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버 취미 중 하나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하루의 끝에 느긋한 음악을 들으며 그 날의 지출을 정리하고,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기록, 분석하고, 미래의 예산을 짜는 행위들이 나에게 소확행을 준다. 남들에게는 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이 알아서 해주는, 매우 manual하고도 비생산적인 행위라 비춰질 수 있겠으나 ㅋㅋ 나는 내가 딱딱 엑셀 파일에 입력해서 1센트까지 확실하게 계산이 딱 떨어질 때의 그 쾌감이 좋은걸ㅋㅋㅋㅋ (의외로 회계 쪽이 적성이었을라나..?) 또 돈이 어디로 나가는 지를 분석하면 내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아래는 직장 동료가 요청해 보내준 나의 2년 된 하와이 여행 지출 내역서. 누군가에게 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공유합니당~

모두 캐나다 달러이다.

기간: 2019년 9월 27일 - 10월 7일 (11일)

여행의 띰(Theme): 효도여행 / 내 생일기념 / 친구 결혼식 참석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했다. 내가 토론토에서 마우이로 날아가고, 부모님은 BC주에서 LA를 경유해 조인하셨다.

 

비행시간이 3-4시간 정도 붕 떠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간 동안 핸드폰 유심칩 구입하고, 스벅에서 현지인들이랑 노닥거리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은 꽤 낙후되었는데 (이곳이 과연 미국 공항인가..?), 유심칩을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자동차로 5분 정도 거리의 쇼핑몰에 들러야 했던 상황. 문제는 공항 택시는 비싸고.. 우버를 불러야 하는데 공항 내 와이파이는 초토화(..) 도저히 연결이 불가능한 지경이라 공항 내 스벅 와이파이에 연결. 다행히 스타벅스 와이파이는 제러너스하게도 공짜 와이파이셨다. 문제는 공짜 와이파이 잡아 우버를 불렀는데 우버 대기 구역에서는 또 와이파이가 끊기는 것.. 스벅과 150m~200m 정도의 거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스벅에서 우버를 부르고 차량의 인상착의(?)를 확인, 우버존으로 짐 질질 끌고 달려나가야 했던 기억이..

 

아무튼 이번 글 주제는 여행 경비 아끼는 법이 아닌데.

 

각설하고, 부모님과 조인해서 9월 27일 - 10월 4일, 8일 동안은 셋이 잼있게 놈. 부모님이랑 나는 서로 캐나다 양쪽 끄트머리에 살아서 거의 이산가족 상봉 수준이었음.

 

위 가계부에 보이는 비용은 모두 내가 지불한 것이며, 부모님이 지불한 비용은 따로 영어로 표시해 놓았다 (투어 하나, 차 렌트, 외식). 이 부분도 영수증으로 다 저장해 놓았으니 차차 올릴 예정이다.

 

항공과 숙박은 expedia.ca로 예약했다. 환율에 따라 가끔 expedia.com, expedia.co.uk 등 캐나다 밖 사이트에서 결제하면 이득이 때가 있다. 2017년 12월 영국 갔을 때가 그랬어서 그 때는 영국 익스피디아로 끊었는데, 이번엔 다 계산해봐도 캐나다 익스피디아가 가장 저렴해서 expedia.ca를 이용. 5월 달에 일찌감치 끊어서 왕복 티켓을 무려 500 캐나다 달러 대에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마침 캐나다에서 캐쉬 e-bate해주는 라쿠텐에서 익스피디아 결제에 6% 캐쉬백을 해줘서 여행 다녀오고 이것 저것 $200정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ㅋㅋㅋ 개이득 ㅋㅋ

 

숙소는 Marriott 계열인 Residence Inn Maui Wailea였는데, 아주 대만족 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 (오우 그런데 지금 검색해보니 몰몬교회에 $1억에 팔렸다고.. 그것도 어제..) 8일 간 3人이 조식 두둑하게 먹고, 수영하고 안에서 밥 해먹고 캐나다 달러로 $2,891(약 $360/일). 게다가 대박 꿀팁은 주위 더 등급 높은 Marriott 호텔 facility도 같이 쓸 수 있었다는 것 ㅎㅎ 숙소 내 키친이 구비되어 있는 Residence Inn 계열은 여행하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애용하고 싶다.

 

강추하는 마우이 와일레아 Residence Inn

 

부모님을 집에 보내드리고 나는 친구들과 조인했는데, 사실 애초에 마우이 여행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마우이 destination wedding 때문이었다. 캐네디언인 친구는 일본 신랑을 만나 결혼했는데, 일본 손님들도 다 부르려는 계획 하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의 중간이 어디일까.. 고심하다 하와이를 고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하와이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이 때의 숙박/렌트카 지출 비용은 나까지의 4인 총 지출 비용 나누기 4를 한 것이다. 외식과 장보기는 당연히 모두 따로 지불했다.

 

8일 간 부모님 두 분 모시고 관광 + 친구 결혼식 참석 및 친구 3명과 기타 액티비티, 외식 등의 총 비용은 $6,149.24였다. 여행 때는 피곤해서 가계부 정리를 미루다 토론토에 돌아와서 센트 단위까지 딱 떨어졌을 때의 그 쾌감이란 ㅋㅋ

 

개인적으로 부모님 두 분 모시고 쓸 거 다 쓰면서 돌아다녔는데, 꽤나 경제적이게 굉장히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달러로 환산하면 $5000도 안된다!!!

 

친구 결혼식에서 샴페인 잔을 들고 석양을 바라보는 연출컷 (나는 술을 안마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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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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