 열었다 닫았다 가능

 

 

냉장고 맞은편 책상. 여기에 무려

 

 

옛 중국집에서 사용했을 법한 비닐 메뉴판이 있는데 아주 살짝 의심이 가는 마사지샵들의 연락처가 한 가득이다. 부디 건전업소이기를.. 🙏

 

 

여전히 그레이톤의 쉬크하고 모던하지만 삐뚤빼뚤한 화장실

 

사이즈 하나는 정말 잘빠졌다.. ㅋㅋ 과장 많이 해서 어린 애들이 뛰어다니고 놀아도 될 정도;

 

하지만 그리 탐탁치 않은 위생상태가 눈에 띈다. 나 예민보스 아니고 오히려 덤덤충에 가까운데 좀 경악했음. 호텔이라기 보다 모텔 수준이 아닐까 싶은 상태

 

 

우그러진 장판.. ㅎ

 

이 외에도 청소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눈높이에서 싸악 보면 곳곳에 (이를테면 책상이라던지) 아주 곱게 앉은 하얀 먼지들을 확인할 수 있다. 걸레질 안하나보다; 조금 깨름칙했지만 그냥 하루 자는거라.. 그러려니 했다;

 

총평을 하자면,

 

노후된 설비, 삐뚤빼뚤 내부, 우그러진 장판, 전무하다 싶은 서비스, 휑한 로비 및 언덕배기는 역삼동 1박 6만원에 매우매우 눈감아 줄 수 있는 부분이나,

 

청소가 도대체 어떻게 되는지 오리무중인 곳이라.. 적극 추천은 어렵다 -_-; 먼지 알레르기가 있으시거나 기관지 약한 분들은 모쪼록 피하시길..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치안은 문제 없었고, 여자 혼자 묵기에 위험 1도 없다고 느꼈다.

 


 

다음 날 아침 9시 즈음, 은행 여는 시간에 맞춰 볼일 보러 튀어나갔는데 청소하시는 분이 복도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놔서 추웠다. 비상구/계단문 활짝 열어놓고 창문 다 제껴놓고 청소 중이었는데 청소 도구들도 이리저리 노출되어 있고, 그냥 줠라 추웠다. 운영방식은 호텔이 아니라 걍 모텔이라고 보면 편하다 (근데 이 가격에 뭘 더 바래..)

 

 

현금 남아서 아빠 통장에 무통장입금 할라 했는데 전화 상담 때는 백 만원 이상 입금 가능 하다면서요.. 왜 백 만원 밖에 못받는다 해요 우리은행 -_-

 

 

꼴랑 백 만원 입금하고 근처 Hammers Coffee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뽑아서 빠바 대추빵이랑 아침식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5번째 미사일 도발이라니~~

 

 

 

해머스미스 커피

 

알고보니 여기 근처 블루보틀 있던데 알았으면 갔을텐데 아까비 ㅋㅋ 그래도 여기 아메리카노 맛있다.

 

 

체크아웃 전, 자가키트로 코로나 검사 한번 하고 공항으로 갑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서울 와서 역삼역 근처 숙소 체크인 후 바로 튀어나가게 된 저녁식사 자리 라비옥.

 

한국에서 지내는 내내 너무 잘 먹어서 저녁식사 생각은 개미 눈꼽만큼도 없었으나.. 그래도 내가 인복이 있는건지 한국 떠나기 전 꼭꼭 식사 대접해주고 싶으시단 분이 계셔서 숙소 근처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 라비옥

강남구 테헤란로25길 42

 

 

 

정감가던 무궁화 사인 모범음식점.. ㅎ

 

 

바로 전날 내 역삼 스테이가 정해졌기에 대접해주시는 분께서 근처 맛집을 급 찾아보게 되셔서 예약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이미 오셔서 웨이팅 중이셨는데, 정말 장장 한 시간은 기다린 듯.. 경기 어렵다더니 끊어지지 않는 발길이 정말 감탄만 자아낼 뿐 -_-..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역삼동 회식 맛집인듯 했고, 와인 한 잔씩 들고 데이트 하는 남녀도 몇 커플 보였으며 외국인들도 보였다. 역삼 근처 외국인 접대하기에 이름난 곳이 아닐까 싶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졌는데 사장님이 물 한 잔 떠주시고 계속 오셔서 체크인 해주시긴 했다.

 

 

라비옥의 라비 뜻은 LA 갈비의 "라"와 갈비 "비"자라고.. ㅋㅋ 때문에 주메뉴는 LA 구이로 이루어져 있다. 한우는 아니고, 미국산 갈비이다.

 

 

한식 메뉴판이 이렇게 감성적이라니

 

ㅋㅋㅋ

 

 

가스버너 갑툭튀 해서 놀람

 

 

직장인을 타겟하는 점심 메뉴도 있는데,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숯불 LA 갈비덮밥이 단돈 만 원도 하지 않는다니.. 역삼 직장인이었으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었을 메뉴이다 ㅋㅋ

 

 

하우스 와인이 5불이라니

아무리 하우스라도 너무 저렴한거 아닌가 ㅋㅋㅋㅋㅋ

 

내 기억에 우리는 눈꽃 진갈비 2인분 시키고, 오래 기다렸다고 얼큰 된장 술밥 서비스를 받았다. 아래는 고기를 주문하면 나오는 기본찬.

 

 

새콤하게 무친 상추 샐러드, 물김치, 무말랭이, 양파 장아찌, 아마도 감자마요샐러드, 마늘쫑 짱아찌,부추김치 그리고 쌈장을 비롯한 찍어먹는 각종 장들.

 

 

직접 오셔서 갈비도 구워주시고 토치도 해주시는데, 창고43 이야기를 하니 이렇게 직접 해주는 곳 창고 이 외 당신들 정도 뿐이 없을 것이라 말씀하신다. 내가 창고43 얘기를 해서 좀 놀라워하셨음.. (?)

 

창고와 다르게, 이곳에서는 평범하게 가위로 고기 잘라주심..

 

 

고기 다 먹고 서비스로 받은 된장 술밥은 그냥 된장찌개에 밥 넣은 맛

 

술밥이 도대체 뭐지.. 했는데, 최근 고깃집 방문하는 유튜버들 영상 몇 개 보니 감 잡았다. 그냥 찌개에 밥 넣은거 술밥이라고 하는 듯 -ㅛ-ㅋㅋ 아마 해장하는데 유래해서 이런 이름이 탄생한 것 아닌지 뇌피셜 돌려본다..

 

 

이렇게 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짝짝짝 👏 바쁘신 와중에도 한국 뜨기 전 소고기 한번 먹이겠다고 불러주신 지인분 감사합니다 (_ _)

 

전반적으로 영하고 트렌디한 가게였고, 부담없이 외국인 데려오기 좋은 곳이었다. 점심메뉴가 저렴하기에 내가 역삼 직장인이었다면 호기심에 재방문 했을 곳.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이지 선선하고 기분 좋은 가을 밤이었다. 날씨 하나만큼은 최고인 출장이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