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스패니쉬 식민도시, 바야돌리드(Valladolid).

 

16세기 당시 스페인 (카스티야 왕국) 수도 바야돌리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스패니쉬 식민도시이다. 좀 더 이르지만 같은 16세기 세워진 쿠바의 아바나와 닮았다는 평이 있는 듯. 방문해보니 실제로 쿠바와 느낌이 비슷했다. 물론 아바나보다는 더 아기자기한 소도시의 맛이 있다.

 

유카탄 지방의 동부지방에 있는 바야돌리드는 치첸 이트사에서 동쪽으로 40km, 칸쿤에서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으로 치첸 이트사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유카탄 지방에서 손꼽히는 도시였나본데, 2020년 기준 인구 약 5만 6천 명의 작은 관광도시이다. 본래 Zaci라 쓰고 [사키]라 읽는 마야 도시였는데, 1545년 스페인이 침공하면서 식민도시가 되었다. 마야도시를 허물고 거기서 나온 돌을 재활용했다고.. 이듬 해 마야인들이 저항운동(=독립운동)을 벌였으나 이를 계기로 바야돌리드 주둔 스페인 군대만 확대되었다.

 

 

1705년 또 한번 이러한 저항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마야인들은 또 한번 스페인의 군홧발에 제압당한다. 이 때 바야돌리드 성당이 철거되었는데, 새로 지어진 성당이 지금까지 건재한 사진 속 성당이다. 여타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 성당 중심의 광장이 도시의 중심부 역할을 한다.

 

무려 19세기 중반까지 이곳에서 마야인들과 스패니쉬는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다.

 

우리나라의 35년 아픈 역사가 있어서 더 공감가는 부분도 있는데, 무려 300년 넘도록 저항운동을 한 정신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요즘은 정치적으로 마야인들 같은 소수민족들이 멕시코 안에서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살아갈지 궁금..

※여기서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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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돌리드는 아주 잠깐 둘러봤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이드 알란이 저기가 바로 멕시코의 스타벅스! 저기가 바로 멕시코의~~ 하면서 여러 가게 오며가며 소개시켜 줬는데, 나에게 별 감흥은 없었다.

 

알란이 여기서 츄러스 먹으라고 그랬는데 그것도 그닥 땡기지 않아서 그냥 공원에 앉아있었다. 더웠다 -_-

 

 

유카탄 반도 곳곳에 보이는 저 연인의자는 심술궂은 여자쪽 아버지의 트릭으로 만들어졌다고 함. 자기 딸이랑 딸내미 남친이랑 스킨십 못하게 만든다고 ㅋㅋ

 

 

광장 입구 안내판

 

 

마야도시, 사키 (Zaci)

 

고전후 시대(기원후 1000년부터 1541년 사이), 마야 지도자들은 치첸 이트사의 영향력을 영구히 보존하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1441년 치첸 이트사의 파괴라는 결과를 맞게된다. 반도는 16개의 독립적인 주로 쪼개지고, 그 중 11주가 유카탄에 있었다. 역사학자들은 오늘 날의 바야돌리드, 마야도시 Zaci가 마야인들에 신적 존재로 추앙받은 족장 Ah Sacihual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Zaci 중심에 있던 메인 피라미드는 현재 파괴되었는데, 이 피라미드가 바로 Ah Sacihual 족장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기타 더 작은 피라미드들과 작은 신당들의 돌은 바야돌리드의 성당과 주택들을 짓기위해 쓰여졌다.

 

 

광장 중심에 위치한 분수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되던 퍼포먼스

 

마야... 문화 재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레오파드 모양의 북치는 분 코스튬이 재규어 아닐까 싶다.

 

 

이 풍경, 이 파스텔 갬성, 다 쿠바 맞는데

 

사람들이 모두 마야의 후손이다.

 

 

바야돌리드 만남의 장소같음 ㅋㅋ 식당이랑 보석상, 환전소, 기념품샵이 한데 모여있다. 특이한게 여기 HSBC 지점 있음 -_-;;;;

 

 

타코랑 엠파나다는 정말 어딜가나 있고

 

 

처음에 알란이 마야사람들 목 없다고 놀릴(?) 때 당황스러웠는데 진짜 이렇게 보니까 신체적 특징은 특징이다.. 북쪽에 어디 동무 닮으심

 

 

하늘이 맑게 개었었다면 더 빛을 봤을 붉은 페인트들

 

한 바퀴 둘러보고 버스에 다시 도착했는데, 우리 버스가 도착했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몰려왔다.

 

진짜 시장통 처럼 북적북적 거리는데 마스크 아무도 안써서 ㅋㅋ 정말 별세계다 싶었다. 나 모르는 새 코로나가 끝났나? -_-

 

버스 창밖을 바라보는데 꼬마 여자애가 힘들게 광고 팻말을 들고있었다.

 

 

동일 소녀인데 광고팻말이 여러 개 됐다. 앞, 뒤로도 홍보하는 여행사가 달랐고 뭔가 n잡 뛰는 것 같았음.

 

 

귀엽게 생긴 어린 꼬마였는데 알바 아니고 시급 받는 사장님 딸이길 -_-

 

암튼

 

이렇게 나홀로 3일 째 치첸 이트사 / 인근 세노테 / 바야돌리드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버스에 올라타서 한숨 쿨쿨 자고 일어나니 알란이 이제 버스 갈아타야될 때가 되었다며 깨웠다.

 

기분 좋게 팁 두둑히 주고, 아침에 뵈었던 할아버지 기사님 차로 다시 올라탔다. 점심에 나한테 말을 건 현지인 짬밥 남자애 둘은 타지 않았고, 불가리아 커플만 탔다.

 

불가리아 커플이 할아버지한테 스페인어 좀 쓰려고 막 하자 할아버지가 너네 스페인어는 포루투갈어 같다며 면박줬다 -_-ㅋㅋㅋ

 

 

봉고차 안에서 구몬을 발견. 멕시코에까지 마수가 뻗혀있는 구몬이다...

 

리조트로 돌아가니 저녁 8시 즈음 되었을라나? 밖은 이미 새까맸다.

 

돌바닥이 축축하고 나뭇잎이 다 젖어있는걸 보니, 이곳은 비가 왔었나보다. 나는 투어 내내 비를 맞진 않았는데, 다행이었다.

 

리조트에 도착해서 와이파이가 연결되자마자 그 동안 밀린 카톡 메세지가 무더기로 쏟아졌는데, 동생이 엄마아빠가 연락 안되서 화가났으니 답을 하라는 메세지부터, 결국 동생이 남친몬한테 전화를 해야했다, 어쩌구저쩌구 했다는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내가 하루종일 인터넷 없이 어디 간다고 말을 안했던 것 ㅡㅅㅡ

 

아니 나는 당연히 엄마아빠가 걱정 안할 줄 알았지 (울 엄빠는 익히 내가 2013년 태국 가서 연락 끊겼을 때 걱정 1도 안하셨던 전적이 있음)

 

아무튼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핸드폰만 부숴먹었다 뿐이지 잘 먹고 잘 놀다왔고 또 안전하게 잘 돌아옴. 도착하자마자 남친 회사 공동창업자 부부랑 저녁먹고 바로 곯아떨어짐. 기나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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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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