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21일을 끝으로 학기초에 최악의 헬윅이라 지정했던 한주가 비로소 끝이났다. 이렇게 내 학부생활 마지막 IR 페이퍼가 끝이나고 나는 이제 앞으로 두개나 더 남은 심리 페이퍼를 써야하지만 내가 얼마나 IR (국제관계/정치외교학)이라는 전공에 자부심과 매력을 느끼는지 깨닫게 해준 한주여서 너무 감사하다. 이틀 내리 총 만자가 넘는 페이퍼들을 내면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웃으면서 밤을 지새울 수 있었다는 건 그만큼 내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IR을 좋아해서인듯 하다.


1학년 처음 입학했을 때 도무지 관심이 없던 15세기부터의 유럽 역사를 배우면서 정말 내가 뭘배우는건지 왜 여기온건지 회의감이 들 때가 많았지만 역시 학년이 올라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더욱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서 지금은 심리와 함께 복수전공을 하지 말고 스페셜리스트로 쭉 밀고나갔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까지한다.

처음 1학년 때 7장 페이퍼도 하기 싫어서 억지로 간신히 데드라인에 맞췄던 애가 지금은 20장 페이퍼 거뜬히 쓰면서 학년이 올라갈 수록 교수들과 TA들에게 너 글 잘쓴다는 말을 들어온 것 만으로도 대학 4년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시험을 위해서는 절대절대 밤 안새고 케세라세라 어떻게든 주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겠지 변명하는 내가 에세이를 위해서는 이틀 삼일 밤새고 더 보충할 것 없나 뜷어져라 계속 보고 에디팅하고 애정을 쏟는 것 자체가 정말 하늘도 놀라고 땅도 놀랄 일이다.

내 수준에 있어서 글쓰는 것의 매력은 완전할 수 없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때문에 많이 아쉽고 또 사랑스럽다. 쓰면 쓸수록 리서치 하면 더 리서치 할 수록 더 리서치 할게 늘어나고 무지해지는 느낌이 너무 매력적이라 힘든 와중에도 글 쓰는 것을 원망하거나 대충 할 수가 없다.


아직 페이퍼가 두개나 더 남아있지만 난 할 수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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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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