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작성하는 내 첫 르크루제 구입 후기.

 

2022년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춰 온라인으로 주문하였고, 시간에 맞춰 잘 도착했으나 아쉽게도 뽑기(?)가 잘못되었던 것인지 ㅠㅠ 우려가 될만한 기포자국이 발견되었다.

 

구글 코리아에서도, 네이버에서도 르크루제 기포자국에 대해 딱히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없었기에, 내가 영미권 쓰레드와 구글 프랑스에까지 가서 관련 정보를 박박 긁어모음.. 그리고 르크루제 캐나다 고객센터에 연락해 조언을 구한 후, 드디어 오늘 교환을 위한 반품처리까지 다 시켰다.

 

 

위 사진은 내가 구매한 르쿠르제 신상 보타니크 컬렉션 중 하나인 아티초크 색상 6.2L 쉘로우 라운드 프렌치 오븐. 5-6인분의 아주 넉넉한 사이즈이며, 현재 르크루제 캐나다 공홈에서 $570에 절찬리 판매 중이다. 르크루제 코리아 공홈을 확인해보니,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은 듯..?

 

 

온라인에서 봤을 때는 색이 너무 칙칙한 것 같기도 해 갈등 때렸으나

 

 

매장에 직접 방문해 실물을 확인하고, 그 영롱하고 고급진 색상에 맴을 빼앗겨버림. 질리지도 않고 은은하게,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뽕뽑을 수 있는 비쥬얼

 

내가 원하던 6.2L(6.75 쿼트)짜리 모델은 매장에서 스페셜 오더해야 한대서 재고가 있던 르크루제 캐나다 공홈을 통해 온라인 주문을 했다.

 

 

그리고 도착한 나의 첫 르크루제 무쇠주물 프렌치 오븐.. 너무나 꼼꼼히 배송이 잘 왔던 덕에 언박싱 할 때는 만족했으나, 안타깝게도 오븐 내부에서 아래와 같은 기포자국이 발견되었다.

 

 

위 사진과 같이 기포자국이 세 개나 발견되었는데, 아래 두 자국은 연필심을 찍어놓은 것처럼 그냥 그럴 수 있다 쳐도, 첫번째 기포자국은 안쪽 주물까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만큼 깊게 패여있던지라 우려가 되었다.

 

대충 검색해보니 르크루제 무쇠주물 제품들은 100% 핸드메이드인지라 이런 부분이 불량사유는 되지 않는다는데, 그래도 인터넷 상에서의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영미권 주부들의 쓰레드가 핫했음 (레딧 등):

 

- 저 작은 구멍은 사용할 수록 점점 더 커질 수 있음

- 르크루제에서 저 구멍에 대한 의의를 제기하니 환불을 거부했다

- 워런티 혹은 A/S를 요구하니 거부당했다

- 하나에 몇 십만원 짜리 냄비 하나 구입하는데 당연히 흠 없는 제품을 원하지, 누가 구멍난 제품을 원하겠느냐

 

등등의 경험담 및 의견

 

 

레딧 르크루제 게시판에 보면 이렇게나 많은 구멍, 혹은 기포자국에 관한 질문이 올라와있다. 참고로 이 기포자국은 영어로 핀홀(pin hole)이라 불림..

 

이 중 기포자국에 대한 레딧 르크루제 쓰레드의 몇 가지 코멘트를 소개하자면:

 

괜찮다파👌 :

 

"르크루제는 기포자국에 대한 워런티를 해주지 않을거야. 기포자국은 구매했을 때부터 있었을 것이고, 이건 자주 있는 일이야. 만약 기포자국이 신경쓰이면 그냥 쓰기 전에 확인하고 교환하는게 가장 좋지. 참고로 기포자국 때문에 녹이 슬거나, 제품 수명이 줄거나 그러진 않아."

 

"기포자국은 에나멜 무쇠주물 냄비에 자주 보이는 현상이야. 만약 기포자국이 불량사유라 다 환불시켜줘야 한다면 르크루제는 망할 걸."

 

"걱정할 필요 없어. 르쿠르제 에나멜 코팅은 어차피 여러 겹의 에나멜로 만들어져 있어. 그리고 사람이 만드는거니까 각각의 제품이 다 똑같을 순 없고, 불완전한게 당연한거야"

 

"르크루제 제품은 상품으로 나가기 전 15명의 품질관리 직원들이 각각 체크하고 괜찮은 것만 내보낸다구."

 

"이래서 나는 항상 윌리엄스 소노마같은 소매 브랜드에서 르크루제를 구입하려 해. 이런 매장들은 교환이나 반품할 때 까다롭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르크루제 직영 매장이나 공홈은 교환 및 환불 사유에 대해 까다로울 수 있거든. 개인적으로 기포자국이 제품에 별 영향을 주진 않지만, 혹시 걱정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르크루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보도록 해봐. 영상에 보여지듯, 프라이머가 여러 겹으로 덧대어져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걸러라파⛔:

 

"이래서 내가 온라인에서는 절대 주물냄비를 사지 않지.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데려오는 것을 추천해."

 

"저 구멍 혹여나 고온에 노출되거나 행여 냄비를 태우거나 하면 대박 커질걸 ㅋㅋ"

 

"몇 십만원 짜리 냄비 하나 사는데 흠 없는 제품을 원하는건 당연한거 아니야?"

 

결론적으로,

르크루제의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기포자국 같은 "불완전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제품 제조 과정을 들여다 보았을 때 향후 냄비 관리만 잘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굳어졌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용 전이고, 또 첫번째 기포자국이 너무 깊이, 안쪽 무쇠주물이 보일 정도로 파져있었기에 르크루제 고객센터에 한번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만일 고객센터에서 괜찮다고 한다면 그냥 쓰되 이메일 질문과 답변을 만에 하나 나중, 구멍으로 인한 워런티를 클레임해야 할 때 증거로 쓰기 위해.

 

  • 참고로 상단 레딧 댓글 중 한 명이 언급했듯, 르크루제 (최소 캐나다/미국) 교환 및 반품은 꽤나 까다롭다. 교환 및 반품 사유를 먼저 적어내고 본사 "허가"를 받는 절차를 걸쳐야 하는데 -_- 이는 새 제품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은 매장으로 가져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 중간에 르크루제 매장에도 다시 들러 디피된 제품들을 보니, 용량이 커다란 제품들 위주로 기포자국이 하나 정도씩은 발견 되었으나, 내가 걸린 기포자국만큼 무쇠가 보일만큼 깊은 자국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래는 르크루제 본사에 보낸 내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답변 받는데 하루 걸림):

 

Q:

 

"내가 주문한 제품에 에나멜 코팅 아래 무쇠주물이 보일만큼의 깊은 핀홀을 발견해 문의드립니다. 두 개 정도의 핀홀이 또 있지만 걱정할만큼은 아니라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르크루제의 모든 제품이 유니크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국물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 등을 할 때 국물 혹은 세제 등의 이물질이 핀홀을 통해 주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걱정됩니다. 만약 이러한 이물질이 에나멜 코팅과 무쇠주물 사이에 들어가 완전히 마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죠? 그런 경우, 향후 교환할 수 있나요? 만약 녹이 슬 경우, 워런티 포함 사항이 되나요? 만에 하나 이 구멍으로 인해 녹이 슨다면, 에나멜 코팅과 무쇠주물 사이 일어난 일이라면 내가 알 수 없을텐데, 그런 경우는 원치 않습니다."

 

르쿠르제 본사 답변:

 

With all the international safety regulations met, the small imperfections such as pin holes are not harmful and your product can be used with no problems. Most imperfections fall into the 2% of minor anomalies that are not considered defects. These anomalies are considered a reflection of Le Creuset's unique crafted nature. It is not uncommon for Le Creuset pieces to have tiny cosmetic flaws since no two pieces are identical.

Nonetheless, we would be happy to exchange this item for you.

 

내용인 즉슨,

 

핀홀과 같은 작은 "불완전함"은 국제안전규정에 의거하자면 전혀 해롭지 않고, 기능에 문제가 되지도 않음. 하지만 교환처리 해주겠음. 르크루제 부담 택포!

 

ㅋㅋㅋㅋㅋㅋ

 

이 글을 요약하자면,

 

  • 르크루제 기포자국이나 볼록 튀어나온 부분 등은 여타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그렇듯, 사람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불량으로 취급되지 않으며 교환 및 반품 사유가 되기 어려움.
  • 하지만 그것도 정도의 차이이지, 무쇠주물이 보일만큼의 깊은 기포자국은 찜찜한 것이 소비자 마음.
  • 사용 후 교환 및 반품은 거의 불가능하니, 꼭 사용 전 꼼꼼히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 혹은 교환 / 환불처리 할 것을 추천.
  • 이에 관해, 르크루제 공홈은 교환 / 반품에 대한 규정이 까다로워 웬만하면 윌리엄스 소노마 같은 소매업 매장들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
  • 웬만하면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제품을 데려오는 것을 추천.

 

르크루제 기포자국 때문에 갸웃거릴 일이 생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다음에는 기포자국 없는 쌔삥 언박싱 및 르크루제 vs. 스타우브 비교분석 글, 그리고 요리글로 돌아오길 바라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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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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