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지 않던 때 (불과 1년 전), 카페에 가면 항상 차이티라떼를 주문하곤 했었다. 차이티를 주문 한 것이 아니라 차이티라떼를 주문했는데, 스타벅스 용어로는 차이티미스토 정도가 되겠다.

 

터키에서도, 북미에서도, 여기저기서 차이라니 진정한 차이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만도다.

 

차이(chai)라는 단어는 중국의 "차茶"에서 유래된 단어로서 통칭 모든 차를 가르키는 단어라고 보면 된다.

 

터키에서는 Çay라고 부르고 인도 또는 동남아지역에서는 chai라고 부르는데, 덕분에 같은 단어에서 파생되었지만 나라별/지역별 특성에 따라 각각 종류와 향과 차이를 음미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터키의 차이는 말그대로 그냥 Engish Breakfast tea로서 영국의 대표적인 차이다. 우리는 술잔이라고 오해할 만한 조그마한 유리찻잔에 조금씩 담아 정말 물처럼 일상적으로 마시는데, 우유를 넣기도 하고 설탕을 넣기도 한다. 그랜드 바자르나 골목, 시장 구석구석 등 터키 현지바닥을 돌아다니다 보면 차이티를 아슬아슬하게 배달하는 남자아이라던지 아저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참고로 큰맘 먹고 터키에서 산 차이 찻잔세트를 우리집 여름동안 잠시 서블렛 들어온 사람들이 다 깨뜨려놓고는 달러스토아 소주잔으로 바꿔놓았다. 아마도 개념을 소주와 함께 훨훨 증발시켰나보다.

 

북미에서 마시는 차이티는 인도 차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대표적인 black tea와 인도만의 향신료 등을 섞어서 우려낸, 인도만의 이국적인 향이 있는 버젼이다. 계피나 cardamon 또는 인삼을 섞은 맛이라고 하면 상상이 갈까? 덕분에 어떻게 생각하면 상큼하기도, 잠시 인상이 찌뿌려지기도 하는 강한 향이 나는데, 보통은 찻잎을 우려야 하지만 상업용인 티백이나 농충액도 많이 나와있다. 보통 카페에서는 농축액을 쓰는데 그렇게 하면 맛이 더 깔끔하다. 차이티는 기본적으로 블랙티를 우린 물이기 때문에 카페인이 있는데, 농축액 중에서는 디카프 버젼도 나와있어서 더욱 용이하다.


 

차이의 향은 호박(pumpkin)과 궁합이 잘 맞아 펌프킨 차이 컵케잌이나 펌프킨 스파이스 차이티 라떼가 개발 되기도 하였다.


커피와 차이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Dirty Chai Tea Latte라는... 한마디로 "(에스프레소로) 더럽혀진 차이티라떼" 를 시키면 되는데, 마니아층이 꽤 있는 것을 보니 맛이 나쁘지 않은 듯하다. 물론 에스프레소에다가 비싼 차이 농충액을 섞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음료들보다 더 비싸다.

 

아이스 차이티도 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차이티는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작년 겨울, 내가 시키는거 기억해놨다가 차이티라떼가 아닌 차이티를 우리집 앞 로비까지 테이크아웃 해 온 친구가 생각난다.

"원래 먹는거야?" 하는 질문에 모르는 척 응~ 했었는데..

 

차이티 만들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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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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